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살인 사건 (양장)
국내도서>소설
저자 : 조르주 심농(Georges Joseph Christian Simenon) / 성귀수역
출판 : 열린책들 2011.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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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의 델프제일이란 작은 도시에서 일어난 살인 사건. 그 사건에 연관된 자국민의 보호 겸 사건 해결을 위해 파리 경시청을 민완 형사 매그레 반장이 출동했다.


델 프제일이란 도시는 흐로닝언 근처의 작은 도시로 평소라면 살인 따위는 일어나지 않을 소도시인데, 이 도시에 강연차 방문한 프랑스인 장 뒤클로 교수가 휘말린 살인 사건으로 인해 매그레 반장이 출동했다. 사건의 연관자들은 크던 작던 저마다 살인사건의 주연이 될만한 이유를 가지고 있고, 이 사건을 맡은 담당 형사는 외항 선원의 밤행으로 결론 내려 한다. 사건을 직접 수사할 수 없는 위치에 있는 매그레 형사이기에 되도록이면 사건에서 한발 물러서 있고자 하나, 사건이 내닫는 결말을 인정하지 못하고 자신이 피해자의 역할을 자처하여, 그 날의 일을 재현해낸다. 피해자인 포핑아 교수, 아내인 포핑아 부인과 자존감 강한 처제 아니, 그를 도피처로 삼은 철없는 아가씨 베이트예, 그의 아버지 리번스씨, 베이트예를 연모하는 청년 코르넬리위스, 존재감 없는 옆집 사람 비난츠씨 부부, 포핑아의 친구이자 항구의 터줏대감 오스팅 그리고 매그레를 이 사건으로 부른 장 뒤클로, 이 중에 범인은...


사 실 매그레 시리즈의 참맛은 그가 머리로 일하는 사람이 아니라 몸으로 말하는 민완형사라는 데 있다. 시리즈 자체도 7권인 '네덜란드 살인 사건' 전까지는 대부분 직접 몸으로 부딧쳐 사건을 해결하고 있다. 그런데, 이번에는 사건이 발생한 장소도 그렇거니와 말도 안통하는 등 매그레가 직접 몸으로 뛰어 사건을 해결하기 어려운 구조이다. 따라서, 매그레도 이번만큼은 머리로 사건을 해결하는데 그 맛이 영 개운찮다. 셜록이나 포와로 같이 기발한 추리의 매력은 없다고 봐도 무방한 이 거한이 주변인들의 숫한 추리들에 냉소하며 사건을 해결한다니.. 물론 1편 수상한 라트비아인에서 본 매그레의 첫인상이 매우 강렬해서일수도 있다. 하지만, 좀 더 몸으로 부딪치는 문제 해결을 본 다음 이 책을 봤다면 신선함이 더하지 않았을까? 마치 날생선을 충분히 먹은 이후 먹은 탕요리가 더 맛있듯이.


아무튼 매그레 시리즈 7권 네덜란드 살인 사건이다.


 

수상한 라트비아인 (양장)
국내도서>소설
저자 : 조르주 심농(Georges Joseph Christian Simenon) / 성귀수역
출판 : 열린책들 2011.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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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르주 심농' 이란 프랑스어권 벨기에인 작가의 추리소설 시리즈.

 

생전에 약 400여 편의 책을 쓴 다작가이자 20여 편의 드라마와 영화로 제작된 유럽권 추리소설의 대가의 책, 그 중에서도 75권의 매그레 시리즈의 시작권인 '수상한 라트비아인'이다. 이 책은 국내에서도 꽤나 매니아를 형성하고 있는 매그레 반장을 탄생시킨 첫 작품으로 책이 출판된 당시에는 굉장히 파격적인 스토리 전개와 결말로 찬사를 받았던 작품이라고 한다. 누아르의 시작은 아닐지라도, 누아르란 장르의 토대를 닦았다고 할까?

 

보통 추리 소설이라고 하면 셜록 홈즈나 에드워드 푸와로 같은 천재형 탐정을 주인공으로 하거나, 루팡과 같이 신출귀몰한 도적을 소재로 하고 경찰은 잘해야 사건 해결의 들러리 역할, 심하면 도움은 커녕 방해만 되는 불필요한 신세로 전락하고 만다. 이에 반해 '수상한 라트비아인'을 포함한 매그레 시리즈는 그 경찰이 사건 해결의 중심-원래는 이게 현실적이다-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또한, 보통의 추리소설이 비상한 머리의 분석과 해석이 난무하는 가운데, 결정적 순간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사건을 해결하는 정적인 장면이 대부분인 반면, 매그레 반장은 시종일관 현장을 누비고 용의자를 뒤쫓으며 굳은 날씨와도 싸우는 현장감있는 형사의 모습을 보인다.

