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계의 전기 4 - 6점
모리오카 히로유키 지음, 김영종 옮김, 아카이 타카미 그림/대원씨아이(단행본)

모리오카 히로유키의 최근작인 성계의 전기 4 - 삐걱이는 시공을 보았다.

성계시리즈는 첫 등장 시절 "스페이스 오페라"란 찬사를 받을 정도로 방대한 스케일, 우주에 대한 해박한 이해, 블랙홀(평면우주)과 이를 통한 다른 성계로의 이동, 아브란 인조인간에 의한 국가의 탄생과 인류의 반격 등을 다룬 작품이었다.

전작이 아브와 오리지널 인류와의 싸움이 소강상태에 들 무렵, 주인공(진트)과 그의 친구이자 상관이자 예의 그 침략자인 아브 소녀(라피르)가 영지인 주인공의 고향으로 돌아가 이야기가 진행되는 "가족의 식탁"이란 제목이었다면, 신작은 제목인 "삐걱이는(삐걱대는) 시공" 답게 소강 상태의 전쟁을 종료 시킬만한 새로운 작전이 입안되고 이 작전에 의해 새로운 전쟁의 기운이 돌기 시작한다는 내용이다.

 

책의 줄거리는 대충 위와 같고 소감을 밝히자면, 너무 오래 기다린 탓일까?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속담이 잘 맞는 책 내용인 것 같다. 삐걱인다는 표현답게 본격적인 스토리 전개(전황)가 이루어진 것도 아니요, 문제로 보자면 기존의 방대한 스토리를 상쇄하고도 남는 간결했던 문체에서 중언부언 설명을 구차하게 하거나 간단한 내용을 늘여 쓰기도 하는 등 기대에는 충분히 못 미쳤단 평가이다.

사실 이 책에 대해 고백하자면, 책이 대원에서 먼저 발간되기 전 팬들의 조급증에 의해 일본어 원본 책을 팬 수준에서 번역한 번역본이 존재했고, 이 번역본을 먼저 읽었다. 이 번역본의 질이 꽤나 뛰어나서 내용 파악에는 무리가 없었던 기억이 있다. 그러다가 정식으로 책이 번역되어 나왔기에 해적판을 읽은 미안함을 상쇄하고자 책을 구매했던 것이고... 아무튼 책을 기다린 시간에 비해 내용이 부실한 것은 어쩔 수 없는 사실이다. 

 

이건 책을 기다린 팬의 입장에서 아쉬운 점이고 여전히 이 책을 처음 읽는 독자들에게는 흥미진진한 "스페이스 오페라"로써 배경설명이나 등장인물의 방대함을 느낄 수 있을 만한 구성과 내용과 표현임을 밝히며 이 책의 소감을 마친다.

 

2013년 2월 후기

성계의 단장

모리오카 히로유키 지음 | 김영종 옮김
대원씨아이 2012.02.15
펑점

성계 시리즈로 유명한 (매니아들 사이에서는) 모리오카 히로유키의 성계 시리즈 최신작이다. 최신작이라고 해서 스토리가 이어지면 참 좋겠지만, 성계의 전기 4 '삐걱이는 시공' 이후의 내용은 아니고 12편의 단편을 모은 단편집이다. 성계 시리즈는 미완성으로 사실상 끝났다고 봐야 하겠지만(근 10년째 신작이 나오지 않고 있음), 아직까지도 성계 시리즈를 기다리는 사람들을 위해서 가뭄에 단비같이 단편을 내주는 작가의 배려(?)에 감사하며 책을 읽었다.

 

책은 단편집으로 아브(성계 시리즈의 주인공인 외계 종족)의 기원을 이야기하는 "창세"를 비롯해서, 성계 시리즈를 읽으면서 궁금하거나 감춰져 있던 이야기들을 책에 실었다.

성계 시리즈를 읽으면서 진지하게 천체물리학 공부를 고민하게 했던 평면 우주론에 관한 이야기인 "수집", 성계 시리즈의 등장인물인 '스폴', '소바슈', '라피르', '진트', '샘슨' 등 각 인물의 숨겨진 일화 등을 다룬 단편들도 실렸다.

 

작가의 필력은 단편의 면면을 보면 아직까지도 살아있음을 느낄 수 있는데, 왜 시리즈를 이어가지 않는지 의아할 따름이지만 간간히라도 출판하는 단편에 해갈하며 다음 시리즈를 기다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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