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를 사랑합니다 1~3 세트
국내도서>만화
저자 : 강풀
출판 : 문학세계사 2007.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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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가 강풀의 장편 만화이다.
일간지에 개제되던 '일쌍다반사'라는 만화로 처음 알게 되고, 트위터(twitter.com/kangful74)를 통해 작가에 호감을 갖고 있다가 영화화된 동명의 작품을 통해 이 만화를 알게 되었다.

사실 이 작가는 영화화된 여러 작품의 원작자(아파트, 로 꽤 유명했는데, 요즘 들어 트위터를 통해 일상의 소소한 얘깃거리와 사회적 이슈에 대한 견해를 통해 독자들에게 어필하는 중이다.

작가는 자신의 작품에서 현실에 있을 법한 사랑 얘기로 독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낸다. 이번에 읽은 '그대를 사랑합니다'도 노년의 사랑 이야기 2편을 잘 엮어냈다고 보여진다. 동네 터줏대감 할아버지와 폐지수집으로 근근히 살아가는 할머니가 그 세대만의 방식으로 사랑하는 내용과 자녀 뒷바라지에 청춘을 다 바치고 노년에 얻은 치매와 싸우며 젊었을 적 못 다한 정성을 되갚는 노부부의 이야기는 언젠가 그 시절을 살아갈 젊은이들에게도 무한한 감동과 여운을 남긴다.

작가가 만화가이다 보니 그림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는데, 사각 칸 안 만화를 주로 보던 입장에서는 작화가 약간 어색할 수 있지만, 전체적으로 영화에서나 볼 법한 구도를 만화에서 보여준다던가 하는 점은 강풀 작가만의 독특함이라고 볼 수 있다.

아쉽게도 아직 영화를 보지 못했지만, 영화와 비교도 꽤 재미있을 거라 생각한다.
한 번에 배우는 HTML5+자바스크립트
국내도서>컴퓨터/인터넷
저자 : 지닌 마이어 / 김지원역
출판 : 한빛미디어 2011.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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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이 책을 본 목적부터 얘기해야 겠다.
나 는 웹에 대해서는 트롤과 같은 수준의 이해력을 가지고 있으며, 정적인 속성을 가지는 웹페이지 외에 작성한 적도 남의 코드를 분석해 본 적도 없는 웹에 관한한 무지한 개발자이다. 동영상이 포함된 페이지를 보는 때마다 브라우저에 따라서 동영상이 보이기도 보이지 않기도 하는 현상을 발견하고는 매우 불편해 하던 차였다. 웹을 잘 아는 동료 개발자로부터 대강의 이유를 들은즉슨 브라우저마다 지원하는 형식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한다. HTML이든 자바 스크립트든, DOM이든 말이다.
웹에 대해서 제대로 모르던 차에 한번에 이 모든 차이를 배우면 얼마나 좋을까? 이 책을 읽게 된 이유이다.
막연히 예상하기로는 '한 번에 다 배울 수 있을리 없다'고 생각했다. 역시나 예상이 적중했다. 필요한 부분, 가려운 부분을 긁어주는 책은 아니었던 것이다. 그래도 이 책을 보면서 장점을 찾을 수 있었고, 단점 역시 확인할 수 있었다.

첫번 째로 이 책은 웹에 무지한 초보자도 쉽게 따라할 수 있는 난이도를 가졌다. 1장에서 HTML의 기본, 자바스크립트의 기본, CSS의 기본을 정말 기본적으로만 맛 볼 수 있고, 2장과 3장으로 넘어가면서 1장에서 습득한 지식을 누적해가면서 써 먹을 수 있다. 따라서, 1장부터 차근차근 읽는 독자라면, 이전에 HTML, 자바스크립트, CSS에 대해서 전혀 몰라도 책이 소개하는 예제를 충분히 만들어 낼 수 있다.

