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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치고 정치 : 김어준의 명랑시민 정치교본
Author : 김어준 Translator : 지승호 Publisher : 푸른숲 Format : Paperback ISBN : 9788971848685 Read : 10.07.2011 ~ 10.18.2011 Rating : 4/5 |
- p 222-223. '진보 정당의 방식은 이런 식이야. 처음 만난 상대 앞에 재무
계획서와 신혼방 설계도를 딱 꺼내놔. 그리고 입주할 주택의 입지 조건과 구입할 차량의 대출 조건 및 주변 교육 환경의 우수성에
대해 부동산과 금융, 교육 전문 용어를 섞어 진지하게 프레젠테이션하지. 그런 다음 건조한 표정으로 바로 결혼하재. 만약 나와
결혼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당신이 속물이라 더 큰 집과 더 큰 자동차에 덤어간 방증이라며. 그걸 당한 상대는, 당신이 나쁜 사람 같지는 않은데, 당신 패션부터 좀 후줄근한 것이 촌스러운 데다, 자료는 열심히 준비는 한 것 같지만 뭔 소리인지 알아듣지 못하겠고, 결정적으로 내가 당신에게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게 왜 내가 죄책감을 느껴야 하는 일이냐며 일어나 떠나버려. 남겨진 진보 군은 자기 프러포즈가 실패한 요인을 열심히 분석하다가 입지 조건과 대출 조건의 우수성을 다른 경쟁자들보다 선명하게 부각시키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혼자 결론 내리지. 그렇게 연애 한번 못해봤으면서 꼭 결혼할 거라고 혼자 다짐을 하지. 20년 후에. 아, 슬퍼. 더 슬픈 건 뭐냐. 욕심 많고 잇속 빠른 보수 군이 옆에서 지켜보고 있다가 진보 군이 책상 위에 남기고 간 계획서와 설계도를 집어 와서는 표지만 엄청 화려하게 바꾸고 총천연색 컬러로 인쇄해서, 자리를 박차고 떠난 국민양을 찾아가 계획서를 다시 내놓는다는 거지. 하지만 그 내용은 읽어주지 않아. 휘리릭 페이지만 넘기면서 대신 장미 한 송이 안겨주고 레스토랑으로 데려가서 엄청 맛있어 보이는 스테이크를 시키지. 그렇게 그들은 연애를 시작해버리네. 그런데 레스토랑에서 나올 때에야 국민 양은 알게 되지. 그 장미는 플라스틱이고 그 밥값은 자기가 내는 거였다는 걸.' 가슴 아프지만, 구구절절히 사실인 이야기 - 진보집권 플랜, 정치의 발견, 윤휴와 침묵의 제국, 송시열과 그들의 나라 등등을 탐독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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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22 ~ 223 |
개인적으로 인간 김어준을 폄하했다. 너무 본능에 충실하달까. "딴지일보"를 통해 그가 보여준 의식구조와 태도는 그 당시 흥미거리가 되긴 했어도 거대담론으로 승화되거나 추종의 수준이 되기엔 컨텐츠도 빈약하고 일단 조악했다. 그가 쓴 책 "건투를 빈다"나 한겨레의 고정 칼럼도 비슷한 선입견으로 대하고 치부했었다. 출장 즈음에 우연히 알게된 팟케스트 "나는 꼼수다"를 비행시간 동안, 출장지 호텔에서 쉬는 동안 틈틈히 들으면서 이전에는 몰랐던 정치평론가 김어준의 식견과 그의 말대로 생계공안의 시대 자가 검열에 빠져 잃어버린 자존감과 정체성을 치유하는 시작점을 안내받고 | ||
-created on 2011년 10월 18일 화요일 오전 1시 34분 45초 한국 표준시 |
열광했다. 말하자면 그의 추종자가 된것이다. 그의 책 "닥치고 정치"는 앞에서 얘기한
정치평론가 김어준, 심리상담가 김어준의 역할 뿐 아니라 대학 시절 갖지 못했던 동아리 선배의 역할도 겸한다. 이 부분은 출발은
조금 다를지라도 박경철 원장을 애정하는 이유와도 무관치 않다. 즉, 학교에서는 절대 가르쳐 주지 않는 이념/사상을 우리 또래의
언어로 풀어주고, 부정한 정치, 부조리한 세상을 앞장서 비판해 주는 것이다. 이 두 사람의 개인적인 비교는 차후에 따로 기록하기로
하고 이 책에 대해서만 집중해 보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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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ated on 2011년 10월 18일 화요일 오전 1시 45분 27초 한국 표준시 |
이 책은 대략
등으로 구성된다. 이만한 내용과 분량을 소화하려면 족히 한달은 걸릴 것을 지승호씨와 대담 형식의 통해 구어체로 풀어써서 동아리 선배가 후배에게 쉽게 설명하듯 서술한다. 사이사이 당시 현안과 상황 파악 및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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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ated on 2011년 10월 18일 화요일 오전 1시 52분 56초 한국 표준시 |
사안 예측 능력은-이 책의 큰 줄기를 시간이 지난 후에 수정하지 않았다는 전재하에-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수준이다. 물론 뜬금없이 조국에서 시작해서 문재인으로 마무리되는 히어로즈 메이킹은 아직 진행형이므로 판단이 유보되지만, 오계백의 전장 이탈이라던가 안철수, 박원순으로 대변되는 새로운 바람의 예측 등은 식견이 탁월함을 증명한다. 무엇보다도 이 책에서 "나는 꼼수다"의 제작의도를 밝힘으로써 쫄아있던 개인의 | ||
-created on 2011년 10월 18일 화요일 오전 1시 59분 18초 한국 표준시 |
자존감 정체성을 만져주고 같이 쪼그라진 자존심을 펴 나가자라고 선언하는 듯한 인상은 이 책의 흥행 당위성을
스스로 입증하는 것 같다. 말하자면 이 책은 정치서적의 테를 두른 심리상딤서이기도 한것이다. 다만 이책의 판매 1위를 통해서 이루려고 했던 목표가 책에서 언급되지 않은 점(방송에선 책에 나올 것 같이 하더니 ㅡㅡ)과 마지막에 신파적로 빠지는 부분은 옥의 티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끝까지 씨바 정신을 유지해야만 하지 않겠나, 김총수 형!) 2007년을 끝으로 정치참여에 무기력해진 나와 같은 필부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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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ated on 2011년 10월 18일 화요일 오전 2시 6분 17초 한국 표준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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