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호주 여행을 다녀오면서 제일 짜증났던 것이 비행기였다.

호주 여행 일정은 인천 -> 시드니 -> 브리즈번 -> 골드코스트 -> 브리즈번 -> 시드니 -> 인천 였고,

인천 <-> 시드니 구간은 콴타스 코드 쉐어(아시아나 운항)
시드니 <-> 브리즈번 구간은 콴타스 로컬 운항이었다.

여행의 재미를 완전 반감시켰던 비행과 비행 일정..

한국에서 떠나는 콴타스 직항은 엄밀하게 말하면 없다!!
호주 이민자와 어학연수자, 워킹 홀리데이 희망자가 넘쳐나는 이 나라에 비행기 하나 못 보내서
자기네 항공 동맹도 아닌 아시아나 비행기를 빌리냐고..ㅡ.ㅡ

그래놓고는 한국내에 티켓팅할 직원도 아시아나에 맞겨 놓았다. 여기서 문제점 1.

아시아나 직원들은 콴타스 코드쉐어한 사람들에 대해 마치 데려온 자식들을 대하는 냥, 취급한다.
나도 너네 비행기 타고 가는 손님이고, 엄연히 내 돈이 콴타스를 거쳐서 너네 주머니에 들어간다고!!
항변해 보았자 콧방귀만 뀐다. 내 하도 열 받아서 창구 직원들 이름도 적어 놓았다고!!
출발 전 굉장히 일찍 갔기 때문에 자리를 마음껏 선택할 줄 알았다. 콴타스는 구석탱이에 몰아 놓았다.
장거리 운항이 처음이라 이것저것 알아보니 window side에 있으면 화장실갈 때도 불편하고 잠 잘 때
춥다고 한다. 그래서 가운뎃 자리로 달라고 했더니 거긴 콴타스가 못 앉는 자리란다. 즉, 아시아나 고객
의 자리라는 것. ㅡ.ㅡ 슬슬 짜증이 밀려온다.

콴타스가 인천<->시드니 구간을 코드쉐어로 운항하는 것까지는 좋은데, 또 문제가 왜 골드코스트
들어가려는 사람한테 브리즈번행만 끊어주는데? 거기 혹시 울 나라 양양 공항같이 손님이 없나?
엄연히 골드코스트에 쿨랑가타라는 로컬 공항이 있건만, 브리즈번으로만 표를 팔아서(시드니->브리즈번
->시드니 패키지임) 애꿋은 차비만 더들게 하냐고..
더불어 골코를 나올 때 꼭두새벽부터 브리즈번 가려고 서두르게 만들었다.

가장 큰 문제는 마지막날에 발생. 콴타스야 호주서 출발하는 비행기들만 있으니까 호주 다시 가지 않는 한
마일리지를 쓰기 애매함. 그래서 대안으로 생각한 것이 마일은 캐세이 퍼시픽의 아시아 마일즈로 적립하자는
거였는데, 이게 또 사단이 나버렸다.

정리를 해 보면, 비행기는 아시아나를 타고 항공권은 콴타스에서 끊었고 마일리지 적립은 CX에서 한다는 소리다. ㅡ.ㅡ 뭔가 어둠의 기운이 스멀스멀 일어나는데... 아니나 다를까?

시드니 공항에서 티켓팅을 하는데, 역시나 아시아나에서 하는 거다. 코드쉐어 운항사니까 그럴 수도 있겠지 싶었는데, 마일리지 적립은 자기들한테서 안된단다. 그러면서 콴타스에 직접 문의를 해 보란다. 시드니에서 호주 사람한테!! 그게 적은 마일도 아니고 버릴 수 없어서 뭐, 아쉬운 놈이 우물판다고 그 아침에 마일 적립을
문의하러 콴타스 고객 센터에 찾아갔다. 한참 땃짓을 하던 콴타스 항공 직원 내 회원 카드와 항공 티켓을 보더니 왜 아시아나 비행기 타면서 여기 왔냐고 면박을 준다.(그렇게 느꼈다..ㅡㅡ;; 말을 알아들은 게 아니고)
그래서 콴타스 코드쉐어라고 말해줬더니 다시 표를 보고는 CX 고객 센터에 가보라며 자기 일을 한다.(하릴
없이 먼산보며 논다. ㅡㅡ/) 할수 있나? 다시 CX 고객센터를 찾아간다. 위의 내용 되풀이 X100

자기들은 지금 적립을 할 수 없으니 인터넷으로 집에 가서 해 보란다. 그럼 될 꺼라고...
뭔가 어두운 기운을 느끼며 알겠다고 하고 일단 물러선다.

근데 인터넷으로 입력해 보니 이런 제길슨.. 코드쉐어 운항사가 자기네 항공 동맹체가 아니라서 적립이
불가능하단다. 미친... 팔아쳐먹을 때는 언제고, 동맹이랍시며 간,쓸개도 빼줄 것 같을 때는 언제고,
왜 적립이 안된다는 건가? 분명 인터파크에서 표 살 때는 CX에 적립된다고 해서 산건데.. 나는 어쩌라고..

항공권을 판매한 여행사와 캐세이 퍼시픽에 항의를 넣고 있는 중이다.
서비스도 개판이요, 운항 스케쥴도 마음대로 못 정해, 마일리지 적립도 마음대로 못해.
거기다가 브리즈번 -> 시드니 운항편에서는 바람 때문에 착륙을 못한다고 50m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가길 2번씩이나... 옆에 여자들은 토하려고 종이봉지를 빌리러 다니고,, 한번만 착륙을 더 실패했으면
패닉 났을 판..

어느 것 하나 마음에 드는 것이 없는 비행이었다.
다만, 위로가 되는 것은 지상에서의 여행은 너무도 행복했다는 것.. ^^

PS. 못난 후배를 위해 선뜻 가이드를 자청해 준 선배형과 아침, 저녁으로 맛있는 밥을 제공해준 형수께는
무어라 말할 수 없을 만큼 고마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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