두번 째로 이 책은 장별로 따로 따로 읽는 것이 가능하다. 각 장은 6개의 절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 6개의 절이 예제와 기술을 소개하고 마무리까지 담당한다. 따라서 특정 장을 임의로 보더라도 크게 무리 없이 책을 읽어 날 수 있으며 각 장마다 소개하는 웹 게임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다.

이 책의 세 번째 장점은 실제 동작하는 웹 게임 프로그램을 예로 들었다는 것이다. 이 책만의 장점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대다수 웹 관련 서적들의 사전식 나열에 비해 이러한 구성은 실제 응용에서도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번역서의 장점이라고 할만한 사항이 있는데, 원서에 비해 여러 색을 사용하여 예제의 가독성과 시인성을 높인 점이다. 각 요소마다 다른 색을 사용함으로써 독자의 이해를 도운다.

여기까지가 이 책에서 찾아낸 장점이고, 아래는 이 책의 단점이다.

첫 번 째로 눈에 띄는 점은 내지의 재질이다. 고급스러운 질감을 위해서인지 책 내지의 표면이 반질반질하고 광택이 난다. 컬러 이미지를 표현하기 위해서 이러한 종이를 사용했는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이러한 종이질이 야간에 조명 아래에서는 난반사가 심해서 글을 읽는데 큰 방해가 된다.

두번 째로 지적하고 싶은 사항은 주요 독자층을 웹에 대한 지식이 없거나 약한 사람으로 삼다 보니 일어나는 문제인데, 깊이 있는 설명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어떤 method를 쓸 때, 왜 그 method를 써야 하는지 method가 어떠한 동작을 하게 되는지 배경 설명이 거의 없고 그냥 쓰면 된다 식의 설명이다.

세번 째 단점은 두번 째와 비슷한 맥락인데, HTML와 자바스크립트 전반에 관한 설명이 부족하고 각 장에서 구현해야 할 웹 게임 프로그램에 필요한 특정 이벤트만 골라서 설명하고 있어서 프로그램을 확장하거나 응용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이 문제점은 바이블 형식의 웹 관련 서적을 추가로 공부하여 상쇄할 수 있지만, 책의 제목처럼 '한 번에 배우는' 컨셉에는 맞지 않다.

책을 읽으면 장점과 단점이 확연히 구분되는 책이 있고, 장점이 곧 단점으로도 부각되는 책이 있는데, 이 책은 후자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언급하고 싶은 단점이 바로 그렇다. 이 책은 원서와 달리 책에 다양한 컬러를 많이 사용했는데 특히 예제 코드에 각종 요소별로 다양한 색을 사용해서 독자의 이해력을 높이려 했다. 단, 내 기준으로는 너무 많은 색을 사용하여 한 눈에 코드가 읽히지 않고 산만한 기분이 들었다.

어쨋든 초보자용 웹 개발 서적으로는 꽤 충실한 책이라고 볼 수 있다. 웹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개발자가 한 챕터, 한 챕터 책을 읽어나갈 때마다 HTML5를 이용한 게임이 하나씩 개발된다는 것은 꽤나 매력적인 일일 것이다. 다만, 이 책은 어디까지나 초보자용이므로 더 깊은 내용을 원한다거나, 응용을 원한다면, 또는 나는 게임을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웹 서비스 (전통적인 3-tier 방식의)를 개발하기 원한다면 이 책은 좋은 선택이 아니다.

# 내가 이 책을 읽고자 했던 목표에 대비해서도 이 책은 내 목표와 부합하지 않았다. 이 책에 브라우저별 동작이 가능하도록 코드를 추가하는 팁이라던가, HTML4로 작성된 동일 게임과 HTML5의 비교 또는 HTML4에서 HTML5로 migration하는 방법 등을 추가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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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 미천왕편 세트 (양장)
국내도서>소설
저자 : 김진명
출판 : 새움 2011.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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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명 신작 고구려이다.

