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퍼케이션 전3권 패키지 세트
국내도서>소설
저자 :
출판 : 해냄출판사 2010.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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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텔, 나우누리, 천리안 등의 PC 통신을 그리워 하는 세대들에게 그리운 또 하나의 이름이 있다.

'이우혁'

그가 연재하던 퇴마록은 국내 SFX 장르 소설의 효시라고 해도 큰 무리가 없을 정도로 신선했으며, 그 당시 청소년에게 필독서로 불릴 만큼 인기가 있었다. 또한, 비록 흥행에는 실패했지만 동명의 영화까지 탄생시켰던 문제작이었다.

이번에 그가 새로 내놓은 신작 '바이퍼케이션'은 이전의 퇴마록 등 SFX 장르에서 벗어나 범죄 스릴러물을 표방하고 있다. 저자에 따르면 이 책의 기획과 최종 출판에 8년의 시간이 걸렸다고 하니 스토리의 탄탄함이나 고증에 입각한 서사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하겠다.

청소년 시절에 애독한 퇴마록 시리즈와 비춰, 단어의 사용이나 표현 등이 거칠(?)어지고 대담해진 점은 그의 독자층이 성장해서 나이가 든 것을 감안한 서비스라는 생각도 든다.

어느 소도시에서 발생한 연쇄 살인을 시작으로 여러 강력 범죄들이 얽히고 섥히면서 미궁에 빠진 사건을 FBI 범죄 프로파일러 애이들과 강력반장 가르시아가 협력을 통해 풀어간다는 내용이 주된 줄거리이다. 물론, 사건의 내막을 보면, 그리스 신화와 관련된 내용도 있고 철학/심리학/정신 분석학에 기댄 내용들도 많아 내용이 지루하지 않게 책을 읽을 수 있었다. 다만, 모든 사건을 천재인 애이들의 설명으로 해결하는 점은 작가가 작품에 너무 개입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깜짝 놀랄만한 반전은 미흡했지만(이건, 내가 워낙에 이런 류의 소설을 많이 읽어서일 수도...), 흡인력 있는 내용과 빠른 전개는 책을 읽는 내내, 책에서 손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결국 주말동안 3권의 책을 모두 읽고야 말았다.

최근 실용서, 자기 개발서 외에는 거의 책을 읽지 않았었다. 그래서, 책 읽는 재미가 없어졌달까, 완독하는 데 너무 오래 걸려서 책 읽는 능력이 감퇴한 건가, 아쉬워 했었다. 오랜만에 재미있는 책을 읽었더니 앞에서 했던 걱정들이 기우였던 것 같다. 

끝으로 이번 책은 널리 읽혀서 영화화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전 흥행작이었던 퇴마록은 그 당시 기술의 문제와 미스 케스팅(특히, 신현준과 안성기 ㅡ.ㅡ)으로 인해 영화 흥행에 실패한 적이 있다. 이번 책은 퇴마록과 같이 SFX도 아니고, 당시보다 기술력이나 영화 인력의 질적 수준도 상당해 진만큼 꼭 영화화되어서 그의 신작을 기다려왔던 올드 팬에게나 영화를 통해 그를 새로 알게되는 팬들에게 작가 '이우혁'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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