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왜 구글에 돈을 벌어주기만 할까 - 8점
안현효 지음/위고웍스


< 책 내용 이외의 것 >

- 4700원 커피 한 잔 값.

- 200자 원고지 약 250매, A4 20장 분량. 책 자체 페이지로도 100여장을 남짓.
- 그림, 삽화가 없음은 물론이고 표지도 갱지이며, 제목과 서지 정보는 스티커 한 장으로 해결.
- 책 제작자의 의도가 신선하여 책 내용과 무관하게 구매하였다.
- 유명 저자와 섹시한 제목, 자극적인 카피를 지양하고, 내용으로 승부해 보겠다는 책 이란다.
- 책 다움을 위한 책, 위에서 설명한 모든 특징이 현대 출판물의 전형과는 전혀 달라 더 특이해 보이는 책이다.
- 책을 배송받고 첫 인상은 표지의 두께 때문인지 제목 인쇄 품질 때문인지 겉포장이 비닐로 한 겹 쌓여 있었고,
- 좀 읽다 보니 땀 때문에 책장이 땀에 변형되는 단점이 있었다.
- 원작자와의 인터뷰, 저자의 논문 등을 통해 편집자가 간결하게 쓴 형태로 각각 저자와 편집자가 아닌 '컨텐츠 공급자'와 '컨텐츠 가공자'로 불러달라고 한다.
- 이 책 외에도 3권의 책이 더 출판되었는데, 일종의 시리즈인 셈. 시리즈 명에 '프로젝트'가 들어가는 이유는 독자의 반응에 따라 계속 이어질 수도 중단될 수도 있기 때문인 것 같다.
- '읽고 버려도 되는 책' 컨셉이 소장 취미인 나에겐 맞지 않지만, 실험적으로는 신선.
- 책의 내용은 간결하지만, 주제와 깊이는 간결하지 않고, 좀 살펴야 되는 부분이 많고 따라서, 책의 내용만으로 따로 후기를 추가 예정.

< 책 내용 >

양극화 해소를 위해 정부 주도의 복지 정책(복지 자본주의)을 시행하는데, 일자리 자체가 줄어드는 현상은 복지정책으로는 해소하기 어렵다. 일자리가 줄어드는 주요이유로 자동화, 분업화를 들고 있는데 이 현상이 지식정보기업의 출현으로 가속화된다. 
현대 사회의 양극화, 특히 지식정보산업의 성공과 일자리 부족 사이의 양극화를 전통적인 경제학 관점에서 풀어보고 대안을 모색하는 것이 이 책의 주제(또는 주장)이다.

고전 경제학 관점에서 양극화 문제는 "가격의 적정성, 분배의 적절성" 등을 살펴봄으로써 접근 가능하다고 한다.
그 전에 고전 경제학 관점에서 자본주의의 핵심이며 생산의 3요소인 "자본", "토지", "노동"을 각각 설명한다.

1. 화폐(자본} : 단순히 재화 교환의 대체품일 뿐 아니라 화폐 자체가 거래품목이 되었다고 주장 (시장에서 물건과 교환됨)
2. 노동력 : "노동'과의 차이점을 강조하고 있는데, 중세 소작농의 예를 들어, '노동'은 스스로의 판단과 책임이 따르는 반면, '노동력'은 그 자체로 재화의 성격으로 나의 시간을 자본가에게 파는 행위를 의미한다고 보며, 자력 판단이 존재하지 않고, 책임 및 이익의 분배도 없다는 특징을 제시하고 있다.
3. 토지 : 지대를 만들어 내며, 유한한 자원을 이용하는 일종의 불로소득이라고 본다. 

자본가와 지주의 차이점도 제시하는데, '이윤'과 '지대'의 차이점으로도 볼 수 있으며 공급의 희소성이 지대의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한다. 지대는 현대에 와서는 임대료, 월세 등으로 발전하기도 하였고, 현대 경제학에서는 '공급의 희소성'이 있는 모든 것을 지대라고 부른다고 한다. 예를 들면 '야구선수' 나 '의사', '변호사' 등도 공급의 희소성에 따르면 그 이익이 지대라고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지대는 특징적으로 불로소득의 성격이 크며 '차액지대'와 같이 브슷한 희소성에도 수익의 차이가 발생하는 특징이 있는데, 지대가 공급의 희소성을 무기로 가격을 무제한적으로ㅗ 편취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고전경제학과 현대경제학 모두 현상을 무시 또는 해법을 외면하여 문제를 키웠다고 한다.

노동은 숙련도(시간)가 높아지면 수익이 증가하고 자본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이익이 수렴 또는 감소하는 반면, 차액지대는 유지되는 경향을 보이는 것이 양극화의 주요 요인이라는 것이다. 

