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준 교수의 신작, '장하준의 경제학 강의'에 앞서 책을 쓰게 된 동기와 장하준 교수의 캠브리지 생활, 그간의 기고와 저작 모음을 묵은 책이다.
'장하준의 경제학 강의'를 읽기 전 저자의 저작 의도를 구체적으로 알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마치 책의 예고편을 읽은 것 같은 느낌이었으며, 서문에서 하지 못했던 말을 다 할 수 있으니 저자 입장에서도 괜찮은 시도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다른 출판물에서도 이와 같은 시도가 이어지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장하준은 유명세에 비하여 주류 경제학자는 아니다. 따라서 대중적인 인지도에 비하여 그 생각이 지지를 받거나 정책으로 채택되는 경우는 드물다. 이번 책을 통해 대중에게 주류 경제학(신자유주의 경제학)외에도 좀 더 쉽게 주류 경제학 외의 여러 경제학 사조를 접하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대다수가 진리라고 믿던 주류 경제학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다양한 관점에서 현상을 바라보며 궁극적으로 현실에 반영하는 계기가 되길 바라는 저자의 바램이 꼭 결실을 맺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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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경제학자들

저자
이정환 지음
출판사
생각정원 | 2014-10-02 출간
카테고리
경제/경영
책소개
재벌과의 빅딜? 국가의 개입은 어디까지… 짝퉁 경제 민주화와 주...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좌와 우를 가로지르는 경제학과 경제학자들의 향연.

저자인 이정환 기자는 그간 경제학(특히 삼성)관련 기사를 작성하면서 경제학자들마다 저마다의 주장과 이론이 다르고 사안에 따라 모였다가 흩어지는 모습을 보면서 한국 경제학의 스펙트럼을 분석할 계기를 삼게 된다.

뒤에 소개할 장하준 교수의 "경제학 강의"가 경제학(또는 경제학파) 자체의 스펙트럼을 보여준다면 이정환 기자의 "한국의 경제학자들"은 한국판 경제학(또는 경제학자)의 스펙트럼을 더 세밀히 보여준다.


강연, 편론, 기사 인터뷰를 통해 그간의 자료를 모두 모은 이 책은 삼성의 경영권 승계를 주제로 저마다의 주장과 이론을 제 3의 비평가의 시각에서 잘 정리하고 있다. 특히 주류이며 승자인 우파, 시장 우선 주의와 함께 왼쪽, 제도주의 경제학 또는 국가주의에 기반한 (마르크스 경제학까지도) 다양한 사조를 소개, 정리하고 있다.


우선, 국가(제도) 주의에 기반한 장하준 교수와 신고전파 시장주의자 김상조 교수를 양축으로 가운데 이병천 교수, 장하준 교수의 왼쪽에 김성구 교수, 그보다 더 급진적인 김상봉 교수, 김상조 교수의 오른편에 장하성 교수와 김정호 교수를 나열하여 왼쪽에서부터 오른쪽에 이르는 다양한 주장을 함께 싣고 있다. 그 외에도 각 주장의 대표 학자들에 대한 소개도 빼 놓지 않는다. 이 뿐인가, 삼성 경영권 승계의 핵심인 이건희 회장과 이재용 부회장의 관점에서도 삼성을 바라봄으로써 각 주체들의 관점을 모두 싣고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있는 저작이라고 볼 수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책은 "도서정가제" 시행과 맞물려 굉장히 싼 가격에 살 수 있었는데 이 상황이야말로 국가의 제도의 허점과 시장의 전횡을 그대로 보여준 사건이라는 점에서 시사하는 점이 크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입법부의 몰이해와 출판업계의 상술 때문에 저자의 순수한 의도가 퇴색되지는 않을 것이지만 뒷맛이 씁쓸한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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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준의 Shall We? : 경제학은 칵테일처럼

저자
장하준 외 지음 지음
출판사
부키 | 2014-07-25 출간
카테고리
경제/경영
책소개
-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장하준 교수의 신작, 

'장하준의 경제학 강의'에 앞서 책을 쓰게 된 동기와 장하준 교수의 캠브리지 생활, 그간의 기고와 저작 모음을 묵은 책이다.


