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르고 벼르던 차에 드디어 무한잉크공급 프린터를 GET.

 

3-4년 전 쯤 기존에 사용하던 프린터를 버리고, HP3545e 복합기를 구매했다.

당시만 하더라도 잉크 무한공급은 재생 잉크 이래로 3rd party의 영역이었고 (대표적으로 잉크테크) 사용자의 설치 능력, 관리 능력에 따라 비용이 천차만별로 차이났다. 나도 이 제품 (HP3545e) 이전까지는 재생 잉크 충전부터 무한 잉크 공급기 DIY까지 프린터의 after market에 꽤 발을 담근 소비자였다. (결과는 그닥)

소위 '똥손'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잉크/카트리지 일체형 제품을 적당한 값에 사서 얼마 안 가 잉크가 떨어지면 비싼 카트리지를 구매하는 패턴의 반복이었다. 특히 칼라 카트리지는 무려 3색이 하나의 카트리지로 구성되어 빨/파/노 중 1개 색이라도 떨어지면 남은 색을 포기하고 새로운 칼라 카트리지로 갈아야 하는 낭비의 극치를 보여 주기도 했다.

당시에 구매한 HP3545e는 1장 당 잉크 사용량을 대폭 줄여 경제적이라고 제품명에 'e'(ecomonic)를 붙이기도 했지만, 인쇄 품질과 잉크사용량은 정비례하기에 품질을 높이면 잉크가 금새 떨어졌고, 특히 3색 카트리지의 늪은 여전히 빠져 나올 수 없었다. (색깔별로 카트리지가 각각 존재하는 고급형도 있었지만, 가격이 넘사벽)

비슷한 시기에 '앱손'이었나 무한공급기가 정식 제품에 장착되어 나오는 발상의 전환이 있었다. 물론 초반에는 기존 제품에 사제 무한공급기를 장착한 버전와는 가격차가 무시 못할 수준이었고, 출력을 할 일이 별로 없어서 HP3435e에다가 코스트코 발 세일에 왕창 사 둔 카트리지를 교체하는 방식으로 버텨 왔다. (아까운 내 돈)

 

딸아이가 학교에 진학하면서 프린트할 일이 많아지니 카트리지 사는 게 슬슬 부담이 되기 시작했다. 그 차에 딱 오픈마켓(옥X)에서 행사가로 10만원 중반에 구매가 가능한 행사가 나왔고, 그걸 난 샀고, 이벤트를 하길래 리뷰를 쓰고 있다.

 

주문은 20일에 했고, 21일에 도착.

박스를 열어보니 여러 가지 부품이 보인다.

 

<보증서> + <설명서>
<잉크> + <카트리지> + <케이블>

당췌 어디에 써야할지 모를 비닐(김장 비닐 크기)도 보인다.

<비닐>

설명서에 따라 우선 잉크를 충전해 보았다.

세상 참 좋아진 게 잉크통이 안전 마개가 달려 있어 잉크를 뒤집어도 쏟아지지 않는다. 사제 무한잉크 시절 손을 엄청 버려 가며 잉크를 충전했던 기억이 있는데, 이번에 잉크를 충전하면서 손이나 바닥에 잉크를 한 방울도 흘리지 않고 작업했다.

<충전>

칼라 3색은 완전히 충전 가능하고 (70ml), 검은색은 흔들어 보니 남아 있어 (100ml 인가) 나중에 추가 충전할 수 있겠다.

이후에 프린터 위치로 자리를 옮겨 카트리지를 장착.

카트리지의 위치에는 오렌지색 보호 키트가 끼워져 있다. 이 부품에는 잉크통에서 공급된 잉크가 흘러 나와 있어서 거꾸로 엎으면 잉크가 쏟아지니 주의해야 한다..지만 난 빠르게 진행을 해서 그런지 흘러내릴 정도의 잉크가 고여 있지는 않았다.

카트리지를 색상에 맞게 장착하고, 내장된 종이 틀을 제거하고 전원을 연결하면 설치는 완료.

<카트리지 키트>

정렬 페이지를 출력하고, 이 출력물을 칼라 복사하면 초기화가 끝난다.

