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밤의 양들 - 전2권 - 이정명 지음/은행나무 |
[뿌리 깊은 나무], [바람의 화원] 으로 잘 알려진 이정명 작가의 책.
두 편 모두 TV 드라마로 각색되어 인기를 얻은 특이점.
대표작인 두 편을 보면 사극 형식에 매우 유능한 작가라 보아도 무방하다.
[밤의 양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공생애 마지막, 예루살렘 입성과 십자가 도상 사이의 일주일 (유월절 기간) 동안 예루살렘에서 일어난 4건의 살인 사건과 이를 추적하는 주인공 '마티아스'의 시점에서 쓰여진 이야기이다. 시대만 동양의 조선에서 중동의 이스라엘로 옮겨 왔을 뿐 역사와 픽션을 적절히 섞은 '팩션' 이며, 작가의 역량이 팩션이라는 장르에서 잘 발휘된다.
예수님의 공생애와 시기를 같이 하거나 이후를 다루는 외국 작품 [벤허]나 [쿼바디스]은 듣거나 보아서 알고 있지만, 국내 작품 중 해당 시기를 그린 작품은 전에 소개한 김민수 작가의 웹툰 [의인을 찾아서]와 이 책 [밤의 양들]이 유 이한 것 같다.
이 책에서 주인공 마티아스는 그 자신이 살인의 죄 명으로 형을 기다리는 처지였으나, 유월절 기간에 일어난 기괴한 살인(후에는 연쇄살인으로 발전한다)을 해결하는 조건으로 형 집행을 연기 받아 사건에 뛰어든다. 사건을 파헤칠수록 '갈릴리 출신의 예수와 그의 제자들'에 혐의가 짙어지지만, 본능적으로 그는 사건의 배후가 따로 있음을 짐작하게 된다.
유대교도이면서 우발적이지만 살인자의 눈을 통하여 본 예수 그리스도의 마지막 생애와 행적은 어렸을 적부터 [성경]에 익숙한 기독교 신자인 내게 매우 독특한 간접 경험을 선사한다. 더하여, 당시의 역사적, 정치/사회적 시대상과 함께 성경에서는 묘사되지 않은 도시의 일상을 소설을 통하여 상상하게 되니 스토리가 한층 두터워지는 느낌이다.
결과를 알고 있으면서도 이야기의 전개에 빠져들 수 밖에 없도록 만드는 작가의 스토리 텔링도 수준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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