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무줄은 내 거야 - 요시타케 신스케 지음, 유문조 옮김/위즈덤하우스 |
어린이에게도 어른에게도 유익한 읽을거리 '동화'
일본 동화 작가 '요시타케 신스케'의 책은 꾸준히 사는 편이다. 처음 만난 작품인 '이게 과연 사과일까'부터 최근작인 '있으려나 서점' 까지. 특유의 소재와 그것을 매개로 한 상상은 여전히 즐겁고 다음을 기약하게 한다. 무엇보다 그림체도 귀엽고 아이들이 보기에 부담 없어 큰 아이부터 둘째도 이 책들을 좋아한다.
이번에 나온 책은 "고무줄은 내 거야"란 제목의 네모 반듯한 책이다.
항상 언니, 오빠가 입던 옷, 사용한 물건을 물려 받는 주인공 아이가 사소하지만 온전히 자기의 것인 '고무줄'을 가지게 되면서 그것을 자신의 '보물'로 삼고 애지중지, 이것저것 상상하며 하루를 보낸다.
남들은 하찮게 생각하지만 나만의 의미가 담긴 물건이 누구나 하나쯤 있지 않은가?
이 보물을 가지고 상상의 나래를 펴던 어느 순간, 소중한 보물이 상하자...(끊어졌다) 아이는 금새 다른 '보물'을 찾아 나선다는 이야기이다.
순간 '허허' 헛웃음이 나오는 이 이야기는 아이들에게도 즐거운 공감을 불러 일으키지만 어른들에게도 자그마한 이야기를 던지는 것 같다. 우리도 애지중지하던 어떤 것에서 시들해져 금새 다른 것으로 관심이 쏠린 경험이 있지 않은지? 단지, 주인공 같이 소중한 것이 '상실'된 때보다는 '망각'될 때가 더 많지만 말이다. 한편으로는 아이에게 '고무줄'만큼의 애착이 있는 것도 아니면서 뭐가 그리 아까워서 놓지 못 하고 있는지 되돌아 보게도 된다.
'동심'에 빙그레 웃어지면서 '생각할 거리'도 던져 주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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