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에 배우는 HTML5+자바스크립트
국내도서>컴퓨터/인터넷
저자 : 지닌 마이어 / 김지원역
출판 : 한빛미디어 2011.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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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이 책을 본 목적부터 얘기해야 겠다.
나 는 웹에 대해서는 트롤과 같은 수준의 이해력을 가지고 있으며, 정적인 속성을 가지는 웹페이지 외에 작성한 적도 남의 코드를 분석해 본 적도 없는 웹에 관한한 무지한 개발자이다. 동영상이 포함된 페이지를 보는 때마다 브라우저에 따라서 동영상이 보이기도 보이지 않기도 하는 현상을 발견하고는 매우 불편해 하던 차였다. 웹을 잘 아는 동료 개발자로부터 대강의 이유를 들은즉슨 브라우저마다 지원하는 형식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한다. HTML이든 자바 스크립트든, DOM이든 말이다.
웹에 대해서 제대로 모르던 차에 한번에 이 모든 차이를 배우면 얼마나 좋을까? 이 책을 읽게 된 이유이다.
막연히 예상하기로는 '한 번에 다 배울 수 있을리 없다'고 생각했다. 역시나 예상이 적중했다. 필요한 부분, 가려운 부분을 긁어주는 책은 아니었던 것이다. 그래도 이 책을 보면서 장점을 찾을 수 있었고, 단점 역시 확인할 수 있었다.

첫번 째로 이 책은 웹에 무지한 초보자도 쉽게 따라할 수 있는 난이도를 가졌다. 1장에서 HTML의 기본, 자바스크립트의 기본, CSS의 기본을 정말 기본적으로만 맛 볼 수 있고, 2장과 3장으로 넘어가면서 1장에서 습득한 지식을 누적해가면서 써 먹을 수 있다. 따라서, 1장부터 차근차근 읽는 독자라면, 이전에 HTML, 자바스크립트, CSS에 대해서 전혀 몰라도 책이 소개하는 예제를 충분히 만들어 낼 수 있다.

두번 째로 이 책은 장별로 따로 따로 읽는 것이 가능하다. 각 장은 6개의 절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 6개의 절이 예제와 기술을 소개하고 마무리까지 담당한다. 따라서 특정 장을 임의로 보더라도 크게 무리 없이 책을 읽어 날 수 있으며 각 장마다 소개하는 웹 게임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다.

이 책의 세 번째 장점은 실제 동작하는 웹 게임 프로그램을 예로 들었다는 것이다. 이 책만의 장점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대다수 웹 관련 서적들의 사전식 나열에 비해 이러한 구성은 실제 응용에서도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번역서의 장점이라고 할만한 사항이 있는데, 원서에 비해 여러 색을 사용하여 예제의 가독성과 시인성을 높인 점이다. 각 요소마다 다른 색을 사용함으로써 독자의 이해를 도운다.

여기까지가 이 책에서 찾아낸 장점이고, 아래는 이 책의 단점이다.

첫 번 째로 눈에 띄는 점은 내지의 재질이다. 고급스러운 질감을 위해서인지 책 내지의 표면이 반질반질하고 광택이 난다. 컬러 이미지를 표현하기 위해서 이러한 종이를 사용했는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이러한 종이질이 야간에 조명 아래에서는 난반사가 심해서 글을 읽는데 큰 방해가 된다.

두번 째로 지적하고 싶은 사항은 주요 독자층을 웹에 대한 지식이 없거나 약한 사람으로 삼다 보니 일어나는 문제인데, 깊이 있는 설명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어떤 method를 쓸 때, 왜 그 method를 써야 하는지 method가 어떠한 동작을 하게 되는지 배경 설명이 거의 없고 그냥 쓰면 된다 식의 설명이다.

세번 째 단점은 두번 째와 비슷한 맥락인데, HTML와 자바스크립트 전반에 관한 설명이 부족하고 각 장에서 구현해야 할 웹 게임 프로그램에 필요한 특정 이벤트만 골라서 설명하고 있어서 프로그램을 확장하거나 응용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이 문제점은 바이블 형식의 웹 관련 서적을 추가로 공부하여 상쇄할 수 있지만, 책의 제목처럼 '한 번에 배우는' 컨셉에는 맞지 않다.

책을 읽으면 장점과 단점이 확연히 구분되는 책이 있고, 장점이 곧 단점으로도 부각되는 책이 있는데, 이 책은 후자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언급하고 싶은 단점이 바로 그렇다. 이 책은 원서와 달리 책에 다양한 컬러를 많이 사용했는데 특히 예제 코드에 각종 요소별로 다양한 색을 사용해서 독자의 이해력을 높이려 했다. 단, 내 기준으로는 너무 많은 색을 사용하여 한 눈에 코드가 읽히지 않고 산만한 기분이 들었다.

어쨋든 초보자용 웹 개발 서적으로는 꽤 충실한 책이라고 볼 수 있다. 웹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개발자가 한 챕터, 한 챕터 책을 읽어나갈 때마다 HTML5를 이용한 게임이 하나씩 개발된다는 것은 꽤나 매력적인 일일 것이다. 다만, 이 책은 어디까지나 초보자용이므로 더 깊은 내용을 원한다거나, 응용을 원한다면, 또는 나는 게임을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웹 서비스 (전통적인 3-tier 방식의)를 개발하기 원한다면 이 책은 좋은 선택이 아니다.

# 내가 이 책을 읽고자 했던 목표에 대비해서도 이 책은 내 목표와 부합하지 않았다. 이 책에 브라우저별 동작이 가능하도록 코드를 추가하는 팁이라던가, HTML4로 작성된 동일 게임과 HTML5의 비교 또는 HTML4에서 HTML5로 migration하는 방법 등을 추가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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