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도 이 맘때(12/30) 묵은 서평을 정리하며 블로그에 글을 올렸는데, 거의 1년 만에 다시 돌아온다.

내년에도 12월이 되어서야 찾을 수도 있겠지만, 아직 1시간 30분이나 남은 2021년에는 자주 들어오길 다짐해 본다.

 

잘 가라 2021년, 반갑다 2022년

(설 즈음에 SBS에서 방영한 이승환 콘서트 '진짜' 실황. 감상 후기. 게을러서 이제야 정리해 놓는다.)


결혼 생활 9년, 두 아이의 가장, 삼십대 후반의 나이. 어느 것 하나 문화 생활과는 거리가 먼 단어이다. 가수의 콘서트를 직관한 것이 언제였던지. 관람이 아닌 시청이 될 수 밖에 없는 현실이다.


'응4' 및 일련의 드라마가 끄집어낸 90년대 음악과 시대에 대한 향수는 '토토가'(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 무한도전의 시즌 코너로 인기몰이)를 기점으로 공연 문화에까지 재점화되었다. 토토가의 출연진 중 쿨(cool)과 지누션 등 출연진을 보연서 옛 추억에 빠진 사람들이 많은데, 내 학창 생활의 대부분을 차지한 가수는 이승환(승환옹, 공장장님 등)이었다.


국민학교(당시) 6학년에 처음 들여 놓은 전축(아남 나쇼날로 기억)의 LP를 사러 가서 첫 구매한 2장 중 한 장은 양희은씨의 베스트 앨범이었고 나머지 하나가 'BC603' 가수 이승환의 첫 앨범이었다. 처음 들었던 전축의 스테레오! 서라운드! 스피커에서 나오던 승환옹의 청아한 음색이란. 그 때부터 20여년 혹은 그 이상 팬을 예약한 것인지도 모른다.


개인적으로 이승환이란 가수의 이름에는 어떤 시각적 이미지나 청각적 이미지보다 우선 후각이 먼저 반응한다. 공연장의 밀폐된 공간에서 공연이 시작할 때 주인공인 가수가 등장하기 전의 긴장된 순간, 등장을 극대화하기 위해 무대장치에서 흘러나오는 연기의 약간은 매캐하면서도 시원한 내음. 

90 몇년도일지 정확하지 않은 어느날 고향의 테마파크(우방랜드 현재 이름은 모름) 야외공연장을 찾아 공연 시작 3-4시간 전부터 줄을 서 공연을 관람했던 기억, 한 밤을 수놓던 폭죽의 매캐한 내음. 화려한 불빛.

2000 몇년의 겨울. 올림픽공원 펜싱 경기장에서 더 가까운 곳에 자리잡지 못해 서운했던 기억.


아마도 그와 공연은 떼어놓을 수 없는 연상 작용의 결과.


이 모든 기억에 지금 옆에 있는 이 사람이 있어 더 행복한 기억이었다. 이 담에 애들이 크고 집사람과 둘이 움직일 수 있을 때까지 공연해 주길. 또한. 그러기 위해 save the DF!!!


10대와 20대, 음악의 즐거움을 잊어버진 지금 30대에도 가끔 따라 부르는 그의 노래를 공연장에서 듣는다면, 화면에 비치는 관객의 대부분은 내 또래이던데. 무래 아래 관객의 생각도 TV를 지켜보는 나의 생각과 비슷할 거라는 느낌에 동질감과 유대감이 극대화 되는 밤이다.


승환옹, 오래 같이 갑시다.


# 불혹을 훌쩍 넘겼어도 음악에 사회에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당신 모습이 참 좋습니다. 화이팅!

얼마 전에 읽은 '서해전쟁'이라는 책에서 책 내용과는 거리가 멀지만 우리 인생에 꼭 기억해야 하는 용어가 생각났다.

2013/10/22 - [서평] - 서해전쟁, 일어나지 말았어야 하고 잘 마무리되었어야 할 아픈 전쟁. 그 안에서 조직론과 리더십을 읽다.


'비대칭전.'


현대 전쟁은 전면전, 총력전이 되는 경우는 거의 없고, 국지전, 비대칭전 성격이 강하다는 것이다. 국가와 국가, 개인과 개인, 국가와 개인간 전쟁은 한쪽이 우월한 상태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약한 전력을 가진 상대는 자신에게 유리한 전력을 이용하여 전쟁에 임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서해의 북한이 사용하는 장사정포, 해안포나 중동의 게릴라전 등이 이에 해당한다고 보겠다.)


전면전, 총력전에서 이기면 성취감은 대단할 것이다. 다만, 전력차가 비등한 경우에는 서로 입는 타격은 어마어마할 것이고, 전력차가 혁혁한 경우에는 약한 쪽에서 전면전을 건다는 것은 죽음과 동의어가 될 뿐이다.