이 책은 그 중에서도 '특수한 차액지대' 즉, 지식정보기업의 이익에 초점을 맞춘다.
지식정보기업은 원래 가격이 매겨지지 않았던 '지식', '정보'에 돈을 붙여 팔기 시작했다. 지식, 정보의 원천은 '최종 생산자'가 아닌 '소비자'일 가능성이 높은 일반인들이 하지만, 이를 토대로 발생한 이득은 지식정보기업이 가져간다는 점에서 지주가 '차액지대'를 챙기는 점과 유사하다고 보는 것이다. 
여기서 약간 논리의 비약이 있지만 각 기업이 성공에 '소비자'의 지식, 정보가 토대가 된 건 사실이므로 얼토당토 않은 주장은 아니라 생각된다. 더구나 지식정보기업의 발전은 생산성 향상 및 비용 감소, 결과적으로 노동력 감소를 초래하므로 그 책임이 크다고 하겠다. 최근에 대두되고 있는 인공지능의 발전에 따른 노동시장 변화를 떠올려보면 이해가 쉽다.

또한, 지식정보기업의 '토지'인 '정보재'는 무제한 복제를 통한 공급이 가능하여, 기존 차액지대보다 더 큰 이익을 창출하는 것이 가능해 진다. 저자는 '정보재'의 이익을 최종생산자인 지식정보기업이 독점하는 것이 정당한가? 하는 의문을 던지는 것이다.

한편, 현대 사회에서 복지를 강화함에도 불구하고 일자리 자체가 줄어 복지가 무력화되는 이 시기가 자본주의의 새로운 변혁기가 아닐까 하고 문제를 재기한다. 현대 복지국가들이 기존 복지 정책에서 벗어나 기본 소득 등 새로운 형태의 복지 정책을 고민하고 있는 것도 결국 자본주의의 기준이 변화하기 때문은 아닐까 하고 의문을 가지는 것이다. 

이 현상을 해석하기 위해 '인지 자본주의'를 소개한다. 책의 성격 상 주제에 연관이 있더라도 내용이 심오하고 복잡하거나 주제와 벗어난 내용이라면 과감히 주제와 연관된 부분만 부각하여 소개하고 마는데, 이에 따르면 '인지 자본주의'는 '정보재'를 생산의 요소로 인정하는 것이라고 본다. 앞서 얘기한 기본 소득이 기존 경제 관점에서 배척되거나 의심을 사는 이유가 '기본소득'이 '놀고 먹는 사람'을 양산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하면서, '인지 자본주의'의 중요한 생산 요소인 '정보재'는 노는 것에서 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패러다임을 바꾸면 기본소득으로 놀고 먹는 것이 현 관점과 같이 나쁜 일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빌 게이츠나 마크 주커버그가 직접 재단을 만들어 자신들이 번 이익을 사회에 공헌하는 것도 가치있고 필요한 일이지만, '인지 자본주의'하의 '정보재'에 대한 지대를 '생산자' 모두가 공유함으로써(세금을 걷어 기본 소득 등으로 분배) '분배의 적정성'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결론으로 책을 맺는다.

< 느낀 점 >

- '고전 경제학'으로 출발해 '인지 자본주의'까지 어려운 내용을 비유를 들어 쉽고 간결(무려 120페이지 안에!)하게 설명한 점이 이 책의 특징이자 장점.
- 특히, 고전 경제학의 관점에서 '지대'의 문제점을 간격하게 설명한 부분은 책의 주제를 떠나 매우 인상적이었다.
- 한국적 젠트리피케이션(연남동과 상수동을 보라!)의 폐혜를 지켜보고, 스타벅스 커피값의 대부분이 건물 임대료라는 신문 기사를 보면서 '지대'에 대한 적극적인 해석과 보완이 필요하다는 점은 명확하다.
- 논란의 여지가 많은 주장이지만, 단순히 설익은 주장으로 치부하기 보다는 논의의 시작점으로 삼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 대선이 코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 아직까지도 제대로 된 룰도 없으면서 기업간 자율 경쟁에 맡겨야 한다거나 출발점이 같으면 최종 결과에 무조건 승복해야 한다는 기득권 우위의 경제관으로는 '양극화'를 극복할 수 없을 테니 말이다.

< 후기 >

- 독서 후기 쓰기가 한결 쉽고 내용도 많이 불었는데, 책 분량 때문인지 애초에 불필요한 수식어구가 배제되고 요약되었기 때문인것 같다.
- 비유와 달리 미사여구는 읽을 때는 글이 풍성하다는 느낌을 받더라도 남는 것이 별로 없는 경우가 많다.
- 문학 작품과 달리 실용서나 학술서적 등은 이렇게 간결하게 쓰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다.


 

읽기 좋은 코드가 좋은 코드다
국내도서>컴퓨터/인터넷
저자 : 더스틴 보즈웰,트레버 파우커 / 임백준역
출판 : 한빛미디어 2012.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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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내 책상에는 프로그램 개발에 관한 두 책이 놓여져 있는데, '리펙토링'과 이 책이다.

