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로 배우는 곤충의 진화 - 8점
갈로아 지음/한빛비즈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한 '바퀴벌레'에 관한 에피소드라던가, 어릴적 시골에서 또는 여름철 가로수에 매달려 시끄럽게 우는 매미 정도가 우리가 생각하는 곤충의 대표적인 기억이 아닐까 한다.

'핵폭탄이 터져도 살아남을' 강한 생명력을 빗대어 '끈질긴 사람'을 바퀴벌레에 비유하기도 하는데, 이 외에 곤충에 대한 특별한 감상은 없다.

 

우연히 "딴지일보 자유게시판"에서 이 만화를 보기 전까지는 말이다.

대략 6회 정도 분량이고 신생대 이전까지의 내용을 연재한 것까지 봤는데, 적당한 분량에 내용이 알차 꽤 재미있었던 기억에 얼마 전 책으로 나왔단 소식을 듣고 구입해 읽게 되었다.

 

이 책은 곤충이 처음 등장하게 된 고생대부터 신생대를 거쳐 현세에 이르기까지 곤충의 진화와 이와 더불어 번성하고 멸망한 여러 생물 종들에 이르기까지 지구 생물의 역사를 다루고 있다. 또한 곤충의 습성, 생태, 특징 등에 대해서도 상세히 다룬다. 특히, 평소에 모르고 있던 생물 역사의 다양한 지식을 알려준다.

 

1. 곤충은 어류의 등장에 따라 (어류를 피해) 육지로 올라왔다.

2. 식물보다 곤충이 육지로 먼저 상륙했다.

3. 석탄기 이후에 석탄이 많이 발견되지 않는 이유는 바퀴벌레(그 바퀴벌레 맞다.)가 식물을 소화하기 시작하면서 부터다. (분해되지 않는 식물이 석탄이 되므로)

4. 새의 출현 이전에는 곤충이 유일한 비행이 가능한 생명체였다.

 

등등 만화로써 쉽게 읽힐 뿐 아니라 읽으면서 새로운 지식을 배울 수도 있어 매우 유익하다.

 

전에 읽은 '본격 한중일 세계사'의 경우, 아이에게 읽히기에는 책이 주는 지식과 작가의 표현 수위 사이에 고민이 필요한 반면, 이 책은 초등학생이 읽기에도 무난한 정도라 아이와 아빠가 함께 읽는 등 활용도도 매우 좋을 것 같다.

 

이 책, 강추한다!

 

# 1년 동안의 독서 기록을 보니 올 해 유난히 '만화' 또는 '그림책' 형태의 책을 많이 읽었는데, 시간이 부족해 진 탓도 있지만 만화가 많이 달라졌다는 것도 실감하게 된다. 예전에는 만화라 하면 흥미 위주의 무협, 판타지 정도가 대세였다면 (물론 그 시절에도 [먼 나라, 이웃 나라] 같은 교양물이 존재했다.) 최근에는 만화를 통해 역사나 상식 같은 일반 교양은 물론 종교, 과학 같은 분야에서도 지식을 축적할 수 있게 된 점이 달라졌다 하겠다. 특히, 삽화와 함께 짧은 풍선글이 주는 이해도나 내용 함축 등은 (줄 글이 줄 수 없는) 만화책이 주는 또 다른 유익이라 하겠다.

 

#2 앞으로도 만화를 더 읽겠단 소리 (사 두고 읽기를 기다리고 있는 책만 해도, [본격 한중일 세계사] 3-4, 지도와 글이 함께 있는 [머나먼 섬들의 지도] 등 많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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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복음 뒷조사 - 6점
김민석 지음/새물결플러스

 

마가복음 뒷조사에 이어서 "뒷조사" 시리즈로 김민석 작가가 낸 신간.

 

2018/12/25 - [서평] - 마가복음 뒷조사

 

나오자마자 사서 읽었다. (며칠 전에는 마태복음 뒷조사의 작가인 김영화 작가의 신작 "마가복음 뒷조사"도 출간됨)

 

누가복음 뒷조사 - 6점
김영화 지음/새물결플러스

 

모태신앙인이나 젊은 시절부터 교회 공동체에서 자라온 사람들이라면 한 번씩은 느껴봤을 법한 '현대 한국 교회 내의 인간적인 갈등과 불합리'에 관하여 칼을 대는 시원하면서도 시큼한 내용의 책이다. 주인공인 취준생 성경이와 교회로부터 상처 받은 반항자 사페레, 성공 지향적인 목사 김다윗이 요한복음을 놓고 벌이는 재판 준비 과정과 재판을 통해, 요한 복음이 전하는 "서로 사랑하라"는 메세지를 현대 기독교인들은 어떻게 받아들이고 실천해야 하는지 어렴풋이 보여 준다. 매주 의무적으로 나가는 교회 생활에서 탈피하여 진정한 신앙 생활을 하고 싶은 도전을 주는 책.

