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삶을 재발견하는 최고의 법칙
국내도서>자기계발
저자 : 척 마틴(Chuck Martin) / 김명신역
출판 : 북스캔 2006.09.13
상세보기


2006년인지는 정확하지 않지만 이 책, 이전에 한번 읽은 적이 있다. 그 당시 별 감흥이 없었던 책은 2012년 현재 어떤 느낌일까? 오늘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점을 남겨보겠다.


'관심'이라는 제목의 이 책은 일에 파묻혀 (정확히는 자신의 일에 파묻혀) 주변을 돌아보지 못하는 관리자 (그 중에서도 부서 책임자, 이사, CEO)들에게 /본인의 일을 잠시 멈추고/주변을 돌아보아/개선점을 찾아내고/실행을 통해 의미 있는 변화를 이끌어내고/다른 사람에게도 이러한 변화를 전파/하는 것이 궁극적으로는 더 생산적이고 더 효율적이라고 설파한다. 

책을 다시 읽고 보니 이전에 이 책을 읽었던 그 당시에 감동이 별로 없었던 이유를 알 것 같다. 나의 변화를 이끌어내고 이를 다른 사람에게 전파하는 데에는 직급이 높고 영향력이 클수록 효과적이고, 당시 나의 위치는 그러하지 않았던 것이었다. 이 책의 주된 독자 층을 꼽아보라면 단연코 임원진이라고 생각한다. 책의 예시에서 보듯 '관심'의 전파는 하향식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자연스러운 까닭이다. 현재의 나는 아직 그러한 위치에 있지 않고 따라서 아직도 이 책이 나에게 주는 감동과 공감은 그다지 크지 않은 것 같다. 물론 지난 번보다는 훨씬 와 닿는 내용이 많은 것으로 보아 이 책은 정말 관리자에게는 유용할 가능성이 큰 책인 것 같다. 5년 후나 10년 후의 나라면 어떨까 고민해 보면서 이 책의 감상을 마친다. 


몇 가지 특이점을 기록하고 이 후기를 마치고 싶다. 이 당시(2000년 초중반)의 자기 개발서 들은 거의 비슷한 형식을 따르고 있는데, 최근에 이런 자기 개발서를 보지 않아서 현재도 그런지는 모르겠다.

몇 가지만 꼽아보면, 

첫째로 이러한 자기 개발서는 액자 소설의 형식을 차용한다. 즉, 액자 밖의 주인공들이 액자 안의 주인공의 예시를 통해 어떤 깨달음을 얻는다는 것이다.

두번째로 이러한 깨달음은 항상 다른 사람에게 전파해야 한다는 것이다. '누가 치즈를 옮겼는가'로 대표되는 자기 개발서가 이런 형태이다. 

거의 비슷한 내용을 재반복하는 자기 개발서의 무개성에도 불구하고 꾸준하게 이러한 종류의 책이 소비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정말 효과적인 방법이기 때문일까? 효과적이게 보이도록 착시 효과가 큰 까닭일까?


몇가지 기억에 남는 문구


1. 멈추지 않고 일을 하니까 하면 할수록 효율성이 떨어지는 겁니다. 

1-1. 문제는 사람들이 휴식다운 휴식을 충분히 취하지 못하는 데 있어요.

; '선생'이 빌에게 멈춤의 중요성을 설명하면서

2. 일이 성사되도록 도와주는 직원과 비서에게 감사해야 합니다.

; '관심'을 실행에 옮기는 단계인 '변화하기'에 대해 설명하면서

2-1. 스트레스의 신호를 찾아내고 더 많은 사람에게 고맙다고 말하는 것 이외에 또 무슨 일을 해야 하죠? / 정말 어려운 건 지속적으로 노력하는 거죠.

; 감사하는 것 외에 무엇을 더 해야하는 지 묻는 빌에게 무엇을 하는지 보다 꾸준히 무엇을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하는 '선생'

3. 경영진에 대한 신뢰와 믿음이야 말로 직원들의 애사심을 높이는 데 가장 효과적인 덕목이죠.

3-1.보수는 회사에 대한 기여도를 양으로 평가하는 공식적이고 유일한 기준인 셈입니다.

; 경영자들이 직원과 연봉에 대해 취해야 하는 자세에 대한 설명

4. 변화는 타인의 영역에서 일어날 때에만 훌륭한 것이라고 여기죠.

; 변화에 대한 두려움과 반발을 설명하면서

5. 하기로 마음먹은 일을 끝까지 실천하는 겁니다.

; 변화하기의 핵심

6. 일을 멈추고만 있으면 실제로 일은 언제 어떻게 하나 궁금해하고 있을 겁니다.

6-1. 이미 시행되고 있는 작업 과정들 중에서 제거할 일을 결정하는 겁니다.

6-2. 이미 익숙해진 것을 중단하기보다 새로운 걸 시작하는 것이 훨씬 쉽긴 하죠.

; 일을 다 처리하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 제거할 일을 찾아 효율성을 높이는 방법과 어려움을 설명

6-3. 직원들이 일을 멈추고 주위에서 불필요한 일을 찾아내 그 과정을 없애면, 회사 전체가 정말 필요한 일에 집중할 수 있겠군요.