초기화가 끝났다고 바로 사용은 힘든데, 기존에 HP3545e는 LCD가 있어서 wifi 설정이 장치에서 가능했는데, SL-J1560W는 USB로 PC에 연결을 해야 S/W설정이 완료된다. wifi로 잡아주고, USB는 절체, 프린트했더니 약간 번지는 줄이 있는데, 차차 쓰면서 일시적인 현상인지 아닌지 확인해 봐야 겠다.

<출력물>

핸드폰으로 프린터를 검색하니 잘 확인된다.

사실 무한공급프린터를 사기로 계획하고 여러 브랜드를 찾아봤는데, 삼성을 선택한 이유는 1)가격 2)호환성이다. 비교 대상은 브라더의 제품, 앱손의 제품이었는데, HP를 비교 대상에서 넣지 않은 이유는 바로 삼성프린터가 HP프린터이기 때문이다. 2017년도인가? 프린터 사업을 HP에 넘겼는데, 이 때 기사를 보니 삼성은 레이저 프린팅 기술, HP는 잉크젯 프린팅 기술만 가지고 있어 삼성이 이전부터 HP의 잉크젯을 사입해 쓰고 있었다더라. 기존에 쓰던 카트리지와 비교해 봐도 동일한 크기. (호환이 되는지는 테스트해 보지 않았음)

 

제품 크기는 조금 차이가 난다. 너비는 무한잉크통 때문에 조금 더 길고, 깊이는 LCD가 없어 조금 짧다. 높이는 대동소이

위: SL-J1560W 아래: HP3545e

브라더는 흑백 인쇄시 너무 흐리다는 평가가 있었고, 앱손은 잉크통이 제품에 내장된 게 좋긴 한데, 가격대가 너무 쎄서 구매 대상에서 제외했다.

 

이제 당분간은 잉크 충전에서 해방.

 

# 삼성전자의 이벤트에 참여하기 위해 작성된 후기입니다.



한국의 경제학자들

저자
이정환 지음
출판사
생각정원 | 2014-10-02 출간
카테고리
경제/경영
책소개
재벌과의 빅딜? 국가의 개입은 어디까지… 짝퉁 경제 민주화와 주...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좌와 우를 가로지르는 경제학과 경제학자들의 향연.

저자인 이정환 기자는 그간 경제학(특히 삼성)관련 기사를 작성하면서 경제학자들마다 저마다의 주장과 이론이 다르고 사안에 따라 모였다가 흩어지는 모습을 보면서 한국 경제학의 스펙트럼을 분석할 계기를 삼게 된다.

뒤에 소개할 장하준 교수의 "경제학 강의"가 경제학(또는 경제학파) 자체의 스펙트럼을 보여준다면 이정환 기자의 "한국의 경제학자들"은 한국판 경제학(또는 경제학자)의 스펙트럼을 더 세밀히 보여준다.


강연, 편론, 기사 인터뷰를 통해 그간의 자료를 모두 모은 이 책은 삼성의 경영권 승계를 주제로 저마다의 주장과 이론을 제 3의 비평가의 시각에서 잘 정리하고 있다. 특히 주류이며 승자인 우파, 시장 우선 주의와 함께 왼쪽, 제도주의 경제학 또는 국가주의에 기반한 (마르크스 경제학까지도) 다양한 사조를 소개, 정리하고 있다.


우선, 국가(제도) 주의에 기반한 장하준 교수와 신고전파 시장주의자 김상조 교수를 양축으로 가운데 이병천 교수, 장하준 교수의 왼쪽에 김성구 교수, 그보다 더 급진적인 김상봉 교수, 김상조 교수의 오른편에 장하성 교수와 김정호 교수를 나열하여 왼쪽에서부터 오른쪽에 이르는 다양한 주장을 함께 싣고 있다. 그 외에도 각 주장의 대표 학자들에 대한 소개도 빼 놓지 않는다. 이 뿐인가, 삼성 경영권 승계의 핵심인 이건희 회장과 이재용 부회장의 관점에서도 삼성을 바라봄으로써 각 주체들의 관점을 모두 싣고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있는 저작이라고 볼 수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책은 "도서정가제" 시행과 맞물려 굉장히 싼 가격에 살 수 있었는데 이 상황이야말로 국가의 제도의 허점과 시장의 전횡을 그대로 보여준 사건이라는 점에서 시사하는 점이 크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입법부의 몰이해와 출판업계의 상술 때문에 저자의 순수한 의도가 퇴색되지는 않을 것이지만 뒷맛이 씁쓸한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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