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책이다, 명저다, 베스트셀러로 손색이 없다.

2010년과 2011년 초반을 거쳐 가장 유명했던 책 2권은 아마도,

마이클 샌댈의 '정의란 무엇인가?'

정의란 무엇인가 - 6점
마이클 샌델 지음, 이창신 옮김/김영사

와 바로 이 책

김난도의 '아프니까 청춘이다'

아프니까 청춘이다 - 4점
김난도 지음/쌤앤파커스

일 것이다.

이 책들이 왜 유명해졌겠느냐는 2011년 초 거의 모든 대담 프로그램의 단골 소재였고,

독자들(넓게는 책을 읽지 않은 국민들도 포함하여)의 생각 기저에

1) 도대체 우리 나라의 정의란 무엇인가?
2) 왜 내 청춘은 고달픈가?

가 바탕이 되어 이 책들의 흥행(또는 열광?)을 이끌었다고 분석하던 기억이 난다.

두 책의 공통점은 2010년 베트스셀러였다는 것 외에 몇가지 더 있는데,
그 중 몇은 대부분 공감할 것이고 몇은 이해가 되지 않을 것이다.

1) 2010년 베스트 셀러다. - 이건 팩트니까.
2) 유명 대학 교수가 썼다. - 이것도 팩트
3) 사회의 결핍에 대해 썼다. - 이것도 팩트
4) 재미있게 썼다. - 작가의 문제 제기 능력, 저술 방식 등이 참신하고 이해력이 떨어지는 나 같은 사람도 이해하기 쉽도록 썼다.
5) 그런데,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찜찜한 구석이 남는다. - 이건 주관적 의견
6) 책을 다 읽지 못 했다. - 이것 역시 주관적 의견

1-4는 대부분 공감할 것인데, 왜 이런 좋은 책을 읽으면서 5-6과 같은 결과에 도달하게 되었을까? 생각이 정리되지 않던 차에

ㄱ) 김어준 총수의 모 논술학원 강연 동영상
http://www.youtube.com/watch?v=Ttwi6E-6pHw
ㄴ) 유종일 박사의 인터넷 대담 중 언급
http://www.youtube.com/watch?v=H3bqs489Tfg&feature=related
ㄷ) 트랙백에 건 '아프니까 청춘이다' 리뷰
http://blog.ohmynews.com/specialin/rmfdurrl/359123

를 보면서 무릎을 쳤다.

'나만 그런 생각을 한 게 아니구나'

5-6과 같은 생각을 하게 된 두 책의 공통점은 다음과 같다.

7) 정의와 청춘의 아픔에 대해 얘기하면서, 사회 부정의와 청춘을 아프게 한 주체에 대한 얘기는 하지 않는다.
8) 그러한 부정의와 피의자에 맞서 나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에 대한 답을 내려주지도 주체적으로 답을 찾도록 도우지도 않는다.

는 것이다. 이것은 마치 두드려 맞는 사람을 계속 동정은 하지만, 그 상황을 맞서 같이 싸워주지는 않는 대부분의 구경꾼과 같은 심리랄까? '많이 아프지' 라 위로하다가도 정작 가해자가 나타나면 자리를 피해버리는 이웃과 다를 바 없는, 그러면서도 "아프냐고 물어본 것" 하나로 자신은 상도 타고 유명세도 얻고, 실제 맞은 사람은 맞선 사람은 난데.

이런 느낌이 아니었을까 정리해 본다.

물론 두 책이 히트하면서 사회에 공헌한 바 크다. (대담 프로에서 많이 다룬 내용들) 하지만, 이런 식의 관찰을 통한 공헌이 아닌 현실 참여를 통한 공헌을 두 저자에게 바라는 것은 무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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