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환자 - 6점
재스퍼 드윗 지음, 서은원 옮김/시월이일

'모든 병원엔 '그 환자'가 있기 마련이다'

 

소재가 곧 제목인 소설로 reddit으로 연재되어 그 해 베스트 게시물이 되고, 20개국 판권에 영화화도 추진되는 공포/스릴러/의학 장르 소설이다.

대략 2020년에 구매해서 가지고만 있다가, 기다리는 시간이 무료한 어느 주말에 완독했다. 오랜만에 읽은 장르 소설이라 그런지 쉽게쉽게 후다닥 읽어버렸다.

 

촉망받는 정신과 의사인 파커는 연인을 따라 외딴 지역의 정신병원으로 취직하게 되고 해당 병원의 '그 환자'인 조를 만나, 자신이 주치의가 된다. 조는 어렸을 때부터 이 병원에서 지내는 환자로 사실상 치료가 불가능한 환자로 분류되어 회복을 위한 어떤 활동이나 진료도 받지 못 하는 상황이었고, 젊고 야망이 있는 파커는 자신이 그를 치료할 수 있다는 자만심에 빠져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조는 자신과 연결되는 모든 사람 (같은 방 환자나 의사, 간호사를 포함하여)을 불행(?)하게 만드는 것을 목적으로 태어난 사람으로 보이는데, 파커에게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

 

내용은 초반부터 흡입력 있게 진행되는 편인데, 마지막으로 갈수록 장르가 모호해지면서 (스릴러인지 공포물인지, 의학관련인지 심령사건인지) 사건이 흐지부지되는 면이 있어 약간 아쉬움이 남는 소설이었다. 여러 번 곱씹으면 개연성이 떨어지는 부분이 하나 둘 늘어가지만, 킬링 타임용으로는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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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예보

Author : 차인표
Publisher : 해냄출판사
Format : Hardcover
ISBN : 9788965743132
Read : 08.18.2011 ~ 08.22.2011
Rating : 3/5
Hr

나는 언제, 무엇인가를 이루기 위해, 대수형 처럼 땀이 젖어본 적이 있었던가. ... 지금 일고 있는 것을 그때 알았더라면, 나는 아주 다른 삶을 살게 되었을 것이다.

P.117 ~ 118


결정권자에게 가장고통스러운 때는 더 이상 결정을 내릴 수 없게 됐을 때다.

P.143


진짜 기적은 신문에 나지 않아. ... 진짜 기적은 아주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하지. 너무 작아서 스스로도 느낄 수 없을만큼 미세한 변화로부터 시작된딘 말이야.

P.231


Hr

하류 인생 세 남자의 하루 생활 분투기. 아직 두 번째 남자에 머물고 있어 자세한 평은 아직 힘들다.

극 의 구조는 세남자의 이야기가 옴니버스식으로 서술하는데 씨줄과 날줄이 잘 직조된 천 느낌이라기 보다는 조각나는 두 줄을 한 데 묶어 늘어뜨린 느낌이랄까. 하나의 이야기로 이어지기는 하지만 한 이야기의 끝이 다른 이야기의 시작이 되는 정도.


-created on 2011년 8월 18일 목요일 오후 11시 39분 38초 한국 표준시


에피소드 2의 엑스트라 이보출씨(보조출연의 줄임말을 이름으로 쓴 듯) 이야기는 현직 배우인 작가의 장점을 잘 살린 묘사가 일품이다. 그러고 보니 어디선가 읽은 기억에 작가 소싯적에 나이트 웨이터 경험이 있다던데. 첫번째 에피소드 전직 웨이터 '쫌만 더' 나고단씨의 캐릭터 묘사에 녹아난 것인지도.

-created on 2011년 8월 19일 금요일 오전 8시 50분 29초 한국 표준시


세번째 남자 이야기인 떼인돈을 받아주는 박대수씨의 이야기에서부터 작가의 실력이 빌휘되기 시작한다. 슬슬 이야기에 발동이 걸렸디고 해야 할까?

