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 (미나리마 에디션) - 8점
J.K. 롤링 지음, 미나리마 그림, 강동혁 옮김/문학수첩

20대에 처음 읽은 해리 포터. 40대가 되어 10대 아이에게 선물할 요량으로 책을 구매하려 보니 여러 가지 버전이 출간된 것을 알았다.

처음 읽었던 번역은 이미 절간되었고, 20주년 기념 새 번역부터, 일러스트 버전, 이번에 읽은 미나리마 버전까지.

그 중 미나리마 버전은 영화 〈해리 포터〉와 〈신비한 동물사전〉 시리즈에서 비주얼 그래픽을 담당했던 스튜디오 ‘미나리마’가 직접 디자인한 책으로

이 책에는 조앤 롤링의 원작 소설은 물론, 컬러 삽화와 8가지 기발한 입체 종이 공작 요소가 실려 있다.

해리에게 도착한 입학 편지부터, 다이애건 앨리의 삐뚤빼뚤한 거리 풍경과 마법 체스장의 웅장한 말과 그 앞에 선 해리 일행의 모습까지,

아이들이 보기에 적당한 소재와 재미 요소가 포함된 책이다. 물론 어른들이 다시 봐도 예전 기억이 새록새록 돋는 재미와 추억이 살아나는 책이다.

10대에 막 들어선 딸아이에게 방학의 무료함과 집에 갖혀 지내는 우울감을 이 책으로 해소시켜 줄 요량이었지만, 주말 내내 내가 끼고 보며 완독했다.

시리즈 후속편을 기대하며 기다리고 있지만, 아이의 성화가 있어 다른 버전의 책도 바로 주문하게 된다.

다만, 한가지 아쉬운 점은 번역이 초반에는 너무 직역 위주라는 점인데 아이에게 물어봤더니 못 읽은 정돈 아니래서 아쉽지만 위안을 삼는다.

#조앤이 최근에 '이카보그'라는 이야기 연재를 마치고, 책으로 출간했는데. 이 책도 아이에게 선물(하고 내가 먼저 읽어보아야)해야 겠다. 

[세트] 해리 포터와 저주받은 아이 1~2부 세트 - 전2권 (스페셜 리허설 에디션 대본) - 8점
J.K. 롤링.잭 손.존 티퍼니 원작, 잭 손 각색, 박아람 옮김/문학수첩


- 조앤롤링이 '해리 포터' 시리즈를 쓴 이후 8년만의 시리즈 연작

- 형식상 소설이 아니라 연극을 위한 극본 형태
- 극본은 '인형의 집' 이후 오랜만에 읽는 문학 작품
- 최근 개봉한 '신바한 동물 사전' 과 더불어 다양한 장르의 '해리 포터' 유산이 기대됨

- 이야기의 시작은 '해리 포터' 시리즈의 마지막편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 마지막 장면으로부터
- 해리의 둘째 아들인 '알버스 세베루스 포터'가 호그와트에 입학하기 위해 킹스크로스역 9와 1/3플랫폼으로 달려들어가는 장면으로 시작
- 다른 형제들(제임스, 릴리)이 '그리핀도르' 기숙사에 배정된 데 비해 '슬리데린'에 배정된 때부터 시작하여 사춘기가 시작되는 '알버스'와 '볼드모트의 숨겨진 아이'로 지목당해 놀림과 경계를 받는 '말포이'의 아들 '스코피어스'가 친우가 되어 시간 여행 장치를 두고 벌어지는 에피소드가 주된 스토리

- 극본이기 때문에 인물의 감정 상태나 주변 묘사가 서술될 때와 달리 독자의 상상에 더욱 의지하게 되기 때문에 호불호가 선명하게 갈릴 것으로 예상되고
- 지문의 충실도가 생각보다 낮고 무대로 올릴 때의 난이도가 큰 장면이 있어 연출력에 따라 극의 성패가 크겠다는 생각

- 영국에서는 이미 초연되었다고 하니 국내에서도 연극으로 만들어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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