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하 작가의 2013년 작품이며, 영화화도 된 유명작이다.
화자는 오래전에 연쇄 살인을 저질렀던 살인범으로 여태 잡히지 않고, 평범한 인물로 위장하며 살아오고 있다. 최근에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아 기억이 가물가물하던 중 지역에 살인 사건이 다시 발생하고, 그는 직감적으로 연쇄 살인이 시작된 것을 느낀다. 그에게 살인 충동을 끊게 만든 계기가 된 자신의 딸(사실은 자신의 마지막 희생자의 딸)이 자신이 의심하고 있는 연쇄살인범과 사귀게 되면서 그로부터 딸을 지키려는 의지와 알츠하이머의 증상으로 인한 기억소실이 소설을 이끌어 간다. 이후 극중 반전을 통해 이 이야기는 새로운 방향으로 이해되기 시작한다.
작가는 소설을 쓰기 전에 최재에 굉장한 공을 들인다고 한다. 취재 노트를 여러 개 쓸 만큼 소재에 대한 충분한 조사가 이루어진 다음 자신의 이야기 속 적재적소에 자신이 취재한 내용을 풀어 놓는다. 이번 소설에서도 알츠하이머라는 익숙하기도 다소 특별하기도 한 병에 대해 설명하고, 그들의 시각(일지도 모르는)에서 ‘기억’이라는 행위에 대해 이야기한다.
첫 출간으로부터 10년이 훌쩍 지나 이제 소재의 파격, 신선함은 떨어졌을지라도 그가 풀어내는 글의 속도감, 표현력 등은 아직도 그림이 그려질 만큼 풍부하고 입체적이다.
처음 읽을 때는 비록 살인자이지만 아버지의 마음으로 그를 응원하며 보게 되고, 마지막 장을 읽은 이후엔 좀 다른 감정으로 다시 한번 읽게 되는 소설.
영화와는 결말이 다르기 때문에 영화를 본 이들도 재밌게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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