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소프트웨어를 꿈꾸다
국내도서>컴퓨터/인터넷
저자 : 김익환
출판 : 한빛미디어 2010.09.30
상세보기

오랜만에 속독으로 읽은 책이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요즘 왠만하면 책을 며칠씩 두고 읽는데 이 책은 그만큼 술술 읽히기도 하거니와 재미도 있어 나 같이 책 읽기가 수월치 않은 독자들에게 인기가 있을 듯 하다.
책 제목은 위와 같이 "글로벌 소프트웨어를 꿈꾸다" 인데, 제목과 같이 글로벌 소프트웨어를 만들기 위한 여러 가지 조언을 담고 있다.
책 소개란의 내용을 빌리자면, 다음과 같다.
이 책은 소프트웨어의 본질을 기반시스템, 조직, 프로세스, 기술, 문화의 다섯 가지 관점에서 바라본다. 같은 주제를 다양한 관점에서 관찰하고 있어, 특히 경영자의 통찰력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준다. 실리콘밸리 소프트웨어 회사의 공통된 문화를 간접적으로 설명함으로써 소프트웨어 회사의 성공을 좌우하는 문화에 대한 의문들을 해결해준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이 책 처음에는 다분히 저자의 약력에 끌려 읽게 되었다고 보아도 무방하다. 안철수 연구소의 CTO라는 저자의 전 약력이 우선 관심을 가지게 했고(나도 한 때 안랩에 몸담은 적이 있다), 현재 컨설팅 회사 대표라는 점이 자칫 자신의 사업 홍보만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가지게도 했지만, 어쨌든 종국에는 이 책을 손에 들었던 점으로 보아 전자의 매력이 좀 더 컸던 것이 아닐까 한다.

이 책을 다 읽고 난 나의 감상은 크게 두 가지다.

우선, 이 책은 CEO, 중간 관리자, 개발자 또는 평직원에게 잠언과 같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예를 들면, "도구는 도구일 뿐, 도구에 매혹되어선 정말 만들고 싶은 소프트웨어는 뒷전이 된다." 라는 얘기라던가, "CTO가 기술을 직원에게 묻기 시작하면 CTO로써의 자격이 없다." 라던가, 특히 CEO와 회사의 역할(프로세스와 기반 시스템을 제공하고, 사용을 독려하는 등 소프트웨어 개발자가 개발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서포트)에 대한 여러 조언들은 깊이 새겨 들을 만 하다. 이 부분은 저자의 안랩 경험이 작용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는 추측도 해 본다. (확인은 해 보지 못 했음.)

컨설턴트로써 여러 회사를 컨설팅한 경험이 책 내용에 적절히 녹아 들어서 현장감 있는 조언을 하고 있는 점도 기억에 남는다.

두 번째로 드는 감상은 책의 깊이가 마치 컨설팅을 위한 광고 또는 예고편 수준으로 그리 높지 않다는 것이다.
한국 회사와 실리콘 벨리 소프트웨어 회사의 비교를 하면서도 실제적인 차이점을 예로 들어 설명한다거나 실행에 관련된 부분(예를 들면 SRS)은 '내용이 복잡하다', '요약하기 난해하다' 는 이유로 빠져 있다. 마치 더 자세한 내용을 듣고 싶으면 저자 자신에게 컨설팅을 통해 문의하라는 투다.

결과적으로 실무적인 내용이 빠진 점이 아쉽지만, 사고 전환의 시발점이 될만한 주제들을 다루는 점에서 읽을만한 가치가 있다.
특히, 경영에 치중하면서 기술적 감각을 놓치고 있는 기술자 출신 경영진에게 꼭 읽히고 싶은 책으로 이 책이 소프트웨어 기업의 건전한 문제 제기를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