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교수님(내 개인적인 경험 때문에 교수님, 원장님 보단 사장님이 입에 더 잘 붙지만)과 박원순 변호사님의 후보 단일화 과정을 보면서 훈훈한 한편 시원섭섭하고 찝찝한 마음을 거둘 수 없었습니다.
현 시점 안 교수님의 지지도가 상상을 추월하는 이유를 삼척동자도 알고 있습니다. 구태한 정당정치에 신물을 느꼈다 정도로 요약될 수 있겠지요. 박수도 한손으로 칠 수 없듯이 시민들이 정치를 바라보는 이러한 현상에도 한당의 문제라고만 볼 순 없을 겁니다. 정의하기 좋아하는 여러 매체들이 썻듯이 안교수님의 성향이 반한나라/비민주 라는 얘기가 그냥 나온 얘긴 아니겠지요.

이번에야말로!

안 교수님의 정치 참여를 개인적으로 반대하지만 만약 결단을 내리신다면 이번에야말로! 구태의 정쟁을 서울시에서 버릴 절호의 기회였는데 말입니다. 애들 밥 가지고 장난을 치던 한 정당과 어떻게든 꼬투리를 잡아 상대편을 상처낼 궁리만 하던 다른 정당을 정신차리게 할 좋은 기회였는데 말입니다. 희망이 보였는데 말입니다. 그게 참 시원섭섭했습니다. 하지만 당사자의 결정이 중요하겠지요.

찜찜한 마음은 현 시점 민의의 대세를 거스르려는 일단의 무리들 때문입니다. 한편으로는 야권 연합을 외치면서도 뒤로는 비민주의 기치를 내건 유력 후보를 자당으로 영입하여 민주당의 이름으로 선거치를 생각만 하고 있으니까요. 일명 민주당으로 대동단결!!

정말 기득권 다 버리고 이번 선거는 자당 후보를 내지 않겠다거나(!) 적어도 당의 지원속에 자당 후보를 최종적으로 범여권 후보로 내세우겠다는 속이 빤히 보이는 전략을 포기할 순 없을까요?

안 교수님 한분이 하신 결단을 일국의 제1야당은 할 수 없는 걸까요?

안타까운 밤입니다.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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