박 대수씨는 이보출씨의 고향 선배로 떼인 돈을 받아주는 건달에서 한 아이(봉봉이)의 아버지로 살기로 작정한 사람이다. 이보출씨가 박대수씨의 사업자금을 들고 잠수를 탔기에 전직의 경험을 살려 이보출씨를 쫒고 있는 중이다. 박대수씨가 떼인 돈을 찾아 이보출씨를 쫓아 다니지만 사실 봉봉이와 함께 행복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남지 않았기에 돈에 대한 미련은 별로 없는 상태다.

오 늘 죽기로 결심한 나고단씨, 아들 태평이와 함께 살기 위해 하루하루를 치열하게 버텨야하는 보조출연자 이보출씨, 딸 봉봉이와 함께할 시간이 얼마남지 않은 전직 건달 박대수씨, 이 세명이 각자의 삶에서 오늘을 살아내었기에 이 책의 결말도 아름다울 수 있었던 거였다. 이 세명의 미래에 가장 큰 변화를 주었던 하늘의 목소리

"미안해요!"
"죽지 마세요!"
"당신이 죽으면 내가 슬퍼할 거예요!"

이 목소리가 나에게 들리기를 또 내가 누군가에게 해 줄 수 있길 바해본다.


-created on 2011년 8월 22일 월요일 오전 1시 10분 8초 한국 표준시
스티븐 킹!

주저없이 (심지어 서평도 보지 않고) 지갑을 열게 만든 이름이다.

그런데, 오호 통제라. 다크 타워 1&2(상) 의 스티븐 킹은 우리가 익히 아는 그 스티븐 킹이 아니라 이름값 못하는 (사실관계를 따지자면 이 당시에는 이름값 없었던) 작가였다. ㅡ.ㅡ

다크 타워 1권을 읽으면서 반지의 제왕 서두를 읽는 기분이었다. 스티븐 킹은 다크 타워를 쓸 때, 19세 때 본 반지의 제왕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밝히고 있는데, 그렇다고 재미도 없고 지루하기까지 한 서두 부분까지 반지의 제왕에서 영감을 얻을 필요는 없잖은가?

사실 그 당시 스티븐 킹은 지금처럼 추종자가 전세계에 걸쳐 있지도 그의 책을 보기 위해 목을 매는 열독자가 있지도 않은 그냥 젊은 20대의 풋내기일 뿐이었고, 풋내기의 문체는 다크 타워 1권에 고스란히 남아서 스티븐 킹의 명성을 갉아먹는 듯 하였다.

하지만,

반지의 제왕이 재미도 없고 감동도 없는 서두를 지나 '반지 원정대의 결성' 부분부터 완만하면서도 속도감이 살아 있는 전개를 그려내듯 다크 타워도 2권(상)에서부터 모호하고도 애매한 플롯과 인물, 배경을 한꺼풀씩 벗겨 나간다. 사실 2권(상)만 놓고서는 완만하면서도 속도감 있는 전개라고까지 할 수는 없었지만, 1권 후기 번역자의 친철한 번역 후기 및 부연 설명을 통해 우리가 아는 스티븐 킹의 위력을 한 번 더 기대해보기로 했다는 것이 맞다.

이 즈음에서 출판사에게 불만인 것이, 2권은 분량이 비록 1권보다 두껍다고는 하지만, 종이가 두꺼워서 그런 거지 굳이 책을 2권으로 나워야 했느냐는 것이다. 가격이 2배로 상승함은 물론이거니와 2권 상과 하가 번역의 지루함을 기다리지 못하는 열혈 독자를 위해 일찍 나온 것도 아니요, 상.하권이 같이 나온 마당에야 잘 봐줘서 치졸한 상술이라고 밖에는 인정 못할 뻔한 일이었다고 본다. 그 뻔한 상술을 알면서도 보기 좋게 1-2권을 합쳐 3권을 동시에 주문한 나는 진정한 스티븐 킹의 열독자인가? 아니면 책 사모으기만 좋아하던 게으름뱅이 독자인가 자문해 보지 않을 수 없다.

더 구체적인 다크 타워의 독후감은 2권(하)를 읽은 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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