 

'민완형사' 그를 표현하는 가장 적절한 단어가 아닐까?

 

또한, 당대소설과 다른 이 추리소설의 특징은 시리즈 시작부터 새드 앤딩이라는 것이다. 어린이 문고로는 적합하지 않은 '느와르'. 그 절정을 보여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건의 성공적인 해결보다는 사건 내용의 인간적 해결을 원하고 그것을 위해 어느 정도의 일탈은 눈감는 형사. 인간미 넘치는 형사사건물의 시작이 바로 '수상한 라트비아인'이다.

 

어느 블로거의 전언(http://noproblemmylife.tistory.com/191)에 의하면 열린책들에서 매그레 시리즈 75권 전권을 번역할 야심찬 계획을 세웠다가 우리 출판계의 불황으로 인해 19권에서 멈췄다고 하니 아쉬울 따름이지만, 꾸준히 읽어 매그레에 빠져볼 참이다.

 

# 조르주 심농에 관한 네이버 포스트 - 매그레 반장을 탄생시킨 누아르 소설의 왕

(http://navercast.naver.com/contents.nhn?rid=30&contents_id=6565)

리팩토링 - 코드 품질을 개선하는 객체지향 사고법
국내도서>컴퓨터/인터넷
저자 : 마틴 파울러(Martin Fowler) / 김지원역
출판 : 한빛미디어 2012.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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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팩토링은 마틴 파울러가 쓴 SE의 고전 중 고전으로 우리 나라에도 2002년 번역서가 나올 정도로 그 출판 연도가 오래되었다. 이 책은 비디오 대여점의 관리 소프트웨어를 자바 기반으로 작성하면서 발생하는 코드상의 여러 논리 오류나 모순을 기능을 변경하지 않으면서 내부 구조를 개선하는 전형적인 리팩토링 튜토리얼이다. 너무나 유명한 책이기 때문에 책 이름이 보통명사 같이 활용되고 있는 점 또한 특색이다. 

 

Refactoring 리팩토링
국내도서>컴퓨터/인터넷
저자 : Martin Fowler,켄트 벡
출판 : 대청미디어 2002.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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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2002년 대청사에서 번역서가 나왔다가 절판된 이후 만 10년 만에 새로운 번역으로 한빛미디어에서 출판하였으며, 번역서 두 권을 비교해 보건데 두 번역서 모두 일부 번역이 위트 있지만 오역도 일부 있는 등 장단이 있는 만큼 최신본을 구매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해답이란 생각이다.

사실 이 책을 리뷰하면서 꼭 같이 언급하고 싶은 책이 있어, 리뷰를 미뤄왔다. 바로

2012/12/25 - [서평] - '리펙토링'보다 쉽게 리펙토링하기 에서 리뷰한

 

읽기 좋은 코드가 좋은 코드다더스틴 보즈웰,트레버 파우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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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Art of Readable Code'이다.

 

이 책 리뷰의 대부분을 위 책과 비교할 텐데 그렇다고 어느 책이 더 좋다거나 나쁘다는 의미는 아니고 내가 또는 우리가 보기에 가장 좋은 방법이 무엇이냐를 찾기 위한 과정에서 나온 리뷰라는 점을 미리 알려둔다.

 

우선, 본 책은 java기반의 언어로 쓰여진 책이다. 물론 코드의 기초는 다른 언어들도 대동소이하고, 리팩토링의 개념은 얼마든지 응용하여 사용할 수 있지만 아무래도 자바 특유의 prefix들을 java를 접해본 경험이 많지 않은 사람들로써는 어색한 것이 사실이기도 하다. 이러한 면에서는 '읽기 좋은 코드가 좋은 코드다'가 더 쉬운 접근성을 제공한다고 볼 수 있다.

 

한편, 본 책은 비디오 대여점 관리 프로그램을 예로 하고 있기 때문에 스토리에 기반한 책 전개가 장점이다. 즉, 코드 부분의 난해함을 제외하면 죽 훓어 읽기에 무리가 없을 정도로 스토리가 있다는 것인데, 이 부분은 위 책보다 장점이다. 다만, 이러한 책의 특성상 일독한 이후에도 수시로 책을 찾아볼 수 있는데, 이를 위해서 각 리팩토링 패턴에 대한 인덱스를 제공하고는 있지만, 리팩토링 패턴의 제목만으로는 활용에 필요한 정보가 제약되는 점이 단점으로 작용한다. 이에 비해 전 책에서는 변수, 함수, 주석, 조건문, 클래스 등 개발 요소에 맞추어 각 기법을 설명하고 있기 때문에 뒤에 찾아보기가 더 수월할 수 있다.