사업이 글로벌화되면서 외국의 다양한 제작업체들과 전투를 벌이게 되는 요즘, '비대칭전'의 의미를 더욱 되새기게 된다. 조금 상황이 나아졌다고 해서 전면전을 해서는 안 된다. 십중 팔구 전멸하거나 비등한 세력이라고 하더라도 피해가 막심하기 때문이다. 


이럴 때일 수록 더욱 비대칭전력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비대칭전력을 극대화하는 길은 역설적으로 서로를 견제하여 전면적인 전쟁을 막아줄 가능성도 있다.

사건의 내용.


1) 친구의 페이스북에서 "민영화"에 관련된 링크를 봄.



2) 몇 년전 읽었던 책 "미친 사유화를 멈춰라" 생각남.

구글에 책 이름으로 검색

다음과 같은 화면 결과가 출력됨



3) 첫 페이지에 내 블로그 글이 검색되는 것에 뿌듯해 함.

사실, 이 글 땜에 처음 반디앤루니스 서점을 통해 다음 뷰에 베스트글로 올라간 적도 있었음






4) 그런데, 검색 결과 중 먼가 이상한 링크를 보게 됨.

그거슨 바로 "해피캠퍼스"




5) 나도 예전에 레포트 배끼던 때가 있었지, 하며 웃으며 넘어가려고 함.


6) gold8725 라는 아이디의 사람이 내 글을 퍼다가 돈 받고 팜

가격 변화도 2,000 -> 3,000 -> 2,000 -> 1,000 으로 다채로움

이 사람이 남의 글을 가져다 돈 주고 파네. 봉이 김선달도 아니고 원~

그런데, 눈에 거슬리는 것 또 발견. 



7) 평가가 F!!!!!

내 글이 F라니, 나름 잘 정리했다고 생각한 글에 F를 주었다.

내용 확인을 위해 사이트 들어가 봄



8) A4 5페이지 빡빡하게 나옴. 혹시나 싶어 직접 MS Word에 붙여보니 잘 해야 3-4페이지 나올 것 같음

즉, 내 글 외에도 다른 글을 짜깁기 한 것 같음. 그래도 그렇지 F라니, 평가자의 평가를 읽어보기로 함.


9) 맞춤법도 틀리고, 장수 늘리려고 마지막 장에 '끝'이란 글자를 넣었다고 함. 전문적인 레포트 장사꾼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듬. 중학생 독후감 소리도 들음 ㅡ.ㅡ

10) 마지막으로 어이 없었던 평가는, 레포트 배끼러 들어온 놈이 레포트 도용한 놈에게 지식과 인성을 들먹였다는 점. ㅡ.ㅡ


11) 참, 슬프다.


12) 그와 별개로 해피캠퍼스라는 회사에는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할지 감이 안 옴. 내 블로그에는 분명히 상업적 이용을 금하고, 인용시에는 작성자를 밝히고, 원문 링크를 달 것 등을 명시(CC)하고 있음


13) 해당 내용에 대해 조언을 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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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라드 甲 VIBE  (0) 2011.07.29
공모 기간 | 2011년 9월 28일 - 10월 27일
1계좌 금액 | 200만원 (1인당 계좌 수 제한은 없습니다)
문의 안내 | 김광현 02-333-3075
계좌 번호 | 하나은행 249-910003-74904 (주)고래가그랬어


돈 200이 어디 쉬운 금액인가? 소액주주를 위해 1구좌 금액을 좀 줄여줬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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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연주 / 배구선수
출생 1986년 08월 81일
신체 키177cm, 체중68kg
팬카페 연주발리볼(황연주 배구 사랑 모임방)
상세보기

iphone에 저장하고 있다가 쫑크 먹었다. ㅎㅎ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얻그제 '나는 가수다'에서 장혜진이 VIBE의 '술이야' 를 불렀다. 이승환 이후 나만의 발라드 甲으로 삼고 듣던 노래가 TV 그것도 프라임 타임 대에 나오니 감회가 새로웠다. VIBE는 소울풍의 깊이있는 소리를 가진 2인조 발라드 가수이다. 한 때 소몰이 창법이 유행할 무렵, 원조는 VIBE라고 떠들고 다녔으나 아무도 듣지 않았댔다.
대부분 애절한 사랑 노래인 VIBE의 음악은 가사만 따로 떼 내어 놓아도 시가 될 정도로 발라드에 충실한 노래이다. (여담이지만, 댄스 히트곡의 가사를 글로 적어 놓은 것을 보았는데 손발이 오그라들어 죽을 뻔 했다. ㅡ.ㅡ)

장혜진의 '술이야'도 꽤 임팩트 있었지만, 원조가 여러모로 좋은 법. 여기에 자주 듣던 VIBE의 노래를 꼽아 본다.