이 책을 통해 '장하준의 경제학 강의'를 읽기 전 저자의 저작 의도를 구체적으로 알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마치 책의 예고편을 읽은 것 같은 느낌이었으며, 서문에서 하지 못했던 말을 다 할 수 있으니 저자 입장에서도 괜찮은 시도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다른 출판물에서도 이와 같은 시도가 이어지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장하준은 유명세에 비하여 주류 경제학자는 아니다. 따라서 대중적인 인지도에 비하여 그 생각이 지지를 받거나 정책으로 채택되는 경우는 드물다. 이번 책을 통해 대중에게 주류 경제학(신자유주의 경제학)외에도 좀 더 쉽게 주류 경제학 외의 여러 경제학 사조를 접하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대다수가 진리라고 믿던 주류 경제학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다양한 관점에서 현상을 바라보며 궁극적으로 현실에 반영하는 계기가 되길 바라는 저자의 바램이 꼭 결실을 맺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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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 6점
장하준 지음, 김희정.안세민 옮김/부키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 장하준, 더 나은 자본주의를 말하다

Author : 장하준

Publisher : 부키

Format : 367 pages, Paperback

ISBN : 9788960511194


나쁜 사마리아인의 저자, 장하준 교수가 알려주는 23가지 불편한 진실. 시장제일주의, 신자유주의의 불편한 진실을 비꼬는 제목(예를 들면, '인터넷보다 세탁기가 인류 발전에 더 크게 기여했다' 등..)과 함께 우리가 예전에 한번도 고민해 보지 않았거나 어렴풋이 알면서도 자세히 알려고 하면 귀찮아지는 내용을 풀어 써 준다. 예를 들면 이렇다.


- 가난한 사람들이 자기 나라 전체를 끌어내린다고 불평하기 전에 가난한 나라의 부자들은 왜 부자 나라의 부자들처럼 자신들이 나라 전체를 끌어올리지 못했는지를 생각해 봐야 한다. P.55     

 

- 정치인들은 서로 경쟁을 하지만 어쩌다 하는 선거의 제어 효과는 미미하다. 따라서 국가의 이익을 희생해서 자신의 부와 권력을 늘리는 정책을 추진할 여지가 많아진다P.73     

 

- 일의 진행을 지연시켜 명령을 내리는 정치인이 바뀌기를 기다릴 수도 있다. P.73     

 

책을 읽으면서 몇 가지 기억에 남는 구절과 감상을 남긴다.


'잘사는 나라에서는 하는 일에 비해 임금을 많이 받는다.'

중국에 소프트웨어 아웃소싱 얘기가 들리는 때와 맞추어 이 글을 읽으니 더욱 사무친다. 생산성의 차이가 임금의 절대적 차이는 아니라는 얘기         

 

세탁기가 인터넷보다 더 많은 혁신을 이루었다는, 아무 생각없이 들으면 치기에 가까운 주장을 한다. 세탁기가 여성의 가사업무 감소에 미친 영향은 인터넷의 발달로 인한 혁신보다 훨씬 크다는 것. 기실 인터넷은 지금은 거의 잊혀진 전보보다도 혁신 정도가 작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이 글에 담긴 저자의 의도는 가장 최근의 혁신이 가장 영향이 큰 혁신이라고 착각할 순 있는데, 착각 주체가 개인이면 모르겠으되 국가나 사회 등 개인의 범주를 넘어 시스템과 규칙 등을 만드는 곳이라면 안된다는 것이다. 후진국 등에 컴퓨터를 무상으로 나누어 주기 전에 수도 교량 등 선진국에선 비교적 이른 시간에 혁신이 이루어져 관심이 덜한 곳에 집중한다는 것.


책이 아주 쉽게 쓰여진 것은 아니기 때문에 하루 한절씩 공부하는 마음으로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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