김진명 작가는 우리 나라 청소년들이 위촉오의 삼국지는 줄줄이 꿰면서도 고구려, 백제, 신라의 삼국에 대한 지식은 너무 무심한 것에 대해 일종의 사명감을 느끼고 한반도의 삼국에 대한 글을 쓰기로 하고, 저 작품으로 나온 소설이 이 책, 고구려이다. 총 3권으로 이루어진 고구려는 봉상왕에서 미천왕으로 이어지는 고구려의 역사와 그 시기 중원의 진(삼국 이후 통일국가)의 쇄퇴와 한 군현의 흥망에 관한 소설이다.

고구려의 왕자 을불은 그의 백부인 봉상왕 상부의 숙청을 피해, 고구려와 숙신, 낙랑을 떠돌아 다니며 자신의 힘을 키우고, 종조부 안국군을 따르던 무리와 자신의 인연을 규합하여 상부를 폐하고 미천왕으로 등극한다는 줄거리를 가지고 있다.

당시의 시대상을 나타내는 역사서가 우리 나라에는 존재하지 않기에 중국의 역사서에 의존해 아련하게 알아오던 한국 고대사를 비록 허구가 섞여 있다고는 하나, 소설가의 힘을 빌어 재탄생시키니 감회가 남다르다. 물론 우리의 역사를 바로 아는 것이 가장 중요하겠지만 말이다.

다만, 책의 후반부로 갈수록 마무리를 짓기 위해 내용이 부실해 진다는 점과 기존에 알던 역사 및 설화와는 차이가 있는 내용 전개 등은 책에 몰입하는데 조금 방해가 된다.

어쨋든 적지 않는 3권 분량의 책을 단숨에 읽을 정도의 재미를 주는 책으로 우리의 역사에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읽어서 나쁠 것이 없겠다.

검찰공화국, 대한민국
국내도서>사회과학
저자 : 김희수,서보학,오창익,하태훈
출판 : 삼인 2011.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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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검사이자 변호사, 법학자, 인권운동가가 이야기하는 검찰의 과거와 현재, 미래의 이야기. 

1. 대한민국은 민주 공화국이다. 
2.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대한민국 헌법 1조의 조항이다. 2항에 주목해 보자.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고 했다. 행정부의 수장인 대통령도 국민이 뽑고, 입법부의 대의기관인 국회의원도 국민이 뽑으니 그 권력이 국민으로부터 나온다고 할 수 있겠다. 사법부의 경우 약간의 예외가 있겠으나, 입법과 행정으로부터 독립되어 운영되는 것으로 권력을 다른 기관에 지배당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논외로 할 수 있겠다. 

그런데, 국민에 의해서 권력이 유지되지만 국민에 의해서 뽑히지도 않고, 국민을 위해서 일하지도 않는 곳이 두 군데 있으니 하나는 재벌 또는 대기업, 그룹으로 불리는 자본권력이요, 또하나는 이 책 "검찰공화국, 대한민국"에서 다룬 검찰권력이다.

검찰은 외형상 법부무의 외청으로 행정부의 공무원이다. 그런데, 다른 공무원들과 다르게 지위도 높고 권한도 막강하여 무소불위의 권력을 행사한다고 한다. 검찰의 이러한 행태에는 독점적인 몇가지 권한이 그를 뒷받침하고 있다. 

수사종결권(수사의 종결은 검찰만 할 수 있다.)
수사지휘권(경찰의 수사를 지휘, 감독한다.)
기소독점권(기소는 검찰만 할 수 있다.)
기소재량권(기소편의주의, 검사의 재량에 따라 기소를 하지 않을 수도 있다.)

이러한 막강한 권한이 모두 검사에게 주어지는 나라는 한국을 제외하고 어디에도 없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검찰은 자신만의 권한을 이용해, 정권의 교체와 상관없이 자신들만의 성역을 구축하고 자신의 영역을 침범하거나, 독점적 지위를 줄이려는 시도가 있을 때에는 정권과도 맞서는 등 힘이 어마어마하다는 것이다. 또한, 정권과 이익 추구의 궤를 같이 하는 경우에는 충실한 정권의 하수인이 되어 무리한 수사와 기소로 피해자를 양산하기도 한다고 한다.

