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래프트 : 전쟁의 서막 - 크리스티 골든 지음, 유정우 옮김/제우미디어 |
90년대에 20대를 보낸 남자들이라면, 블리자드라는 게임 회사와 워크래프트라는 게임 (물론 그 뒤의 세대들에게 스타크래프트로 더 유명하긴 하지만)은 군대와 축구 만큼이나 많은 얘깃거리를 가진 소재이다.
이 게임 덕분에 판타지에 입문한 사람도 많고, 이 게임 덕분에 학창시절을 학고 및 재수강과 함께 보낸 사람도 많다.
이 게임의 특징이 플레이어 종족간의 상성이 잘 짜여 있다는 것도 있지만, 혼자서 해도 지루하지 않을 내용 전개도 있다.
서론이 길었는데, 이 게임의 배경 시나리오를 토대로 영화와 소설이 출간되어 옛 추억을 되새기며 영화와 책을 감상했다.
내용은 자칫 스포일러가 될까 상세하게 적지 않지만, 영화와 비교해 그나마 예전 기억에 적합한 장르는 책이 아닐까 한다.
영화는 지난 번 '듀로탄' (영화와 이 책의 프리퀄에 해당) 리뷰에서도 언급했듯 올드팬의 기대도 충족하지 못 하고,
스토리를 전혀 모르는 새로운 관객에게도 어필하지 못한 어정쩡한 망작이었다면,
(중국에서는 이 망작이 어마어마한 히트를 기록한 것은 아니러니)
소설은 영화화할 때의 표현의 한계 따위가 없기 때문에 그나마 원작의 느낌을 좀 더 잘 살렸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원작의 인물들을 약간씩 비틀어 다른 인물로 그렸기 때문에 올드팬들에게는 호불호가 갈릴만한 사유가 있다.
책은 지난 '듀로탄'이나 다른 블리자드의 책을 주로 쓴 '크리스티 골든'이 썼고 번역도 같은 사람(유정우)이 했기 때문에 읽기 쉽고 술술 넘어가는 맛이 있다.
무더운 여름에 시원한 방에서 잡고 읽기에 적절한 킬링 타임용 소설.
다 읽는데는 좀 오래 걸렸다. (아는 내용을 되풀이해 읽으려면 꽤 재밌거나 의지가 필요하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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