내가 꼽는 VIBE 최고의 노래 BEST10 (무순위, 발매일순)

# 가사는 가사집에서 참조

1. 미워도 다시한번
bye, why, lie 등의 라임이 귀에 쏙쏙 들어옴



2. Promiss U



3. 오래 오래



4. 사진을 보다가



5. 한숨만



6. 그남자 그여자 (Feat. 장혜진)



7. 술이야
'나는 가수다' 장혜진이 불러서 기억을 되새겨본 노래



8. 속도 모르고



9. 다시 와주라



10. 미친거니



보너스

11. 소주 한잔 하자 친구야
술 한잔 하고 싶을 때 매우 생각나는 노래
2차 노래방에서 권주가로도 꽤 자주 불렀음 (노래방 안 간지 몇 년째인지 모름 ㅡ.ㅡ)
안치환의 '위하여'와 쌍벽


12. My Star (Feat. All Christian)
VIBE의 의외성이 잘 드러나는 노래. 사회 반항적이고 종교 따윈 없을 것 같은 외모에 이런 신심이라니.. 사람은 역시 겉모습만 보곤 모른다.

오늘도 어김없이 버스를 기다린다. 집에서 회사까지는 승용차로 20분 남짓. 꽤 가까운 거리이지만 버스나 지하철 등 대중 교통을 이용하면 시간은 배 이상 늘어난다. 그래도 어쩌랴! 수입이 뻔한 봉급생활자 입장에선 시간을 들어서라도 추가적인 지출을 줄이는 것이 가계에 보탬이 되는 일이다.
버스나 지하철 중에 선호하는 수단은 버스이다. 지하철의 장점(시간 일정, 대량 수송)을 모르는 바는 아니나 지상에서 바깥 풍경을 보며 앉아 갈 수 있다는 점과 계단을 오르내리지 않아도 된다는 점 때문에 버스를 자주 이용하게 된다.

그런데 오늘같은 날은 버스를 이용한 것이 매우 억울하다. 내용은 이렇다. 오늘은 평소보다 조금 일찍 집을 나선다. 집 앞 버스 정류장에 도착하자 504번 버스 환승지점까지 타고 갈 버스가 때맞춰 도착한다. 하차하는 정류장과 환승하는 정류장은 사거리를 두고 기역자로 서로 떨어져 있기 때문에 발걸음을 서두른다. 마침 504번이 도착한다. 여기까지는 시간이 딱 맞아 떨어진다.

그런데, 버스를 오르는 순간 조금 이상하다!

왜 사람들이 이렇게 많이 서 있지? 다음 정류장이 지하철역이라 그런가 보다 한다. 그런데 웬걸! 사람들이 점점 늘어난다. 지하철역 부근 정류장을 지나도 큰 사거리 정류장도 승차인원이 늘 뿐 줄지 않는다. 결국 땀까지 삐질삐질 흘리며 만원 버스에서 출근길의 고달픔을 느낀다. 여기까지는 보통 사람들의 출근길과 다를 바 없고 억울할 이유도 없을 것이다.

내가 억울해한 이유는 이것이다.


버스3대가 어느 순간부터인지 겹처져 운행하고 있다. 뒤에 따라오는 버스도 한 정거장 차이로 3대가 나란히 따라오고 있다.


보다시피 내가 탄 버스 앞으로는 종점까지 버스가 한대도 보이지 않는다. 즉, 어떤 이유에선지 내가 탄 버스가 연착을 심하게 했고 버스를 타고자 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면서 정류장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졌고 결국 뒤에오던 차 두 대가 줄줄이 앞차를 뒤따르게 되었단 것이다.

요즘 버스에는 앞뒤 차량간의 간격을 알려주는 교통정보시스템(TIS)이 설치되어 있고, 버스 정류장에도 다음 차가 언제 오는지 알려주는 시스템이 설치되어 있다. 아무리 장비가 좋다 하더라도 기본적으로 이 장비를 잘 활용하지 못하면 오늘 아침과 같이 앞차에만 사람이 가득하고 뒷차는 빈차인채 줄줄이 비엔나 마냥 따라 오는 경우를 해소할 수 없을 것이다. 더불어 출근 시간에 상습적으로 막히는 구간이나 승차인원이 많은 구간을 적절히 조정하는 교통당국의 역할도 필요하다.

결론적으로 하고 싶은 말은... 지각했지만 내 의지오 무관하다는 점, 즉 변명이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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