 

두 책 모두 일장일단이 있는 만큼 같이 보고 두 책의 장점만 취하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 본다. 다만, 우리가 너무~ 시간에 쪼들리는 분야이다 보니 두 책을 순서대로 읽어야 겠다면 일단 'The Art of Readable Code'를 읽어 기초를 다지고 실무에 활용한 다음, 응용할 만큼의 실력이 받쳐줄 때 이 책 '리팩토링'을 읽어 생각을 정리하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이 두 책 모두 필독서로 권하고 싶다.

 

읽기 좋은 코드가 좋은 코드다
국내도서>컴퓨터/인터넷
저자 : 더스틴 보즈웰,트레버 파우커 / 임백준역
출판 : 한빛미디어 2012.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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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내 책상에는 프로그램 개발에 관한 두 책이 놓여져 있는데, '리펙토링'과 이 책이다.

우선 이 책을 이야기해야 할 것 같다. 원제인 'The Art of Readable Code'는 책의 주제와 내용을 가장 잘 표현해 주는 것 같은데, 번역서의 제목인 '읽기 좋은 코드가 좋은 코드다' 라는 제목도 우리가 이 시점에 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와도 일맥상통하기에 아주 좋은 번역이라고 하겠다.

 

저자 2명은 구글에서 현업 프로그래머로 활동하는 사람으로 자신들이 구글에서 현재도 지키고 있는 프로그래밍 원리를 몇 가지 분류에 따라 나누어 책을 썼다. 이 책의 주요 내용과 특징을 살펴보면,

 

첫째, 이 책은 크게 보면 리펙토링(프로그램의 기능을 바꾸지 않고 내부를 수정하여 성능/가독성 등을 좋게 하는 일)에 관한 책이고, 또한 일부의 내용은 secure coding(프로그램의 내부를 robust하게 구현하여 어떠한 예외에도 프로그램이 이상동작하지 않게 하는 개발 방법)과도 연결되어 있다. 우리는 bussiness logic에는 무척 강하고, 우리 분야에서 우리만큼 잘 하는 국내 경쟁사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설계 기술과 개발 기술도 그러할까? 이 고민에서 올 한해를 시작한 나는 연말에 이르러서야 어렴풋이 실마리를 잡을 수 있었고, 그 한 축에 이 책이 있다. 즉, 아주 좋은 재료를 그냥 얼기설기 엮을 것이 아니라 씨줄과 날줄을 구분하여 무늬도 아름답게 그리고 조직도 촘촘하게 할 기술적 토대를 쌓는 것 역시 네트워크 기반의 프로그래밍을 잘 하는 것 못지 않게 중요하는 것을 이 책을 통해서도 일부 체험할 수 있는 것이다.

 

둘째, 기존 리펙토링 서적(앞으로 리뷰할 그 책)과는 달리 클래스 기반(정확히는 객체 기반)의 프로그램에서 패턴을 찾아 개선하는 방식이라기 보단 좀 더 우리 실정에 맞게 -C언어의 절차적 순서기반 프로그램이나 python같은 인터프맅터 언어에서도- 변수의 이름 변경, 함수의 파라메터 선정, 주석의 활용, 분기(if..else)의 조건문 순서 변경 등을 통해 얻는 이점으로 시작하여 점차 고급 언어로의 적용으로 책 방향을 설정하였다. 실제로 예제도 C, pythom, java, C++ 등이 등장하며 이 때문에 고급언어에 익숙하지 않은 우리 C 개발자들도 쉽게 코드 개선을 따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셋째, 책 제목 처럼 궁극적으로 읽기 쉬운 코드로 작성하여 좋은 점을 단순히 프로그램의 성능 개선, 기능 개선에 두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운용하고 활용하는 사람에 맞추고 있다는 것이다. 기능을 개발한 담당자가 프로그램의 생명주기(life cycle)동안 계속 그 부분을 담당할 수도 없고, 회사에 남으리라는 보장도 없는 상황에서 너무 안이하게 여겼던 가독성을 코드의 품질을 평가하는 수준으로 높여보자는 것이다. 이를 통해 담당자 본인이 아니더라도 어느 누가 이 코드를 보더라도 초기 개발자의 의도를 파악하고 의도에 맞게 유지보수를 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위 세 가지 특징은 이 책이 우리의 필독서가 되게 하는 데 큰 장점이라 생각한다. 고전 '리펙토링'과 함께 두고두고 돌려가면서 익힐 일이다.

