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 루이스는 금세기 위대한 작가의 한 명으로 꼽히는 영국 출신의 작가이며, L.R.R 톨킨과의 우정과 문학적 교류로도 유명하다. 일반 독자에게 유명하기로는 '나니아 연대기'가 그렇고, 이 책 '침묵의 행성 밖에서'도 그렇다. 톨킨과 루이스는 서로 공상과학 소설을 쓰기로 하고, 뽑기를 통해 한 명은 시간 여행, 한 명은 공간 여행을 소재로 쓰기로 했다고 한다. 루이스가 공간 여행을 쓰기로 결정되어 쓴 소설이 '침묵의 행성 밖에서' 외 우주 삼부작이며, 이 책 외에도 '페렐란드라'와 '그 가공할 힘'이 연작을 구성하고 있다.
침묵의 행성 밖에서는 언어학자인 랜섬이 여름 휴가 차 도보 여행을 즐기다 대학 시절 동창을 만나고 악당 격인 그 친구와 동료에 의해 납치되어 우주 여행을 하게 되는 스토리로 구성된다. 흔히 공상 과학 소설, 그 중에서도 우주에 관한 이야기는 기독교적 세계관과 거리가 멀고, 대다수는 기독교적 세계관을 부정하는 스토리로 이어지게 되는데, 같은 소재를 이용하여 기독교적인 내용을 어떻게 변증하는지에 대해 초점을 맞춰 책을 읽는다면 한층 흥미롭게 책이 읽히게 된다. 물론 기독교적 세계관에 대해 관심이 없더라도 소설 자체 만으로도 저작 당시의 우주에 대한 동경과 지식을 접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책을 읽을 가치는 충분하다.
한 권 자체로도 에피소드가 완결되지만 3부작 중 첫번째 작품이기에 이어지는 작품에서 전체 스토리가 어떻게 엮이는지를 확인하는 것도 시리즈 작품을 읽는 재미가 된다.
(추가 - 2015.11.04)
- 화성(말라칸드라)의 대기와 중력에 따라 화성의 생물들의 생김새가 길쭉길쭉하게 다른 점이나 지열에 의한 온도나 행성의 나이 등을 잘 표현했다.
- 엘딜과 엘딜의 장인 오야르샤는 천사인 듯도 싶고, 가이아의 느낌도 난다.
- 지구(말칸드라)가 '침묵의 행성'이라 불린 이유가 지구와 다른 별들의 소통이 단절되고 그로 인해 지구로부터 오는 어떠한 소리도 들을 수 없게 된 까닭이며, 지구가 그렇게 된 이유가 뒷 편에서 설명될 예정이라고 하니 기대된다.
- 마지막 장은 갑자기 내용이 점프하는데, 랜섬(이라는 가명의 친구)이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편지를 화자인 저자(루이스라고 나옴)에게 보내면서 오해할 만한 내용을 해명하는 저자 후기의 역할도 하고 있어 신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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