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 타워 1에서는 검은 옷을 입은 남자를 따라 서쪽 사막으로 들어선 마지막 총잡이의 얘기가 있었다.

초보 작가의 습작 정도로 치부될 수도 있었던 이 작품이 주목받게 된 데는 이 작품을 살리겠다는 작가의

노력이 대부분의 이유이겠지마는 나와 같이 뭐 이런 책을 써 놓고 자화자찬이냐는 식의 독자들의

어이없음도 한 몫했다고 본다. 오냐, 그래 결말이 어떻게 되는지 보자. 내가 봐 주마... 뭐 이런..

 

어쨋든 1편의 마지막에 검은 옷의 남자는 앞으로 마지막 총잡이가 겪게 될 고난따위를 타로 카드 점을

이용하여 보여주게 되는데, 이 타로 카드 점의 점괘가 다크 타워 2의 내용이다. 제목은 "세개의 문".

세개의 문은 각각 총잡이의 시대와 서로 다른(그렇다고 패러럴 월드는 아니고 과거의 어느 시점) 시대의

3명의 사람 안으로 들어가는 문이다. 여기서 불현듯 떠오르는 영화 제목은? 그렇다. "존 말코비치 되기".

뭐 이런 식의 각종 짬뽕이 판치는 소설이다. (물론 두 컨텐츠의 인과 관계는 잘 모르겠고, 내가 인지한 순서대로 설명한 것이므로 아니면 지적을 바란다.)

각각 약쟁이 에디와 다중인격장애자이자 하반신 장애자이며 흑인이자 여자이인 데타 워커&오데타 홈즈와 위의 여인을 다중인격장애자이자 하반신 장애자로 만든 단초를 제공했던 밀치기꾼 잭 모트의 의식과 몸을 조정할 수 있는 문인 것이다.

검은 옷의 남자(은연 중에 이 남자를 월터라고 칭하지만 이 사람이 누군지는 아직 자세히 밝혀지지 않았다. -0-)의 점괘에 따르면 암흑의 탑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이 세 사람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하는데...

천지 어디에도 쓸 데 없이 보이는 세 사람을 동료로 얻기 위해 노력하는 우리의 총잡이 롤랜드.

여기서 다시 떠오르는 컨텐츠가 있으니, 오즈의 마법사 정도 되시겠다. 아뭏튼 스티븐 킹의 청년 시절을 함께 한 소설이거니와 예의 그 스티븐 킹이 7편까지 써 가면서 앞의 내용들을 잘 포장해서 마무리해 주시길 바라면서 또 한권의 책을 뗐다.

빨리 3권이 나와야 할텐데.. 흐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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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킹!

주저없이 (심지어 서평도 보지 않고) 지갑을 열게 만든 이름이다.

그런데, 오호 통제라. 다크 타워 1&2(상) 의 스티븐 킹은 우리가 익히 아는 그 스티븐 킹이 아니라 이름값 못하는 (사실관계를 따지자면 이 당시에는 이름값 없었던) 작가였다. ㅡ.ㅡ

다크 타워 1권을 읽으면서 반지의 제왕 서두를 읽는 기분이었다. 스티븐 킹은 다크 타워를 쓸 때, 19세 때 본 반지의 제왕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밝히고 있는데, 그렇다고 재미도 없고 지루하기까지 한 서두 부분까지 반지의 제왕에서 영감을 얻을 필요는 없잖은가?

사실 그 당시 스티븐 킹은 지금처럼 추종자가 전세계에 걸쳐 있지도 그의 책을 보기 위해 목을 매는 열독자가 있지도 않은 그냥 젊은 20대의 풋내기일 뿐이었고, 풋내기의 문체는 다크 타워 1권에 고스란히 남아서 스티븐 킹의 명성을 갉아먹는 듯 하였다.

하지만,

반지의 제왕이 재미도 없고 감동도 없는 서두를 지나 '반지 원정대의 결성' 부분부터 완만하면서도 속도감이 살아 있는 전개를 그려내듯 다크 타워도 2권(상)에서부터 모호하고도 애매한 플롯과 인물, 배경을 한꺼풀씩 벗겨 나간다. 사실 2권(상)만 놓고서는 완만하면서도 속도감 있는 전개라고까지 할 수는 없었지만, 1권 후기 번역자의 친철한 번역 후기 및 부연 설명을 통해 우리가 아는 스티븐 킹의 위력을 한 번 더 기대해보기로 했다는 것이 맞다.

이 즈음에서 출판사에게 불만인 것이, 2권은 분량이 비록 1권보다 두껍다고는 하지만, 종이가 두꺼워서 그런 거지 굳이 책을 2권으로 나워야 했느냐는 것이다. 가격이 2배로 상승함은 물론이거니와 2권 상과 하가 번역의 지루함을 기다리지 못하는 열혈 독자를 위해 일찍 나온 것도 아니요, 상.하권이 같이 나온 마당에야 잘 봐줘서 치졸한 상술이라고 밖에는 인정 못할 뻔한 일이었다고 본다. 그 뻔한 상술을 알면서도 보기 좋게 1-2권을 합쳐 3권을 동시에 주문한 나는 진정한 스티븐 킹의 열독자인가? 아니면 책 사모으기만 좋아하던 게으름뱅이 독자인가 자문해 보지 않을 수 없다.

더 구체적인 다크 타워의 독후감은 2권(하)를 읽은 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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