 

모피아
국내도서>소설
저자 : 우석훈
출판 : 김영사 2012.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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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10대학 수학에 빛나는 C급 경제학자, 우리에게는 88만원 세대의 저자로 더 유명한 경제학자 우석훈 박사의 소설책 '모피아'이다.

 

저자는 12월 19일 정권이 교체되는 것을 전제로 정권의 교체가 경제권력의 교체와는 무관함을 시민들에게 가장 잘 알릴 수 있는 방편으로 소설을 선택했다. 지난 민주 정부 10년간 정권과 경권(경제권력)은 일치하지 않고 언제나 '모피아'의 영향력 안에 있어 왔음을 충분히 체감하였기에 이러한 책을 절박함으로 썼을 것이다. 물론 이 책은 대전제인 정권 교체가 허망된 꿈이 되어 버렸기 때문에 대 수정을 필요로 한다.

 

한국은행 외환팀장인 오지환은 우연인지 필연인지 모를 여행에서 모피아의 수장인 '이현도'를 만나고 무언가 심상치 않은 일이 진행되고 있음을 느낀다. 이현도의 뜻모를 배려(?)로 청와대에 입성한 오지환은 '모피아'들의 경권쟁탈을 위한 공격에 홀로 맞서게 되고 이제껏 모피아들이 저질러 왔던 여러 사회악들을 목격하는 된다. 이제, 대통령의 경제 정책 권한을 되찾고 통일과 동북아 균형자의 역할 등 차기 정부의 주요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무력에 의한 전투가 아닌 금융과 자본에 의한 전투를 치르게 된다. 이 전투에 이김으로써 비로소 '시민의 정부'가 완성되는 것이다.

 

비록, 정권 교체가 당분간은 이루어질 수 없는 희망이 되어버렸지만 우석훈 박사는 크게 두 가지 면에서 이 책의 집필을 칭찬 받아 마땅하다.

첫째, 앞서도 언급했지만 정권 교체가 곧 경제 권력의 교체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지난 민주 정부 10년동안 우리의 삶이 어떠했는지 보면 더 이해가 쉬울 것 같다. 지난 민주 정부 10년 동안의 민생의 어려움과 양극화 심화 현상 등은 비록 지난 5년에 비할 바 못되지만 대선기간동안 여권의 비아냥거리로 공격 대상으로 충분할 만큼 어려웠다. 이러한 문제는 정권 교체에 실패한 지금 더 어려워질 가능성이 농후하지만, (벌써 대선 3일이 지나지 않은 시점에 비정규직 노동자/해직후 복귀한 노동자/활동가 등 3명이 자살을 선택하는 결과가 있었다.) 정권이 교체되었다고 해도 단단한 준비가 없이는 경제 권련 교체는 요원한 일이었다는 점을 상기시긴 것이다.

둘째, 지난 총선과 이번 대선을 치르면서도 보아왔듯이 미디어의 장악이 얼마나 중도층의 표심을 왜곡할 수 있냐는 것을 우리는 보아왔다. 우리가 진실이라 믿어 의심치 않던 SNS의 그 많은 뉴스와 담론을 TV를 통해서는 한번도 전달받지 못 했을 뿐더러 TV와 신문의 악의적이고 계획적인 상징 조작 앞에서 대다수의 선량한 시민들은 심각한 정보 왜곡, 정보 불균형에 장기간 노출된 바가 이번 선거의 결과라고도 설명 가능한 것이다. 우석훈 박사는 이러한 미디어 불균형을 활자 미디어 특히 책의 장르에서도 깨달은 바 큰 것 같다. 우석훈 박사는 88만원 세대 이후 많은 책을 냈지만 대부분의 책이 경제서 또는 자기개발서, 그것도 아니면 에세이로 구분되어 판매신장에 한계가 있었고 자연히 아는 사람만 아는 '그들만의 경제학자'가 된지 오래이다. 그만 아는 지식이 얼마나 중요하겠는가? 이 시점에 우석훈 박사는 자신의 지식을 좀 더 쉽게 대중에게 전달할 미디어를 영화 또는 소설로 잡은 것 같다. 그 자신이 '타이거픽쳐스'라는 영화사의 자문역을 하고 있기도 하거니와 영화 또는 소설의 형식으로 쉽게 소비되지 못하는 지식으로는 중도층에게 어필할 수 없고 앞으로의 전략도 쉽지 않다는 데 인식이 닿아 있는 것 같다.

