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점만 말하는 책 - 8점
조엘 슈월츠버그 지음, 곽성혜 옮김/유노북스

 

대화나 보고에서 갈피를 잡지 못 하고 두서 없이 얘기하다가 어느 순간 이것저것 막 말하고 있는 자신을 깨닫게 되는 경우가 있다.
듣는 사람에게도 민망하고 무엇보다 스스로에게 매우 부끄러운 경우다. 

글이나 말의 요점은 소재나 주제를 넘어서 자신의 견해까지 덧붙이는 것으로 청자에게 나의 생각을 피력하고, 동참하게 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요점을 잘 말하도록 돕는 책이 있어 읽어 보았다.

책은 처음 도입부터 말하고자 하는 요점에 맞게 군더더기 없이 바로 내용으로 이어진다.
말이나 글로 발표를 잘 하려면

1) 요점말 말하자.
2) 주제, 소재, 제목 등과 구분하여 말하자.

이 두 가지만 잘 지키면 된다고 설명한다. 내 말과 글의 요점을 잘 파악하는 방법으로는 3가지 테스트와 2가지 강화법을 적용해야 하는데, 아래와 같다.

1. 나는 __ 생각한다 test : 밑줄에 내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넣어 보면 주장이 완성된다.
2. 그래서 뭐? test : 피상적이거나 자명한 사실은 주장에 속하지 않으므로 당연한 내용이 걸러진다.
3. 왜? test : 의미없이 사용되는 형용사나 서술어를 견해로 대체한다.
이를 통해 요점이 도출되었으면 요점을 강화하기 위해,

1. 한 번에 한 가지 요점만 집중하도록 한다.
2. 나의 제안을 덧붙인다.

위 단계를 거치면서 사실의 나열에 불과하던 나의 말과 글에 주장이 실리고 설득력을 얻게 된다.
책의 이후에는 이렇게 강화된 요점을 더욱 강화하거나, 완성하는 단계에 대해 설명하는데 사실 이 전 챕터까지만 봐도 이제까지 두서없이 말하곤 했던 습관들에 변화가 있을 것 같다.

직장이나 가정에서 별다른 의미 없이 나누는 대화도 물론 소중하지만, 나와 타인의 시간을 낭비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요점을 말하는 법을 익히도록 연습해야 겠다.

 

20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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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말하기 - 8점
윤태영 지음/위즈덤하우스


인상깊은 구절
말하기의 기본은 문제의 핵심이나 본질을 회피하지 않는 자세다. 자신의 말만 일방적으로 전달하고 상대방의 질문은 외면하면 안 된다. 
솔직함은 때로는 역풍을 불러온다. 그러나 긴 호흡으로 보면 그래도 솔직함이 최선의 정책이다. 
"아니오'를 할하는 것이 소통의 시작이었다면 '아니오'를 듣는 것은 소통의 완성인 셈이었다. 
말해야 할 때 말해야 한다. 기회를 놓치면 아무 소용이 없다.

이 책은 참여정부 대변인과 제1부속실장을 지낸 윤태영씨가 지난 시절 정치인 노무현의 의원 보좌관 시절부터 대통령으로 모시면서 메모하고 기억한 노무현의 연설문과 어록을 통해, 말하기의 기본기, 본질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책이다.

그의 어록을 통해 역대 대통령 중 누구보다도 말하고 토론하기 좋아했던 노무현 대통령을 지면으로 불러온다. 특유의 솔직하고 직설적인 화법과 때로 말실수를 통해 오늘 우리가 대화하고 토론하는 노하우를 배울 수 있다.
최근 '혼이 비정상이라느니,' '간절히 원하면 온 우주가 도와준다느니,' 비문으로 가득한 연설을 자주 했던 현 대통령의 뒤에 "연설문 고치기를 좋아했다는" 비선 실세가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나 전국이 들썩이고 있다.
이러한 어수선한 때에 추억으로나마 솔직하고 진솔한 대화를 좋아했던 대통령을 경험했다는 사실이 너무 다행이고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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