; 도요타의 린 개발과 유사

7. 새로운 사업을 개발하는 일과 기존 고객의 만족을 유지시키는 프로그래밍 부문이 양립하기란 어려운 일이라는 사실을 발견했다.

; 유지보수와 신규 개발을 한 곳에서 진행할 때의 어려움을 묘사. 사실 관계 설명은 부족


'서평' 카테고리의 다른 글

'리펙토링'보다 쉽게 리펙토링하기  (0) 2012.12.25
이루어지지 않은 미래 '모피아'를 읽고.  (0) 2012.12.25
고성국의 정치in  (0) 2012.12.06
조엘 스폴스키 같은 관리자 되기  (0) 2012.12.06
성계의 단장 1  (0) 2012.12.06
장미와 찔레
국내도서>자기계발
저자 : 김성민,조동성
출판 : IWELL(아이웰) 2007.10.05
상세보기

장미와 찔레라...

책을 읽으면 어떤 내용인지 알 수 있지만, 제목만 가지고선 정확히 어떤 내용인지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 찔레가 정확히 어떤 꽃인지 모르기 때문이리라.. 들장미라고 하면 이해가 더 쉬울 것 같다.
장미의 삶이란 꽃을 피우기 위해 오랜 시간 인내하는 삶이다. 인내의 결과는 우리가 잘 알다시피 크고 아름답고 강렬한 꽃으로 나타난다. 찔레의 삶이란 수시로 꽃을 피우며 살지만 그 꽃이 장미에 비해 작고 보잘 것 없는 꽃이다.
장미의 삶과 찔레의 삶을 직장 생활과 비교하여 보면, 장미는 가능성 있는 한 회사를 오래 다녀 회사와 함께 성장하는 방법을 의미하고, 찔레는 가능성 있는 여러 회사를 옮기며, 상황 상황에 맞는 적절한 보상을 받는 것이다.
장미와 찔레의 예시는 적절하지 않았다. 도대체 찔레의 예로 변호사나 의사를 대입하면 장미는 어느 정도의 성공이어야 하냐는 것이다. ㅡ.ㅡ
하지만, 큰 줄기에서 이야기의 교훈은 수긍이 가는 수준이었다.

자기 개발서 중 최근에 나오는 것들은 '기회가 있을 때 떠나라' 는 등의 극단적인 조언도 서슴지 않는다. 그에 반해 이 책은 (물론 나온 연도가 좀 되어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찔레가 되는 삶 보다는 장미의 삶을 살라고 조언한다. 인사담당자나 관리자 직종에서 환영하며 직원들에게 읽히기 좋은 책이다.
900단어면 원서 읽는다
국내도서>국어와 외국어
저자 : 박의상
출판 : 오늘 2003.03.31
상세보기

단상 1. 직업 특성상(네트워크 S/W 프로그래머) 영어로 된 매뉴얼이나 최신 트렌드의 심층 기사 등을 읽어야 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마다 영어 읽기의 어려움을 새삼 느낀다. 영어는 해도해도 늘지 않는 내 아킬레스건 중의 하나였다.

단상 2. 최근 이북 시장이 호황기를 맞으면서 (해외의 킨들이 주도했다고 한다. 국내 시장은 이 흐름을 잘 이용했어야 하지만, 오히려 시장이 왜곡되고 경쟁자들이 난립하여 오히려 소비자의 선택을 외면받고 있다.) 여러 전자책 공급 업체들이 생겨났고, 그 중에서도 기존부터 시장을 선점하고 있던 '북큐브'에서 제공하는 이북 (pageone)과 컴퓨터용 이북 뷰어(북플레이어)는 퀄리티면이나 컨텐츠 제공 측면에서 뛰어나 관심을 가지고 있던 차였다.

마침, '북큐브'에서 이벤트를 통해 받은 적립금을 가지고 한도 내에서 구입할 수 있는 책을 고르다가 이 책-900단어면원서읽는다-에 시선이 꼿혔다.
이전 블로깅에서 밝힌 바와 같이 이런 류의 책-2010/08/24 - [서평] - 1년 500권 마법의 책읽기-을 읽어 피를 봣던 최근 기억때문에 다시 보지 않으려 했는데, 그래도 영어 원서 읽기의 중요성을 감안, 시간 낭비라도 한 번만 더 속아보자는 마음으로 책을 구매, 읽게 되었다. (참고로 읽기는 주로 출퇴근 시간 아이폰-북큐브 아이폰 앱을 통해 읽었고, 간간히 컴퓨터에서 이북 뷰어-북플레이어를 이용하여 읽었다.)