이를 위해서 지난 정부 때에 검찰 개혁을 추진했었으나 실패로 돌아갔고, 정권교체 이후에는 다분히 보복성이 강한 수사를 받아 전 대통령의 자살이라는 전대미문의 사건으로 마무리되는 비극을 경험하기도 했었다. 이러한 막강한 권력을 향해서 국민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었일까 자괴감과 무력감이 상당히 심하다. 국민의 입장에서는 어쩌면 자본 권력보다도 상대하기 어려운 권력인 듯도 보인다. 자본 권력에는 개인 차원의 불매 운동이라도 가능하지만, 선출을 통해서 심판하기도 불가능한 권력을 무슨 수로 견제할 수 있을까? 몇 해전 폭로로 밝혀진 '모기업이 검찰에 막대한 자금을 뿌린 이유'가 이해되는 대목이기도 하다.

책에서는 여러가지 검찰 개혁 방안을 제시하고 있지만, 이는 입법부의 개혁 입법이 있고서야 가능한 이야기일 것이다. 우선 곧 다가올 총선에서 올바른 한표를 행사하는 것이 첫걸음이 되지 않을까 한다. 마음이 무거운 밤이다.
대한민국 기업흥망사
국내도서>경제경영
저자 : 공병호
출판 : 해냄출판사 2011.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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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병호의 대한민국 기업흥망사]는 대한민국 기업의 흥망을 정리하는 책이다. 특히 기업 흥망사 중에서도 방점을 '망'에 찍고 있는 바, 실패하는 기업으로부터 얻는 교훈을 통해 성공하는 기업으로 모색을 꾀한다.

기업이 '망'하는 데는 매우 다양한 이유가 존재하고, 복합적이기도 하는 등 원인을 찾기에 매우 어려움이 있다. 저자는 그 중에서도 가장 주요한 이유를 3가지로 나누어

1. 전략의 실책
2. 사람의 과오
3. 운명의 함정

각 주제별로 2-3개의 예를 들어 기업의 '망'을 논한다.
각 예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기업의 예부터 조금 생소하지만 기업하는 사람들에게는 선망의 대상이었던 기업도 있으며, 대우나 진로와 같이 실생활에 밀접하게 연관되었던 기업도 망라되어 있다.

이러한 기업의 흥망사를 연구함으로써 저자는 과욕, 과신, 과속의 3과(三過)를 경계하라고 조언한다. 지나친 욕심, 확신, 속도는 시장을 선점하기 전에 무리한 경영을 이끌기도 하고 믿는 도끼에 발등을 찍히기도 하고 아직 열리지도 않은 시장에 헛힘을 빼는 일도 피해갈 수 있을 것이다.

책의 예를 보면서, 다른 예들이야 오너나 CEO의 패착이라고 해도 정부가 개입해서 정치인의 눈밖에 나서 망한 '동아그룹'이나 '신동아그룹'의 예는 다시 일어나지 말아야할 일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또한, 이 책에서 제공하는 예들이 모두 대기업에 포커싱되어 있기에 중소기업이나 개인 기업의 경영에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성공하는 사람의 스마트폰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국내도서>자기계발
저자 : 김동균
출판 : 시공사(단행본) 2010.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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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처음에는 검색과 인터넷 사용에 열광했다. 그 다음엔 여러 앱(애플리케이션) 그 중에서도 게임 앱에 빠져 지냈다. 그리고 최근에는... 뉴스와 SNS만 짬짬이 하고 있다.