 

아무튼 책은 아직 그의 지식을 소설이라는 장르로 풀어내기에는 몇몇 부분에서 부자연스러운 면도 있고, 개연성이 부족한 부분도 있지만, 경제/금융/군사를 아우르는 그의 지식을 소설이라는 장르를 통해 본 것만으로도 대단한 만족이며, 일종의 현실 도피를 통한 힐링(!)이었다. 저자에게 바라는 바, 대선의 패배 속에서도 모피아의 견제를 위한 또다른 시나리오, 모피아2를 집필하길 기대하며 간단한 소감을 마친다.

 

책에서 찾은 닮은꼴 이름

 

1. 이현도 : 너무 쉽지?

2. 장인표 : 이것도 너무 쉽지?

3. 롱골드 : 이건 좀 어려운데, 일단 롱과 골드를 분리해 보면 롱은 한자어로 장(長)!, 골드는 한자어로 금(金), 금은 김(金)! 장과 김 어디서 많이 들어본 이름?


관심-삶을 재발견하는 최고의 법칙
국내도서>자기계발
저자 : 척 마틴(Chuck Martin) / 김명신역
출판 : 북스캔 2006.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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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인지는 정확하지 않지만 이 책, 이전에 한번 읽은 적이 있다. 그 당시 별 감흥이 없었던 책은 2012년 현재 어떤 느낌일까? 오늘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점을 남겨보겠다.


'관심'이라는 제목의 이 책은 일에 파묻혀 (정확히는 자신의 일에 파묻혀) 주변을 돌아보지 못하는 관리자 (그 중에서도 부서 책임자, 이사, CEO)들에게 /본인의 일을 잠시 멈추고/주변을 돌아보아/개선점을 찾아내고/실행을 통해 의미 있는 변화를 이끌어내고/다른 사람에게도 이러한 변화를 전파/하는 것이 궁극적으로는 더 생산적이고 더 효율적이라고 설파한다. 

책을 다시 읽고 보니 이전에 이 책을 읽었던 그 당시에 감동이 별로 없었던 이유를 알 것 같다. 나의 변화를 이끌어내고 이를 다른 사람에게 전파하는 데에는 직급이 높고 영향력이 클수록 효과적이고, 당시 나의 위치는 그러하지 않았던 것이었다. 이 책의 주된 독자 층을 꼽아보라면 단연코 임원진이라고 생각한다. 책의 예시에서 보듯 '관심'의 전파는 하향식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자연스러운 까닭이다. 현재의 나는 아직 그러한 위치에 있지 않고 따라서 아직도 이 책이 나에게 주는 감동과 공감은 그다지 크지 않은 것 같다. 물론 지난 번보다는 훨씬 와 닿는 내용이 많은 것으로 보아 이 책은 정말 관리자에게는 유용할 가능성이 큰 책인 것 같다. 5년 후나 10년 후의 나라면 어떨까 고민해 보면서 이 책의 감상을 마친다. 


몇 가지 특이점을 기록하고 이 후기를 마치고 싶다. 이 당시(2000년 초중반)의 자기 개발서 들은 거의 비슷한 형식을 따르고 있는데, 최근에 이런 자기 개발서를 보지 않아서 현재도 그런지는 모르겠다.

몇 가지만 꼽아보면, 

첫째로 이러한 자기 개발서는 액자 소설의 형식을 차용한다. 즉, 액자 밖의 주인공들이 액자 안의 주인공의 예시를 통해 어떤 깨달음을 얻는다는 것이다.

두번째로 이러한 깨달음은 항상 다른 사람에게 전파해야 한다는 것이다. '누가 치즈를 옮겼는가'로 대표되는 자기 개발서가 이런 형태이다. 

거의 비슷한 내용을 재반복하는 자기 개발서의 무개성에도 불구하고 꾸준하게 이러한 종류의 책이 소비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정말 효과적인 방법이기 때문일까? 효과적이게 보이도록 착시 효과가 큰 까닭일까?


몇가지 기억에 남는 문구


1. 멈추지 않고 일을 하니까 하면 할수록 효율성이 떨어지는 겁니다. 

1-1. 문제는 사람들이 휴식다운 휴식을 충분히 취하지 못하는 데 있어요.

