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여덟 살 이덕무 - 이덕무 지음, 정민 옮김/민음사 |
조선 정조 시절 실학 (또는 북학)의 대표격인 인물을 뽑으라면 박지원, 박제가, 홍대용과 더불어 형암 이덕무를 뽑는다.
다른 3인에 비해 이름이 덜 알려져 있긴 하지만, 별명이 '간서치'라 할 만큼 책읽기를 좋아하고, 사가시인의 한 사람으로 청나라에도 이름을 알린 '시대의 석학'쯤 되는 사람이다.
불혹에 가까워서는 정조의 눈에 들어 규장각 검서관에 발탁되어 15년간 벼슬길에 올랐고, 정조가 하사품을 500여 회 넘게 내릴 만큼 신임을 받은 인물이다.
이 책은 그가 18세부터 23세까지 쓰고 모은 글들을 엮은 책이다. 18세에 쓴 '무인편' 부터 '세정석담', '적언찬', '매훈' 등 자기 수양부터 친구와의 석정, 동생에 대한 애감 등을 담은 4종 100여편의 짧은 글은 역자에 의해 한글로 풀이하고 재해석되어 현 시대의 평범한 독자에게도 쉽게 읽힌다.
불후한 가정 환경과 서얼인 신분 탓에 소년 시절 변변한 스승을 두지 못 했지만, 오히려 스스로 경서를 쓰고 외우며 바른 가짐을 하려 애쓴 흔적이 이 책에 남아 있다.
마음가짐을 바르게 하고 행동을 곧게 하기 위해 그가 쓰고 붙여 늘 간직했던 글귀는 그의 당시보다 2배나 더 나이든 내가 보아도 부끄럽고 새길 만 하다.
세 밑을 지나는 이 때에 코로나 19로 온 세상이 멈취선 듯, 하지만 사회 내부는 부글부글 긇어오르는 지금. 마음과 행동을 올바르고 곧게 세우며 잠잠히 새기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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