이 책은 스마트폰을 게임기와 음악재생기로 전락시킨 여러 사용자들에게 새로운 세계를 인도한다. 스마트폰 이전에 비슷한 역할을 하던 PDA를 기억하는 사람들이라면 이 새로운 세계를 이미 경험해 보았을 것이다. 이전에 PDA는 펜과 종이로 계획하고 정리하던 플래너의 기능을 전자기기의 영역으로 가져왔는데, 이를 스마트폰이 이어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메모와 플래너 사용에 전문가 수준인 저자는 스마트폰을 이용해서도 이와 같은 계획적인 삶을 준비할 수 있다는 것을 독자들에게 자신이 직접 사용한 앱과 스마트폰을 통해 알려준다. 먼저 프랭클린 플래너의 기능을 스마트폰에 구현하는 앱을 소개하고 이 앱을 사용하여 사명과 비전, 계획을 세우는 방법을 보이고, 프랭클린 플래너의 Top-down 방식의 단점을 Bottom-up 방식으로 보완한 GTD(Get Things Done) 방법과 GTD를 더욱 보완한 ZTD(Zen To Done) 방법을 소개하고 사용 가능한 앱을 소개한다.

그 외 플래너의 다른 기능인 메모, 연락처 등의 기능과 스마트폰에서만 가능한 여러 앱을 소개하는 것으로 책을 마무리한다.

이 책은 스마트폰을 처음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매우 상세한 앱 사용 정보를 알려주는 동시에 플래너 등을 이용한 업무/인생 계획 방법을 알려주기 때문에 두 가지 종류의 내용을 책 한 권으로 뗄 수 있도록 도와 준다. 다만, 스마트폰이나 PDA 등을 이전에 사용해 본 경험자들에게는 내용이 다소 식상하고 깊이가 없어 보인다.

또한, 애플리케이션의 개수 때문인지 아이폰 앱은 많이 소개하고 있지만, 안드로이드 앱은 그에 비해 적게 소개하는 점도 아쉬운 점이다. 아이폰과 비슷한 비율로 안드로이드폰(특히 S모사의 휴대폰)을 사용하는 우리나라의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다.

어쨋든 플래너의 사용 방안, 그 중에서도 최근 유행하고 있는 GTD/ZTD와 스마트폰을 묶어 소개하고 활용방안을 모색한 점은 유의해서 볼 만하다.

오늘도 어김없이 버스를 기다린다. 집에서 회사까지는 승용차로 20분 남짓. 꽤 가까운 거리이지만 버스나 지하철 등 대중 교통을 이용하면 시간은 배 이상 늘어난다. 그래도 어쩌랴! 수입이 뻔한 봉급생활자 입장에선 시간을 들어서라도 추가적인 지출을 줄이는 것이 가계에 보탬이 되는 일이다.
버스나 지하철 중에 선호하는 수단은 버스이다. 지하철의 장점(시간 일정, 대량 수송)을 모르는 바는 아니나 지상에서 바깥 풍경을 보며 앉아 갈 수 있다는 점과 계단을 오르내리지 않아도 된다는 점 때문에 버스를 자주 이용하게 된다.

그런데 오늘같은 날은 버스를 이용한 것이 매우 억울하다. 내용은 이렇다. 오늘은 평소보다 조금 일찍 집을 나선다. 집 앞 버스 정류장에 도착하자 504번 버스 환승지점까지 타고 갈 버스가 때맞춰 도착한다. 하차하는 정류장과 환승하는 정류장은 사거리를 두고 기역자로 서로 떨어져 있기 때문에 발걸음을 서두른다. 마침 504번이 도착한다. 여기까지는 시간이 딱 맞아 떨어진다.

그런데, 버스를 오르는 순간 조금 이상하다!

왜 사람들이 이렇게 많이 서 있지? 다음 정류장이 지하철역이라 그런가 보다 한다. 그런데 웬걸! 사람들이 점점 늘어난다. 지하철역 부근 정류장을 지나도 큰 사거리 정류장도 승차인원이 늘 뿐 줄지 않는다. 결국 땀까지 삐질삐질 흘리며 만원 버스에서 출근길의 고달픔을 느낀다. 여기까지는 보통 사람들의 출근길과 다를 바 없고 억울할 이유도 없을 것이다.

내가 억울해한 이유는 이것이다.