 

20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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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한중일 세계사 2 - 8점
굽시니스트 지음/위즈덤하우스


1편이 중국의 아편 전쟁을 중심으로 동아시아(한/중/일, 인도 차이나 반도) 역사를 다루었다면, 2편은 중국의 태평 천국 운동(난)을 중심으로 한/중/일 역사를 풀었다.

 

2018/12/25 - [서평] - 본격 한중일 세셰사 I


다만, 아직 19세기 초 중엽이어서 한국이나 일본은 에피소드가 적고, 중국이 크게 다루어지고 있다. 물론 한국에서도 기해박해나 일본의 쇄국과 관련한 일등이 있었으나, 책에서는 중요하게 다루고 있지 않다.

'태평 천국의 난'과 관련하여 기껏 역사라 해야 중고등학교에서 배운 세계사, 그 중에서도 근대 동아시아 역사는 한 단락 안에 모든 내용이 축약되어 있어, '중국의 변방에서 일어난 반란' 정도로 이해하고 있었는데, 왠 걸. 어마어마한 스케일에 기간도 10년이 훌쩍 넘는 동안 지속된 국가 형태의 집단이었다니 새삼 놀라게 된다. 특히, 반란의 정신적 요소가 기독교에 기반한 사이비 종파였다는 것에 또 한번 놀라게 되고. 요즘 시대도 참 다이나믹 하다 느끼는데, 19세기도 여간 스펙타클 한 게 아니더란 말씀.

이번 편은 아무래도 다루는 시기가 좀 짧다 보니 다음 편이 기대되기도 하고, 편수가 엿가락처럼 늘지 않을까? 주머니 사정이 걱정되기도 하는 묘한 감상.

 

201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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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한중일 세계사 1 - 8점
굽시니스트 지음/위즈덤하우스

시사주간지 '시사인'의 만평으로 유명한 굽시니스트 작가의 한중일 동아시아사 근현대사 만화이다.

2011/08/18 - [서평] - 본격 시사인 만화

굽시니스트의 '만화가'로써의 재능은 사실 '그저 그렇다'고 생각하는데(작화) 아이디어나 내용면에서는 참 대단한 작가라고 생각하는 편이다.
시사 만평으로만 접해본 작가여서 사실 그가 이전에 역사 만화로 데뷔했다는 게 잘 안 믿기지만, 이번 책을 보니 '시사(현재의 사건)'를 켜켜이 쌓아올리면 '역사'가 되는 게 아닌가 깨닳음을 얻는다.
작가는 한국, 중국, 일본의 근현대사를 동시대의 세계사와 묶어서 한중일 세계사로 재편해 그림과 특유의 위트로 풀어냈다.
'면'류의 전파에서부터 '면화(cotton)', '아편' 등 18-19세기에 걸쳐 동아시아에 일어난 굵직한 사건을 중심으로 한중일과 나아가 동아시아, 세계가 어떻게 움직여 왔는지를 쉽고 임팩트있게 설명하고 있다.
다음 편이 기대되는 기대작.

20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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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 1~6 패키지 (전6권)
국내도서
저자 : 윤태호
출판 : 위즈덤하우스 2012.09.13
상세보기


윤태호 작가는 항간의 화제였던 '이끼'는 보지도 못한 내가 한겨레에 연재했던 '내부자들' (흐지부지 끝나버린) 을 통해 주목하게 된 '만화가'이자 '스토리 텔러'이다.

그가 바둑 만화를 낸다기에 모르긴 해도 바둑 스토리만 그리진 않을꺼야 라고 짐작은 했었지만, 정말 직장인들에게 딱 와닿는 이런 만화를 그릴 줄은 몰랐다.

바둑연구생->프로입단 실패->인턴->계약직으로 아직 인생의 정점에 다다르지 못한 장그레씨. 그와 그의 팀원 이야기는 어느 부분은 내가 겪은 이야기이고, 어느 부분은 우리 옆팀의 이야기이기도 해서 한장한장 몰입해 보게 된다. 

매 화마다 첫장을 장식하는 바둑 기보는 온라인판에서는 그냥 기보일 뿐이지만, 제본된 책에서는 각 화를 설명하는 화두의 역할을 톡톡히 하는 점도 매우 재미있다. 바둑을 좀 볼 줄 아는 사람에게는 만화의 내용과 함께 또다른 감흥을 주는 것 같다.

비록 대기업 상사맨과는 거리가 먼 직종의 미생이 보기에도 적절한 수준의 만화.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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