우선 이 책을 이야기해야 할 것 같다. 원제인 'The Art of Readable Code'는 책의 주제와 내용을 가장 잘 표현해 주는 것 같은데, 번역서의 제목인 '읽기 좋은 코드가 좋은 코드다' 라는 제목도 우리가 이 시점에 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와도 일맥상통하기에 아주 좋은 번역이라고 하겠다.

 

저자 2명은 구글에서 현업 프로그래머로 활동하는 사람으로 자신들이 구글에서 현재도 지키고 있는 프로그래밍 원리를 몇 가지 분류에 따라 나누어 책을 썼다. 이 책의 주요 내용과 특징을 살펴보면,

 

첫째, 이 책은 크게 보면 리펙토링(프로그램의 기능을 바꾸지 않고 내부를 수정하여 성능/가독성 등을 좋게 하는 일)에 관한 책이고, 또한 일부의 내용은 secure coding(프로그램의 내부를 robust하게 구현하여 어떠한 예외에도 프로그램이 이상동작하지 않게 하는 개발 방법)과도 연결되어 있다. 우리는 bussiness logic에는 무척 강하고, 우리 분야에서 우리만큼 잘 하는 국내 경쟁사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설계 기술과 개발 기술도 그러할까? 이 고민에서 올 한해를 시작한 나는 연말에 이르러서야 어렴풋이 실마리를 잡을 수 있었고, 그 한 축에 이 책이 있다. 즉, 아주 좋은 재료를 그냥 얼기설기 엮을 것이 아니라 씨줄과 날줄을 구분하여 무늬도 아름답게 그리고 조직도 촘촘하게 할 기술적 토대를 쌓는 것 역시 네트워크 기반의 프로그래밍을 잘 하는 것 못지 않게 중요하는 것을 이 책을 통해서도 일부 체험할 수 있는 것이다.

 

둘째, 기존 리펙토링 서적(앞으로 리뷰할 그 책)과는 달리 클래스 기반(정확히는 객체 기반)의 프로그램에서 패턴을 찾아 개선하는 방식이라기 보단 좀 더 우리 실정에 맞게 -C언어의 절차적 순서기반 프로그램이나 python같은 인터프맅터 언어에서도- 변수의 이름 변경, 함수의 파라메터 선정, 주석의 활용, 분기(if..else)의 조건문 순서 변경 등을 통해 얻는 이점으로 시작하여 점차 고급 언어로의 적용으로 책 방향을 설정하였다. 실제로 예제도 C, pythom, java, C++ 등이 등장하며 이 때문에 고급언어에 익숙하지 않은 우리 C 개발자들도 쉽게 코드 개선을 따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셋째, 책 제목 처럼 궁극적으로 읽기 쉬운 코드로 작성하여 좋은 점을 단순히 프로그램의 성능 개선, 기능 개선에 두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운용하고 활용하는 사람에 맞추고 있다는 것이다. 기능을 개발한 담당자가 프로그램의 생명주기(life cycle)동안 계속 그 부분을 담당할 수도 없고, 회사에 남으리라는 보장도 없는 상황에서 너무 안이하게 여겼던 가독성을 코드의 품질을 평가하는 수준으로 높여보자는 것이다. 이를 통해 담당자 본인이 아니더라도 어느 누가 이 코드를 보더라도 초기 개발자의 의도를 파악하고 의도에 맞게 유지보수를 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위 세 가지 특징은 이 책이 우리의 필독서가 되게 하는 데 큰 장점이라 생각한다. 고전 '리펙토링'과 함께 두고두고 돌려가면서 익힐 일이다.

"故 장진영 남편 결혼"

구글 토픽에서 방금 본 키워드이다. 故 장진영씨 남편이라는 분은 장진영씨의 투병을 함께하고 투별 말기에 혼인 신고까지 했던 순애보의 주인공이라 했었는데, 당췌 먼 소린가?

좀 더 자세한 내용을 알기 위해 해당 링크를 따라가 보았다.


실제 내용은 故 장진영 남편이 결혼 1주년을 맞아서 장진영씨의 미공개 사진을 공개했다는 내용이었다.

이건 뭐, "이영애 벗었다. (신인티)" 보다 더 질 나쁜 "옐로우 저널리즘" 의 표상이다.

구글 토픽은 구글 코리아가 한국의 인터넷 실정에 맞게 추가한 기능으로 알고 있다. 
구글 내에서도 구글 토픽에 대한 기대가 남다르다는 소식도 들린다. 그럴진데, 왠만한 찌라시(?)들도 지켜주는 고인과 유족에 대한 매너가 실종된 개드립(!)이 아닐 수 없겠다.

구글 토픽의 토픽 선정 작업이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지는지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욕을 먹을 주체 역시
명확하지 않은 상태이지만, 이대로 계속 나가면 구글 토픽의 운명도 뻔해 보인다.

각성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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