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의 독서노트 - 6점
문재인 지음/평산책방

책을 사랑한 대통령.

이 책은 정치 입문 초기 지지자들과 소통의 일환으로 시작된 책 소개 글이 대통령 퇴임 후까지 이어져 100여 편이 넘어가자 이를 묶은 일종의 책 소개 모음이다.
대체로 책을 읽은 감상을 짧게 적은 단문이 많고, 때때로 자신의 현재 상황 (또는 국가적 사건)과 과거 경험을 엮어 책을 소개하기도 한다.
책은 대통령 취임 이전과 재임 중, 퇴임 후로 나뉘어져 있는데, 시간상 분류가 그러할 뿐이고 책의 종류나 감상이 시기에 따라 차이나지는 않는다.

책을 통해 세상을 알고, 세상과 소통한 대통령. 퇴임 후에도 책방 사장으로 사랑하는 책과 함께하는 사람.
책과 작가에 대한 그의 해석에 동의하기도 그렇지 않기도 하지만, 단연코 책에 대한 애정만큼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그의 삶의 방식에 대한 견해도 그러하다.)

'위'로부터 '아래'까지 이 나라의 국민 대부분이 1년에 1권의 책도 읽지 않는다는 새삼 놀라울 것도 없는 뉴스가 전해지는 요즘, 그의 독서가 더욱 궁금하다.

 

#2024년 4월 서평

대통령의 말하기 - 8점
윤태영 지음/위즈덤하우스


인상깊은 구절
말하기의 기본은 문제의 핵심이나 본질을 회피하지 않는 자세다. 자신의 말만 일방적으로 전달하고 상대방의 질문은 외면하면 안 된다. 
솔직함은 때로는 역풍을 불러온다. 그러나 긴 호흡으로 보면 그래도 솔직함이 최선의 정책이다. 
"아니오'를 할하는 것이 소통의 시작이었다면 '아니오'를 듣는 것은 소통의 완성인 셈이었다. 
말해야 할 때 말해야 한다. 기회를 놓치면 아무 소용이 없다.

이 책은 참여정부 대변인과 제1부속실장을 지낸 윤태영씨가 지난 시절 정치인 노무현의 의원 보좌관 시절부터 대통령으로 모시면서 메모하고 기억한 노무현의 연설문과 어록을 통해, 말하기의 기본기, 본질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책이다.

그의 어록을 통해 역대 대통령 중 누구보다도 말하고 토론하기 좋아했던 노무현 대통령을 지면으로 불러온다. 특유의 솔직하고 직설적인 화법과 때로 말실수를 통해 오늘 우리가 대화하고 토론하는 노하우를 배울 수 있다.
최근 '혼이 비정상이라느니,' '간절히 원하면 온 우주가 도와준다느니,' 비문으로 가득한 연설을 자주 했던 현 대통령의 뒤에 "연설문 고치기를 좋아했다는" 비선 실세가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나 전국이 들썩이고 있다.
이러한 어수선한 때에 추억으로나마 솔직하고 진솔한 대화를 좋아했던 대통령을 경험했다는 사실이 너무 다행이고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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