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엄마 안녕 유럽 - 6점
김인숙 지음, 강영규 사진/한빛라이프


<서두>


- 생각해 보니 정보와 지식을 목적으로 읽은 책은 많은데, 책 본연의 감동과 깨달음을 위해 읽은 책은 손에 꼽을 정도로 안 읽은 것 같다.

- '안녕 엄마, 안녕 유럽' 제목만 보고선 엄마와 함께 여행하는 새로운 장르인가 싶어 호기심반, 새로운 장르치고는 '아빠 어디가', '꽃보다 할배'의 아류인가 싶은 섯부름반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


<내용>


- 병환으로 세상을 떠난 엄마가 딸에게 마지막으로 당부한 말

'너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살아라.'

- 엄마의 마지막 당부에 의지해 처음으로 나선 유럽 여행길은 가는 곳마다 엄마와의 추억이 생각나고, 여행을 계속하면 할수록 그동안 잊고 왔던 엄마와의 기억을 되살려 정리하고, 엄마를 진정으로 떠나 보내게 된다.


<감상>


- 여행기인 줄만 알고 읽었는데, 여행지의 정보와 여정의 기록보다는 엄마와의 추억을 되새기며 엄마를 떠나 보내는(Bye) 치유기였다.

- 제목인 '안녕 엄마, 안녕 유럽'은 영어로 읽을 때 본 뜻을 알 수 있는데, 바로 'Bye Mom, Hi Europe' 이었다.

- 여행 여정이나 대표적인 볼 것, 경관에 대한 찬사 없이도 여행기가 쓰여질 수 있음에 감탄하며 책을 읽었다.

- 패이지마다 여행지에서의 일과 엄마와의 추억을 나란히 기록하고 연관된 사진이 함께 하니 작가에의 감정 이입이 배가되는 것 같았다.

- 매 챕터 말미에는 한 여행지에서 다른 여행지로 떠나며 엄마에게 보내는 편지를 적었는데, 의도적이든 의도적이지 않든 읽는 이의 코끝 찡하게 했다.

- '유익했다'. '좋은 책이다' 라는 총평보다 '그녀가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바램이 드는 책이다.


<인상 깊은 구절>

하고 싶은 것을 찾아 여행을 왔는데, ...... 강박 때문에 시간에 쫓기는 토끼마냥 ......

"여행와서 길을 잃을 수도 있고, 드라마를 볼 수도 있는 거지, 뭐 어때, 괜찮아."

 - p180~181 숙소로 돌아가는 길을 잃고 비 맞으며 헤매다, 현지 낚시꾼의 느긋한 기다림에 깨닫고.


<구성>


- 글도 좋고 사진도 운치 있는데, 그림과 글이 어딘지 모르게 어긋나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글을 먼저 쓰고 사진을 찍었는지 글에 적당한 사진을 찾았는지는 모를 일이나 미묘하게 핀트가 안 맞는 것 같았다.

- 편집과 관련해서 후기에라도 편집의 변을 남겼으면 어땠을까 아쉬움이 든다.

- 온전한 여행책은 아니지만, 멋진 사진에 어디인지 정보가 없어 아쉬웠는데, 책 마지막에 촬영지 정보가 모여 있었다. 내용에 집중하라는 배려인듯도 하지만, 나중에 매치시키기엔 좀 불편해서 아쉬웠다.


<도서 외적 정보>


- 한빛출판이 기술.실용서에서 여행정보나 기행문으로 영역을 확장하는 것은 좋은 시도인것 같다. 갑자기 소설이나 시집을 출판했다면 꽤 어색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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