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살인 사건 (양장)
국내도서>소설
저자 : 조르주 심농(Georges Joseph Christian Simenon) / 성귀수역
출판 : 열린책들 2011.07.20
상세보기


네덜란드의 델프제일이란 작은 도시에서 일어난 살인 사건. 그 사건에 연관된 자국민의 보호 겸 사건 해결을 위해 파리 경시청을 민완 형사 매그레 반장이 출동했다.


델 프제일이란 도시는 흐로닝언 근처의 작은 도시로 평소라면 살인 따위는 일어나지 않을 소도시인데, 이 도시에 강연차 방문한 프랑스인 장 뒤클로 교수가 휘말린 살인 사건으로 인해 매그레 반장이 출동했다. 사건의 연관자들은 크던 작던 저마다 살인사건의 주연이 될만한 이유를 가지고 있고, 이 사건을 맡은 담당 형사는 외항 선원의 밤행으로 결론 내려 한다. 사건을 직접 수사할 수 없는 위치에 있는 매그레 형사이기에 되도록이면 사건에서 한발 물러서 있고자 하나, 사건이 내닫는 결말을 인정하지 못하고 자신이 피해자의 역할을 자처하여, 그 날의 일을 재현해낸다. 피해자인 포핑아 교수, 아내인 포핑아 부인과 자존감 강한 처제 아니, 그를 도피처로 삼은 철없는 아가씨 베이트예, 그의 아버지 리번스씨, 베이트예를 연모하는 청년 코르넬리위스, 존재감 없는 옆집 사람 비난츠씨 부부, 포핑아의 친구이자 항구의 터줏대감 오스팅 그리고 매그레를 이 사건으로 부른 장 뒤클로, 이 중에 범인은...


사 실 매그레 시리즈의 참맛은 그가 머리로 일하는 사람이 아니라 몸으로 말하는 민완형사라는 데 있다. 시리즈 자체도 7권인 '네덜란드 살인 사건' 전까지는 대부분 직접 몸으로 부딧쳐 사건을 해결하고 있다. 그런데, 이번에는 사건이 발생한 장소도 그렇거니와 말도 안통하는 등 매그레가 직접 몸으로 뛰어 사건을 해결하기 어려운 구조이다. 따라서, 매그레도 이번만큼은 머리로 사건을 해결하는데 그 맛이 영 개운찮다. 셜록이나 포와로 같이 기발한 추리의 매력은 없다고 봐도 무방한 이 거한이 주변인들의 숫한 추리들에 냉소하며 사건을 해결한다니.. 물론 1편 수상한 라트비아인에서 본 매그레의 첫인상이 매우 강렬해서일수도 있다. 하지만, 좀 더 몸으로 부딪치는 문제 해결을 본 다음 이 책을 봤다면 신선함이 더하지 않았을까? 마치 날생선을 충분히 먹은 이후 먹은 탕요리가 더 맛있듯이.


아무튼 매그레 시리즈 7권 네덜란드 살인 사건이다.


 

수상한 라트비아인 (양장)
국내도서>소설
저자 : 조르주 심농(Georges Joseph Christian Simenon) / 성귀수역
출판 : 열린책들 2011.05.20
상세보기

 

'조르주 심농' 이란 프랑스어권 벨기에인 작가의 추리소설 시리즈.

 

생전에 약 400여 편의 책을 쓴 다작가이자 20여 편의 드라마와 영화로 제작된 유럽권 추리소설의 대가의 책, 그 중에서도 75권의 매그레 시리즈의 시작권인 '수상한 라트비아인'이다. 이 책은 국내에서도 꽤나 매니아를 형성하고 있는 매그레 반장을 탄생시킨 첫 작품으로 책이 출판된 당시에는 굉장히 파격적인 스토리 전개와 결말로 찬사를 받았던 작품이라고 한다. 누아르의 시작은 아닐지라도, 누아르란 장르의 토대를 닦았다고 할까?

 

보통 추리 소설이라고 하면 셜록 홈즈나 에드워드 푸와로 같은 천재형 탐정을 주인공으로 하거나, 루팡과 같이 신출귀몰한 도적을 소재로 하고 경찰은 잘해야 사건 해결의 들러리 역할, 심하면 도움은 커녕 방해만 되는 불필요한 신세로 전락하고 만다. 이에 반해 '수상한 라트비아인'을 포함한 매그레 시리즈는 그 경찰이 사건 해결의 중심-원래는 이게 현실적이다-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또한, 보통의 추리소설이 비상한 머리의 분석과 해석이 난무하는 가운데, 결정적 순간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사건을 해결하는 정적인 장면이 대부분인 반면, 매그레 반장은 시종일관 현장을 누비고 용의자를 뒤쫓으며 굳은 날씨와도 싸우는 현장감있는 형사의 모습을 보인다.

 

'민완형사' 그를 표현하는 가장 적절한 단어가 아닐까?

 

또한, 당대소설과 다른 이 추리소설의 특징은 시리즈 시작부터 새드 앤딩이라는 것이다. 어린이 문고로는 적합하지 않은 '느와르'. 그 절정을 보여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건의 성공적인 해결보다는 사건 내용의 인간적 해결을 원하고 그것을 위해 어느 정도의 일탈은 눈감는 형사. 인간미 넘치는 형사사건물의 시작이 바로 '수상한 라트비아인'이다.

 

어느 블로거의 전언(http://noproblemmylife.tistory.com/191)에 의하면 열린책들에서 매그레 시리즈 75권 전권을 번역할 야심찬 계획을 세웠다가 우리 출판계의 불황으로 인해 19권에서 멈췄다고 하니 아쉬울 따름이지만, 꾸준히 읽어 매그레에 빠져볼 참이다.

 

# 조르주 심농에 관한 네이버 포스트 - 매그레 반장을 탄생시킨 누아르 소설의 왕

(http://navercast.naver.com/contents.nhn?rid=30&contents_id=6565)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