; '선생'이 빌에게 멈춤의 중요성을 설명하면서

2. 일이 성사되도록 도와주는 직원과 비서에게 감사해야 합니다.

; '관심'을 실행에 옮기는 단계인 '변화하기'에 대해 설명하면서

2-1. 스트레스의 신호를 찾아내고 더 많은 사람에게 고맙다고 말하는 것 이외에 또 무슨 일을 해야 하죠? / 정말 어려운 건 지속적으로 노력하는 거죠.

; 감사하는 것 외에 무엇을 더 해야하는 지 묻는 빌에게 무엇을 하는지 보다 꾸준히 무엇을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하는 '선생'

3. 경영진에 대한 신뢰와 믿음이야 말로 직원들의 애사심을 높이는 데 가장 효과적인 덕목이죠.

3-1.보수는 회사에 대한 기여도를 양으로 평가하는 공식적이고 유일한 기준인 셈입니다.

; 경영자들이 직원과 연봉에 대해 취해야 하는 자세에 대한 설명

4. 변화는 타인의 영역에서 일어날 때에만 훌륭한 것이라고 여기죠.

; 변화에 대한 두려움과 반발을 설명하면서

5. 하기로 마음먹은 일을 끝까지 실천하는 겁니다.

; 변화하기의 핵심

6. 일을 멈추고만 있으면 실제로 일은 언제 어떻게 하나 궁금해하고 있을 겁니다.

6-1. 이미 시행되고 있는 작업 과정들 중에서 제거할 일을 결정하는 겁니다.

6-2. 이미 익숙해진 것을 중단하기보다 새로운 걸 시작하는 것이 훨씬 쉽긴 하죠.

; 일을 다 처리하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 제거할 일을 찾아 효율성을 높이는 방법과 어려움을 설명

6-3. 직원들이 일을 멈추고 주위에서 불필요한 일을 찾아내 그 과정을 없애면, 회사 전체가 정말 필요한 일에 집중할 수 있겠군요.

; 도요타의 린 개발과 유사

7. 새로운 사업을 개발하는 일과 기존 고객의 만족을 유지시키는 프로그래밍 부문이 양립하기란 어려운 일이라는 사실을 발견했다.

; 유지보수와 신규 개발을 한 곳에서 진행할 때의 어려움을 묘사. 사실 관계 설명은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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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국의 정치 in
국내도서>사회과학
저자 : 고성국
출판 : 미지애드컴 2011.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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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기 전..

고성국 박사 전성시대

정치 평론가 중 제일 늦게 알게 된 분인데, 요즘 엄청 방송 출연 하시는 중.

내가 아는 것만 해도,

1) 하니 TV "김어준의 뉴욕타임즈" 김용민의 시사되지 중 고성국의 고성방가
2) MBC "손석희의 시선집중"
3) CBS "김현정의 뉴스쇼"
4) CBS "정관용의 시사자키" 고성국의 판읽기

(# 최근에는 다 그만두고, OBS와 무슨 종편의 정치쇼를 진행(!)하고 있으시단다.)

기 타 시사 프로의 패널들로 출연하는 것까지 치면, 어마어마 한데 그럼 기존에 그 역할 담당했던 분들 - 유창선, 김종배 같은 - 은 어딜 가셨나 하니, 정치색이 한쪽으로 치우쳐 있어서 짤리셨단다. 그 말인 즉슨 고 박사께선 본인의 정치색이 어떻든 방송에선 적당히 중립을 지키셨단 얘긴데, 지난 가을 쯤에 책을 하나 내셨다.

고성국의 "정치in"

마치 "시사in"과 자매지인 것처럼 보이는데, 한번 읽어보며 이 분 자신의 숨겨진 정치색을 파악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책을 읽고 나서..


보지마세요.. ㅠ.ㅠ
역시 편향된 논객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했다.
논객들은 대체로

1. 어떤 주장을 한다.
2. 그 주장은 논리정연하게 전개되어 진실같이 보인다.
3. 논거가 부족한 부분은 차후에 여론을 몰아붙여 논거를 마련한다.
4. 그 와중에 언론이(특히 보수 언론) 그의 말을 받아쓰면서 논거는 단단해 진다. (어떤 의미에서)
5. 거봐라 내말이 맞지? 하며 훈계를 시전한다.
6. 또 그 와중에 자신을 욕하는 대중을 논리로 까며, 즐거워 한다.
7. 힘은 줄어들고 진실같이 굳어버린다.

