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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르주 심농' 이란 프랑스어권 벨기에인 작가의 추리소설 시리즈.
생전에 약 400여 편의 책을 쓴 다작가이자 20여 편의 드라마와 영화로 제작된 유럽권 추리소설의 대가의 책, 그 중에서도 75권의 매그레 시리즈의 시작권인 '수상한 라트비아인'이다. 이 책은 국내에서도 꽤나 매니아를 형성하고 있는 매그레 반장을 탄생시킨 첫 작품으로 책이 출판된 당시에는 굉장히 파격적인 스토리 전개와 결말로 찬사를 받았던 작품이라고 한다. 누아르의 시작은 아닐지라도, 누아르란 장르의 토대를 닦았다고 할까?
보통 추리 소설이라고 하면 셜록 홈즈나 에드워드 푸와로 같은 천재형 탐정을 주인공으로 하거나, 루팡과 같이 신출귀몰한 도적을 소재로 하고 경찰은 잘해야 사건 해결의 들러리 역할, 심하면 도움은 커녕 방해만 되는 불필요한 신세로 전락하고 만다. 이에 반해 '수상한 라트비아인'을 포함한 매그레 시리즈는 그 경찰이 사건 해결의 중심-원래는 이게 현실적이다-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또한, 보통의 추리소설이 비상한 머리의 분석과 해석이 난무하는 가운데, 결정적 순간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사건을 해결하는 정적인 장면이 대부분인 반면, 매그레 반장은 시종일관 현장을 누비고 용의자를 뒤쫓으며 굳은 날씨와도 싸우는 현장감있는 형사의 모습을 보인다.
'민완형사' 그를 표현하는 가장 적절한 단어가 아닐까?
또한, 당대소설과 다른 이 추리소설의 특징은 시리즈 시작부터 새드 앤딩이라는 것이다. 어린이 문고로는 적합하지 않은 '느와르'. 그 절정을 보여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건의 성공적인 해결보다는 사건 내용의 인간적 해결을 원하고 그것을 위해 어느 정도의 일탈은 눈감는 형사. 인간미 넘치는 형사사건물의 시작이 바로 '수상한 라트비아인'이다.
어느 블로거의 전언(http://noproblemmylife.tistory.com/191)에 의하면 열린책들에서 매그레 시리즈 75권 전권을 번역할 야심찬 계획을 세웠다가 우리 출판계의 불황으로 인해 19권에서 멈췄다고 하니 아쉬울 따름이지만, 꾸준히 읽어 매그레에 빠져볼 참이다.
# 조르주 심농에 관한 네이버 포스트 - 매그레 반장을 탄생시킨 누아르 소설의 왕
(http://navercast.naver.com/contents.nhn?rid=30&contents_id=65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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