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아워 1 - 8점
이국종 지음/흐름출판

이국종 교수가 대단한 사람인 줄은 알았지만 글도 잘 쓰는 줄은 몰랐는데, 읽고 있으니 필력이 참 대단하네요.
스스로 서문에서 밝히듯 '김훈' 작가를 참 좋아하고 그의 필체를 흉내 내지 않으려 해도 묻어 나올 수 밖에 없었다고 하는데, 

읽는 내내 단문, 단문의 연결이 접속사 없이도 내용 연결이 어색하지 않고 글이 술술 읽히는 것이, 

진짜 김훈 작가 특유의 글 향기가 나는 것도 같았습니다.


'응급 의료' 그 중에서도 '중증 외상' 이란 생소한 분야의 생생한 현장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좋았고, 

그가 치료하는 대상이 유명한 의료진이 의례 그렇듯 '고관 대작', 'vvip' 가 아니라 

우리 주변의 일반적인 서민, 노동자, 형, 동생인 것이 가슴 아프면서도 또한 감사했습니다. 

국가의 시스템이 동작하지 않아 아까운 생명을 잃는 경우를 우리는 최근 몇 년 간 뼈저리게 보고 느꼈고, 

그가 느낀 좌절에 비할 순 없겠지만 그를 응원하는 마음과 이해하는 마음도 조금씩 더해 가고 있습니다. 

아픈 사람을 '돈'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생명'으로 보는 의료 시스템이 그의 '바램'대로 또 우리의 '희망'대로 정착되길 기도해 봅니다.

# 요 몇 달 사이 '닥터 헬기'를 비롯해 몇 가지, 그가 비로소 웃음 지을 만한 지원책이 몇몇 지자체를 시작으로 세워지는 것을 보며 글과 책이 가진 힘 - 사회 인식 전환 - 을 새삼 느낍니다.

 

# 19년 7월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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