평론가는 다분히 자신의 주장을 위해, 자신의 특정 목적을 위해 편향적이지만 진실같이 보일 수 밖에 없는 주장을 한다. 평론은 평론일뿐 오해하지 말자. 진실이 아니다.

조엘 온 소프트웨어 시즌 2 - 똑똑하고 100배 일 잘하는 개발자 모시기

똑똑하고 100배 일 잘하는 개발자 모시기
국내도서>컴퓨터/인터넷
저자 : 조엘 스폴스키(Joel Spolsky) / 이석중역
출판 : 위키북스 2007.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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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엘 스폴스키는 IT계의 인기블로거로 이 책은 IT 전반에 관한 성찰과 해학이 돋보이는 조엘의 인사 관리 지침이다.

책 은 크게 3부분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일 잘하는 개발자는 어떤 사람인지, 그런 사람을 뽑기 위해서는 어떻게 리크루트해야 하는지 면접의 태도는 어떠해야 하는지, 잘 뽑은 사람을 통해 어떻게 하면 조직을 성공하도록 이끌 것인지 management 전반에 관한 생각을 정리하고 있다.

처음 책을 읽게 된 계기는 위의 내용과는 전혀 상관없이 조엘의 책 중 안 본 책이었기 때문이었는데, 현 시점 내 상황에 가장 적절하게 사용할 수 있어서 좋았다. 현재 나의 상황은

  1. 신규 팀을 맡아 좌충우돌하고 있다.
  2. 신규 인력 충원에 애쓰고 있다.
  3. 개인과 팀의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적절한 타이밍에 좋은 책을 보게 된것을 감사하며, 책을 읽으며 느낀 점을 간단하게 소개하고자 한다.


첫 째로 인터뷰 스킬에 관한 감상이다. 우리는 인터뷰 중 압박 면접이라는 이름으로 면접자가 당황해 할만한 질문을 하거나 분위기를 냉랭하게 만들거나 한다. 이러한 상황을 잘 대처하는 것이 신규 사원을 뽑는데 어떠한 도움이 될지 막연하게 기대만 하면서 말이다. 조엘은 소위 "아하!" 질문을 삼갈 것을 권하는데, 그 이유는 "아하!" 질문과 같이 한번 답을 알고 나면 넌센스 퀴즈와 같은 질문을 통해서는 변별력이 없다는 것이다. 또한 포인터와 재귀함수에 대한 질문을 필히 하고 있다고 하는데, 우리 회사에도 적절한 질문내용으로 보였고, 개인적으로 프로그램에 대한 이해를 판단하는데 포인터 문제를 활용하고 있다.

조엘은 서류 면접과 전화 면접을 통해 대면 면접이 필요한 인원을 최대한 추려서 면접의 집중도를 높이고 있다. 이 부분은 우리도 최근 시작한 면접 방식으로 개인적으로는 전화 면접을 제안하기도 하였다.

다 만, 조엘은 사람을 뽑을 때 적합하지 않은 사람, 의문이 남는 사람은 절대 뽑지 말 것을 주문하는데, 이미 이력서 검토와 전화 면접을 통해서 적절하지 않은 사람은 대부분 걸러졌을 것이기에 대면면접에서 위와 같이 상황을 맞이할 확률은 적다고 한다. 물론 적절하지 못한 사람을 뽑아서 입사 이후에 소요되는 나머지 인원의 생산성 하락도 무시할 수 없지만, 우리같이 인력 충원 자체가 매우 어려운 경우에는 적절하지 않는 제안으로 보였다. 


두번째로 팀 관리 및 동기 부여에 관한 감상이다. 사실 이 부분은 전체 7개 장 중 하나의 내용일 뿐이지만, 요즘 업무와 맞물려 큰 공감이 있었던 부분이다.
IT 기업에는 특히 다양한 유형의 기여자가 존재하는데, 주어진 업무(개발)에 충실한 일반적인 기여자가 있는 반면, 개발에는 소양이 부족하지만 문제 분석 및 버그 해결에는 탁월한 기여자, 개발 방법론에 집중하여 전체의 생산성을 향상하는데 소질이 있는 기여자, 관리를 통해 팀 전체의 시너지를 추구하는 관리형 팀장 등이 모두 IT기업의 기여자라고 한다.
조엘은 관리의 방법으로 크게 3가지 안을 제시하는데,

  1. C&C에 의한 방법
  2. 'Econ101'식 관리 방법
  3. Identity 관리 방법

이다.