버스3대가 어느 순간부터인지 겹처져 운행하고 있다. 뒤에 따라오는 버스도 한 정거장 차이로 3대가 나란히 따라오고 있다.


보다시피 내가 탄 버스 앞으로는 종점까지 버스가 한대도 보이지 않는다. 즉, 어떤 이유에선지 내가 탄 버스가 연착을 심하게 했고 버스를 타고자 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면서 정류장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졌고 결국 뒤에오던 차 두 대가 줄줄이 앞차를 뒤따르게 되었단 것이다.

요즘 버스에는 앞뒤 차량간의 간격을 알려주는 교통정보시스템(TIS)이 설치되어 있고, 버스 정류장에도 다음 차가 언제 오는지 알려주는 시스템이 설치되어 있다. 아무리 장비가 좋다 하더라도 기본적으로 이 장비를 잘 활용하지 못하면 오늘 아침과 같이 앞차에만 사람이 가득하고 뒷차는 빈차인채 줄줄이 비엔나 마냥 따라 오는 경우를 해소할 수 없을 것이다. 더불어 출근 시간에 상습적으로 막히는 구간이나 승차인원이 많은 구간을 적절히 조정하는 교통당국의 역할도 필요하다.

결론적으로 하고 싶은 말은... 지각했지만 내 의지오 무관하다는 점, 즉 변명이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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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집권플랜
국내도서>사회과학
저자 : 조국,오연호
출판 : 오마이북 2010.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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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수년전에 나왔다면 금서로 지정되는 것은 물론, 저자와 책을 읽은 사람들까지 고초를 겪었을 책이 나왔다.

'진보집권플랜'

말 그대로, 진보가 다음 대선에서 집권하기 위한 계획을 쓴 책이다. 오마이뉴스의 오연호 대표기자가 인터뷰어로, 서울대 법대 조국 교수가 인터뷰이로 나서 2010년 봄과 여름을 거쳐 계속된 진보의 미래 설계는 보는 이로 하여금 2012년 또는 2017년에 과연 진보가 집권할 수 있는가에 대한 해답을 제시해 주는 듯 하다.

정치, 경제, 사회/문화, 교육, 통일, 권력에 이르기까지 오연호 기자와 조국 교수는 준비된 진보 진영의 브래인으로써 역량을 이 책을 통해 과시한다. 

정치면에서 진보가 집권하기 위해서는 소/대선거구제의 개편과 함께 정당명부투표의 확대를 주장하며, 경제적으로 성장과 분배가 동시에 진행되는 것이 가능하고, 보수가 주장하는 성장과 분배의 제로섬 내지는 트레이드 오프가 피해망상에 불과함을 통쾌하게 논증한다. 또한, 정치/절차적 민주화가 어느 정도 성과를 내고 있는 지금, 경제 민주화가 꼭 필요함을 역설한다. 
사회/문화적으로 다문화 사회와 소수자에 대한 관심뿐 아니라 준비가 필요하다고 하며, 현 수준으로는 교육에 미래가 없음을 역설하고, 방과후 의무 놀기(?)와 서울대 폐지 보다 분할을 주장하는 등 전방위적인 진보의 집권후 전략에 대해 설파한다.
진보와 보수를 가르는 가장 큰 주제 중의 하나인 통일과 관련해서는 기존 민주당의 내용과 비슷하고 식상한 면이 없지 않지만, 권력과 관련해서는 참여정부보다 더욱 검찰 권력에 대한 견제를 주문하는 등 집권후 전략(즉, 공약)을 조밀히 짜고 있다. 

다만, 문제는 사람이다. 중도/진보 집권 10년차에 무엇을 했는지 보수와 비교하면 할수록 인물의 부재가 심각함도 지적한다. 따라서, 조각조각 나눠진 진보의 틀을 하나로 모을 것을 제안하며 '진보 드림팀'을 만들 것을 제안한다. 

처음으로 보는 진보의 전략서이자 2012년 이후에 맞게 될지도 모르는 우리의 미래를 미리 엿보는 행운을 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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