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처드 도킨스, C.S.루이스 그리고 삶의 의미 - 8점
알리스터 맥그래스 지음, 이현민.전경자.백승국 옮김/템북

무신론자이자 과학저술가이며 '이기적 유전자'라는 출세작을 가진 '리처드 도킨스'와 무신론자였다가 회심을 했고 유명한 작가이자 기독교 변증가이며 '나니아 연대기'외 다수의 명저를 남긴 'C.S. 루이스'가 서로 만나 대화를 나눈다면 어떤 이야기를 할까?라는 상상을 토대로 쓴 저작물.

서로 다른 시대에 서로 다른 관점을 가진 두 사람이 만나 대화를 나눈다면 둘의 대화는 싸움으로 번질까 건전한 논의의 장이 될까 궁금했는데, 두 인물의 상상의 대화를 '생물학'과 '신학'을 모두 수학한 저자가 둘의 관점을 모두 풀어 담아냈다.

사실 도킨스의 냉소적인 진화생물학도 루이스의 믿음에 기반한 변증론도 서로의 입장에 이미 서 있는 사람들에게는 닿을 수 없는 극단이지만, 도킨스의 과학에서 접할 수 없는 신의 존재를 역설적으로 보고 루이스의 신학에서 과학으로 접근해야 합리적인 자연 현상에 대한 분석이 가능함을 깨달을 수 있다면 평행선이었던 두 입장의 '극적인 만남'도 가능하리라 본다.


"과학은 선한 사람이 되는 방법을 말해주지 않으며, 기독교는 자연의 기초물리상수의 가치를 말해주지 않는다. 그러나 둘을 합쳐 생각한다면 더 큰 그림을 볼 수 있다. 그 둘은 서로를 용납함으로써 서로를 풍성하게 할 필요가 있다." (40p)


책을 꿔뚫는 핵심이 여기에 있다고 본다. 세상의 균형을 회복하는 핵심도 여기에 있다고 믿는다.

 

# 관심이 있으면 일독. 책이 얇아 금방 읽을 수 있지만 읽고 나서 오랜 사색(묵상)은 필요하다.

# 2021년 11월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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