첫째로 C&C에 의한 방법은 군대에서 상명하복식의 명령체계와 유사한 관리 방법이다. 이 관리 방법은 일반적인 사무에는 적절할지도 모르지만 IT 개발 부서에서는
  • 명령 복종에 대한 거부감
  • 미시적인 관리가 불가능함(기본적으로 관리자수가 부족하고, 아래로 동일한 업무를 부여할 수 없기 때문. A는 A의 일, B는 B의 일이 있음)
  •  개발자가 팀장보다 더 많은 정보를 가짐

때문에 쉽게 성공할 수 없는 관리 방법이라고 한다. 이 관리의 핵심은 상명하복할 수 있는 복종훈련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인데, 군인이 아니고서야 이러한 훈련이 쉽지 않고 성과도 없다고 봐야 하기 때문이다.

두 번째로 'Econ101'식 관리 방법은 Econ101의 의미를 파악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Econ은 economy의 약자이고 101은 학과 과정중 대체로 개론 부분이 101임을 감안하면 "경제학 개론에 의한 관리 방법"이라고 보면 되겠다. 이 방법은

  • 조직원의 사기를 보상(돈)으로 유혹할 수 있다는 점이 핵심
  • 동기 유발을 포상과 불이익 등 금전적인 채찍과 당근으로 할 수 있다는 의미
  •  내재적 동기유발이 아닌 외재적 동기유발
  •  국소적인 성과 극대화 (버그지수가 낮으면 성과금을 지급하겠다! 등)
  •  방임 - 가르치는 대신 결과에 대한 보상, 책임을 회피

가 주 내용이다. 이와 관련해서 조엘의 냉소적인 대음 문단이 기억에 남아 적어 보겠다.


"개발자들은 이처럼 영악하다.

회사가 아무리 성과를 객관적으로 평가하려고 해도 저들은 회사의 평가 기준에 맞게 자기 성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낼 것이고 회사는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identity 관리 방법인데, 조엘이 추구하는 관리 방법이라고 한다.

  • 조직의 목표가 대체로 고결, 사회적으로 바람직
애플, "우리는 획일주의에 반대한다."
  • 정보를 공유, 개개인의 결정에 반영

개 인의 동기를 유발하는 방법이 외부에 있지 않고 개인의 내부에 있으며 이러한 형태가 가장 이상적인 관리 방법이라고 본다. 최근 성행하는 관리 기법들을 보아도 함께 생각하고, 동의를 구하여 행동하며, 성과를 나누는 등 조엘이 주장하는 관리 방식을 따르는 회사가 많아지는 것이 무관하지 않은 것 같다.

 

부록으로는 12가지 단답형 질문을 통해 건전한 IT조직인지 개선이 필요한 조직인지 알아보는 조엘 테스트를 요약하여 실어 놓았는데, 기존에 "조엘 온 소프트웨어"에서 읽은 내용이지만, 기억에 남는 몇 가지만 추려서 정리한다.

 

8. 프로그래머들은 조용한 작업환경에서 일하고 있는가?
우리 회사에 제일 시급한 문제이며, 조엘이 주장하는 바와 같이 개인별 사무실을 마련하지는 못하더라도 팀별로라도 방해받지 않을 조용한 근무 환경을 마련하는 것에 대한 고민이 많다.
9. 최고급 도구를 사용하고 있는가?
조금 다른 유형이지만 우리 개발 환경은 컴파일에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리는 구조라서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드는 또 하나의 생각은 조엘은 책이나 블로그를 통해서 리크루트를 시작하고 있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개발자들이 꿈같이 생각하는 환경(의자, 개인사무실, 면접일정/대우, 개발 환경)을 블로그와 책을 통해 끊임없이 소개하면서 이 책을 읽는 잠재적 구직자에게 회사를 홍보하고 있으니 말이다. 실제로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입사하게 되는 경력자들이 꽤나 많다고 한다.


오랜만에 블로그 스타의 글을 읽으며, 개발자의 미래에 대한 즐거운 상상을 했다. 또한, 팀 운영에 대한 노하우도 배울 수 있었다.

Smart, Get Things Done!

조엘이 추구하는 인재형인데, 대부분의 사람들도 동의할 거라 생각한다. 스마트하게 일이 잘 처리되도록 하는 인재를 찾고 그러한 인재가 되기 위해 노력해야 겠다는 개인적 다짐을 해 본다.

# 기회가 된다면, 경험해 보고 싶은 회사로 '구글', 'SAS', '애플', 'MS' 등이 있었는데, 조엘의 '포그 크릭'도 추가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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