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재보선을 계기로 '반한나라 비민주'라는 말이 회자되었더랬다.
이 말의 무서움을 막연히 느끼다가 연말에 숙고해 볼 수 있었다.

1) 반한나라

말 그대로 한나라당에 반대한다, 적대한다는 의미이다. 이를 뒤집어 생각해 보면 한나라당을 적으로 인정한다는 의미도 될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적의 실체를 인정할 필요가 없다면 반대하거나 적대할 이유도 없다. 매우 미워하지만, 존재 자체를 인정한다는 것이다.

2) 비민주

민주당은 아니다. 오직 민주당만 아니면 되는 건 아니겠지만, 어쨌든 민주당은 아니란 얘기다. 즉, 비교 대상도 경쟁 대상도 아니란 얘기다. 비민주! 확대 해석은 경계해야 겠지만 민주당의 존재를 부정하는 말로도 쓰일 수 있다는 얘기되겠다.

정세균 대표 체제(기억으론 원내 대표는 아마도 원혜영?) 이후 민주당이 우리 정치에서 야당으로써 보여준 게 뭔가? 사사건건 여당과 밀실 야합이나 해 대고 (이 부분 김진표 원대 대표 체제에서 매우 심해졌다.) 제1 야당으로써의 기능을 상실했다고 보아도 무방할 정도였다. 10.26 재보선 이후 시민 후보의 승리를 자신의 승리인양, 자신들이 이룩한 업적인 것 처럼, 내년 총선에 야당 깃발만 꼿으면 승리할 것 처럼 행동하는 이 양태는 그것이 대통합 민주신당이든,  현재의 민주통합당이든 마찬가지이다.

민주 통합당 대표 선출에 나선 인사들의 면면을 보아도 그렇다. 이제껏 야당으로써 그들이 보여준 것이 무엇이관대 대표로 뽑아달라는 말인지. '반한나라 비민주' 이 말은 10.26으로 종료된 캐치 프레이즈가 아니라 현재진행형인 살아있는 구호이다. 정권 교체, 정권 심판 이전에 '비민주' 부터 갈아치울 일이다.

# 1.7일까지 가능한 민주 통합당 시민선거인단에 등록해서 민주당을 통채 엎어버리자. 구태, 기득권이 득세하는 기존 질서를 뒤엎지 않는 한 '비민주'는 죽지 않는 구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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