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전한 기독교 (개정무선판) - 클라이브 스테이플즈 루이스 지음, 장경철.이종태 옮김/홍성사 |
이 책은 원래 라디오 방송본을 엮은 것으로 각각 '방송 강연', '그리스도인의 행동', '인격을 넘어서' 라는 세 권으로 출판되었다가 작가의 전면적인 수정을 거쳐 한 권으로 통합 출판된 것이다.
책의 제목인 '순전한 기독교(mere christianity)'는 그가 속한 '성공회'를 비롯하여 '장로교, 감리교, 카톨릭' 등 예수 신앙을 근본으로 하는 여러 교파를 아우르는 공통의 교리, 즉 약간의 차이를 넘어서는 공통의 순수한 (mere) 특징을 설명하는 데 그 의의가 있었다.
이 책은 우주의 의미와 기독교 교리의 연결점을 변증하고, 그리스도인이 믿고 행동하는 것들에 대한 것, 기독교 교리 중 가장 난해한 '삼위일체론'에 대한 변증으로 구성되어 있다.
나는 이 책을 30대를 훌쩍 넘어서서 알게 되었는데, 그의 탁월한 예시나 논리와 더불어 그의 신앙관 뿐 아니라, 약간의 다름도 참지 못 하고 서로를 정죄(죄인시)하는 보수 기독교의 차별에 저항하는 계기가 되기도 하였다.
이 책을 40대에 다시 읽게 되니 감회가 또 새롭다.
저자가 서문에서 밝히듯 저자가 활동하던 1900년대 초반에는 '그리스도인'이란 '좋은 사람', '믿을 만한 이'의 대명사로 사용되고 있었다면, 이 책을 다시 읽는 지금은 '개독', '보수 꼴통', 태극기와 성조기와 (심지어) 이스라엘 국기 까지 들고 다니는 '아스팔트 보수' 쯤으로 치부되고, 또 그들을 이끄는 목회자 또한 광신적인 추종자를 거느린 정치 집단의 리더 쯤으로 스스로 격하하는 시점이니 말이다.
이러한 혼란한 때에 진정으로 우리가 믿고 따르는데 주저함이 없는 '순전한(mere) 기독교'는 어떠하야 하는가를 다시금 일깨우는 귀중한 시간이 되었다. 더불어 지금의 기독교계에 대한 회개와 중보가 필요하다는 점도 되새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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