이 책은 지은이가 영어 읽기에 대한 두려움을 토로하는 주변인들의 고충을 보고 영어를 학습한 자신의 경험을 되살려 자신감과 도움을 주고자 쓴 책이다. 사실, 제목을 처음 봤을 때는 영어 단어 900단어를 알면 원서를 술술 읽을 수 있으니 900단어만 공부해 보자는 내용인 줄 알았다.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그런 류의 책-2010/08/24 - [서평] - 1년 500권 마법의 책읽기-을 한번 경험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책. 서두부터 좀 다르다. 자신의 퇴근길 경험담으로 시작하는 서두는 일상에서 우리가 흔히 보는 말 그대로의 일상을 통해 영어 읽기가 왜 어려운지 어려우면서도 붙들고 있어야 하는지, 저자는 그 사실에 왜 안타까운지 설명한다. 그 에피소드로 시작하여 책의 4분의 1을 이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용기를 불어넣어주는데 할애하고 있다. 따라서, 영어 읽기에 관련된 책이지만, 인생 상담서 같기도 하고 자기 개발서 같기도 하다. 인생 선배의 조언, 잠언이랄까.

책 2장에서는 지은이가 주장하는 바, "원서(영어 책), 그 중에서도 베스트셀러는 그리 어렵지 않다." 는 사실을 증명하듯이 오랜시간 동안 사랑을 받은 베스트 셀러를 중심으로 각 책의 일부를 가져와서 읽고 해석하는데 할애한다.
소개하는 책은 '어린이 성경(children's bible)' 부터 비틀즈의 노래 'imagine', 어른들이 좋아하시는 프랑크 시나트라의 'My way', 또 소설 '어린 왕자', '누군가에게 무엇인가가 되어(Something To Someone)', 에세이 '모리와 함께 한 화요일', 자기개발서 '누가 내 치즈를 옮겼나?', 전문서 '80/20 법칙', 통속 소설 '러브 스토리' 등 너무도 다양하다.
기존 경험 때문에 약간 비판적인 시각을 가지고 책을 보던 나인데, 반박을 하기가 쉽지 않은 다양한 구성이다. 이렇게 책 종류를 다양하게 소개해서야 '일부 제한된 분야에만 적용 가능한 일반화의 오류' 라고 폄훼할 수 없는 것이다.

3장에 이르러선 다시 영어 읽기의 중요성과 생각보다 어렵지 않음을 다시 알려준다. 저자가 영어 읽기를 시작하면서 체득한 여러가지 팁들도 여기서 볼 수 있다. 저자는 영어 교육의 전문가는 아니지만, 체득의 효과를 십분 발휘한다. 나름의 규칙과 팁을 가지고 복잡한 문장에서 핵심 내용을 쉽게 파악하는 법을 알려준다.

4장에서는 다시금 영어 읽기에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자신의 분석을 덧달았다. 실천 계획도 알려준다.

이전 책과 비슷한 구성의 책이지만 내용과 독서 후의 감상은 판이하게 다르다. 실증적인 예시와 저자가 독자를 대하는 측은지심이 느껴지기 때문이랄까? 아니면 한국인과 일본인의 타인에 대한 배려 차이 때문일까? 옆길로 새는 얘기지만, 비슷한 종류의 책에서 일본인 저자들은 자신의 자랑을 우선하고 한국인 저자들은 겸양을 우선하는 경향 때문에 거부감 없이 읽을 수 있는 차이가 있다.

각설하고, 이 책을 읽으면 영어 읽기에 자신감이 붙는다는 느낌이 든다. 책에서 소개하는 베스트셀러의 샘플들은 내가 읽기에도 그렇게 어렵지 않게 느껴진다. 저자가 소개하는 팁을 따라서 다른 글들을 읽어보면 한결 읽기가 쉽다는 느낌이 든다. 물론, 새로운 책으로 시작하게 되면 여기서 보는 샘플과는 느낌이 다를 것이라고 저자도 말한다. 그래도 꾹 참고 3권만 읽어 보라고 권한다. 책을 읽는 동안 저자가 남이 아니라, 내 큰 형, 삼촌같이 느껴져서 권하는 것을 거절하기가 힘들 것 같다. ^_^

#1. 저자의 인생관, 철학을 소개하는 부분에서 인본주의적 사고를 피력하는 부분에서는 좀 아니다 싶었다. 예시 중 "imagine"의 해석은 저자의 의도와는 다르게 좀 놀랐고 거북했다. 하나님 없는 세상, 인간이 중심이라고 외치다니... 비틀즈...

#2. 저자의 저작 동기 중, 2002년 월드컵에 대한 얘기가 나온다. 그 때, 참 우리는 뭘 해도 성공할 수 있다는 기분 좋은 환상에 사로잡혀 있었다. 지금 우리의 현실-88만원 세대, 청년 실업 200만(?) 시대-은 그 때를 되돌아 보게 하고 아쉬움에 젖게 한다.

#3. 책의 뒷부분은 영어 읽기에 사용하면 좋을 영어 책들이다. 이 부분은 중간 쯤 읽다가 통독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 남겨 두었다. 영어 책 읽기를 시작하면서 한권식 검토하며 읽을 만한 책들을 찾아봐야 겠다. 이 부분은 출판사 홈페이지나 저자 홈페이지를 통해 계속 업데이트해 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4. 회사에서 구매해 준 "START-UP NATION"과 번역본 "창업국가" 를 이용하여 영어 읽기 도전을 시작했다. (9/17)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